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석 나신평 정책평가본부장(상무)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세미나에서 “내년 한국은 전체적인 성장둔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민간소비의 경우 부진한 소비 심리가 지속되겠으나 저소득층 지원 정책 확대 등 재정정책 등이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수출은 신흥국 경기회복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을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 급감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 본부장은 “반도체 투자는 업황에 따라 조정되고, 여타 부문의 투자성장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대비 내년 실적 방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32개로 예상했다. 그러나 부진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개선되는 업종은 전무하고 저하되는 업종은 8개로, 내년 중 전반적인 국내 산업 전망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점쳤다.
최 본부장은 “인구가 감소추세로 돌아섰고, 가계부채 증가도 전반적인 소비 여력을 둔화시키면서 소매유통·의류·외식·주류 등의 산업환경이 불리할 것”이라며 “특히 소매유통은 인구 및 가구 구성 변화에 업태 간 경쟁 심화도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우 내년 이후에는 공급초과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회복이 전망되지만 시기는 불투명하다”며 “정보기술(IT) 수요회복 및 제한적 증설로 수급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향후 거시환경과 산업 전망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보다는 하향되는 기업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11월 나신평 기준 부정적 등급 전망 기업 수가 긍정적 등급 전망 기업 수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내년 신용등급 전망은 하향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