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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줘야 별 3개"...미쉐린 가이드 공정성 논란

기사입력 : 2019-11-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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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명가 대표 "미쉐린, 방문 시점 등 사전에 알렸다" 폭로
4년째 3스타 라연·가온만 유지..."고가 컨설팅 받은 2곳"
미쉐린 측 "심사 정말 중요..자체 평가원 의견만 신뢰" 강조

미쉐린 가이드 서울 에디션. /사진제공=미쉐린이미지 확대보기
미쉐린 가이드 서울 에디션. /사진제공=미쉐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레스토랑 평가의 세계적 권위를 지닌 미쉐린 가이드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발간된 뒤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신라호텔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의 '가온'이 유일한데, 또 다른 고급 한식 레스토랑 '윤가명가'의 대표가 미쉐린의 컨설팅 제안을 거절하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연과 가온 또한 이 컨설팅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윤가명가 대표의 말에 따르면 미쉐린 제안 컨설팅을 받는 데 들어가는 제반 비용은 약 2억원에 달한다.

14일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미쉐린이 국내판을 정식 발간하기 3년 전인 2013년, 미쉐린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입성을 하게 될 거고 거기에 맞는 3 스타급 레스토랑을 오픈하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까지 오픈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미쉐린의 이 같은 사전 제안이 원칙에 어긋나는 불합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쉐린 가이드의 레스토랑 평가는 일종의 '미스터리 쇼퍼'(고객을 가장해 매장에 방문하고 서비스를 평가)식으로 이뤄진다. 전문 식견을 지닌 평가원(인스펙터)들이 1년에 250회 식사를 하고 수천개의 보고서를 작성하며 객관성을 높인다는 게 미쉐린 측 설명이다.

그러나 윤 대표가 미쉐린의 제안에 따라 레스토랑을 차린 이후 미쉐린은 방문 시점, 방문자 등을 사전에 그에게 알렸다. 윤 대표는 "한 1년 동안은 그들이 중간중간에 언제쯤 갈 것이고 또 누가 갈 것이고 어떤 것들을 좀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사전에 알려줘서 준비하고 1년 동안은 저희 나름대로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6번의 평가 이후 미쉐린 측에서 컨설팅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가명가 또한 3스타를 받을만 하지만, 다양성을 위해 라연, 가온 2곳의 한식당들처럼 컨설팅을 받으란 제안이다. 이 컨설팅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 5000만원. 이외에도 평가원들의 체류비. 비행기값, 숙박, 음식값 등을 더하면 약 2억원에 달했다고 윤 대표는 말했다.

그는 "너희들은 이런 식으로 하면 스리스타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미슐랭이 한국에 입성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그 명성에 걸맞게끔 다양성 있는 3 스타들이 나오려면 조금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러니 너희들도 좀 컨설팅을 받으면 어떻겠냐라고 얘기를 해서 사실 이해가 안 갔다"라고 설명했다.

이 제안을 거절하자 윤가명가는 미쉐린 가이드 2016 책자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3스타는 물론 2스타, 1스타, 가볼만한 식당 등에 전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컨설팅 제안시 미쉐린 측이 "그들이 스폰을 해 줄 의사도 있다더라"고 언급한 라온과 가연 2곳만 3스타에 올라 공정성을 의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철저하게 유령 레스토랑이 됐다. 그래도 적어도 윤가명가에 맛보러 왔을 때 엑설런트, 최고다. 심사 과정 중에서 들은 얘기대로만 해도 3스타는 아니어도 적어도 2스타 아니, 1스타. 아니면 이름이라도 올라가지는 않을까라고 했는데. 저희만 빼고 거론됐던 컨설팅을 받았다는 두 곳은 3스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더라"고 말했다.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쉐린 측은 서울 2020 에디션 발간 행사를 일정대로 진행했다. 이날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은 "우리는 자체 레스토랑 평가원 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며 "스타 심사는 정말 중요하고, 결코 한 사람의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를 신뢰하는 고객님들께 빚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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