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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급식봉사' 95세 할머니…LG 의인상

기사입력 : 2019-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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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 의인상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나왔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33년간 매일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정희일 할머니(95)가 그 주인공이다.

LG복지재단이 정희일 할머니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9일 밝혔다.

정희일 할머니.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정희일 할머니. (사진=LG)


정희일 할머니는 1986년 영등포역 인근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열고, 한 번도 빠짐 없이 급식봉사에 참여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정 할머니는 "영등포 역전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그 분들이 배고프지 않게 밥을 나눌 봉사자를 찾는다"는 염수정 당시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현 서울대교구장)의 말에 봉사를 시작했다.

정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재정난 등으로 자리를 세 번 옮기는 동안에도 묵묵히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는 매일 아침 서울 당산동 자택에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 인근의 토마스의 집으로 출근해 한 끼를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새벽부터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해왔다.

지금은 고령으로 음식 조리와 배식 봉사를 하기도 어려워졌지만, 오전 8시부터 식탁을 행주로 닦고 수저와 물컵을 놓는 등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는 간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정 할머니는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오며 고된 노동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체력이 약해져 봉사를 그만 두고 쉬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토마스의 집을 찾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정 할머니는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한 끼를 든든히 먹고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봉사를 한 것 뿐"이라며 LG 의인상 수상을 거듭 사양하기도 했다고 LG복지재단이 전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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