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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임지원 위원..금융시장 리스크오프 속 채권가격 급등

기사입력 : 2019-11-13 15:41

(최종수정 2019-1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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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지원 금통위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임지원 금통위원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임지원 금통위원의 발언이 알려진 뒤 채권가격이 13일 장 막판 상승폭을 키웠다.

임 위원이 최근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만큼 어느 정도는 매파적 발언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던 상황이다.

하지만 임 위원은 10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 주장, 의사록에 나타났던 매파적 발언 등을 의식해서인지 비교적 교과서적인 언급을 했다는 평가도 엿보인다.

■ 임지원 "한국 환율은 자율적 리스크 헤지 성격" 거론

외국계 금융사(JP모간) 출신 답게 임 위원은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의 관계에 대해 주로 논했다. 이 관계는 각 국가 별로 다르다는 게 임 위원의 요지다.

임 위원은 환율변동이 한국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로 작동되는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원화는 통화가치가 경기에 순행적으로 움직이면서 글로벌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경기개선 정도를 제어하고, 하강국면에서는 하방 위험을 완충하는 등 통화정책의 경기 안정화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 원화는 강해지고(달러/원 하락), 세계 경제가 나빠지면 원화는 약해진다는 것이다. 원화 환율 자체가 가진 경기 쏠림 헤지 기능을 언급한 것이다.

임 위원은 “환율변동이 통화정책의 전달경로로 사용되려면 정책금리 조정에 대한 환율 움직임의 민감도가 높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와 미국 간 정책금리차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0년대 중반에는 달러/원 환율과 한미금리차가 오히려 이론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원화 가치의 추이는 달러 대비 환율이나 실효환율 모두 세계경제 성장률의 움직임에 동조화되는 이른바 경기 순행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 통화가치는 글로벌 경기와의 관련성이 미약하거나 마이너스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임 위원 "한미 금리차 환율 영향 제한적..그래도 격차 유지는 중요"

지난 10월 금통위의사록에서 임 위원은 한국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다만 강의나 기자 질의응답에선 그 같은 직접적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한국에 있어서 환율과 대외금리차의 설명력이 떨어지더라도 불확실한 미래엔 대비할 필요성을 거론했다.

예컨대 임 위원은 "신흥국과 주요 선진국 간 어느 정도 금리 격차를 유지하도록 요구되는 것은 당장의 자본유출을 우려해서라기보다는 미래 어느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일종의 헤지, 또는 사전적 건전성 확보 조치"라고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임 위원은 우리나라와 미국 간 정책금리차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했다"면서 "그러면서도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격차 유지는 중요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월 의사록에서 보였던 매파적인 입장을 어느 정도 견지한 것이지만, 강성 매파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은 10월 금통위 당시 '금융상황을 감안해볼 때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의 통화정책도 충분히 완화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뒤 "재정정책 또한 경기 대응을 위해 확장기조로 운용되고 있다"면서 "경기와 물가 추이를 더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특히 "무엇보다 8월 금통위 이후에 하방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된 일부 지표에서 변화의 조짐도 관찰되고 있다"면서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했다.

■ 생각보다 덜 호키시했던 임지원 위원..채권가격은 금융시장 리스크 오프 무드로 막판 급등

임 위원의 강의 내용이 알려진 뒤 몇몇 시장의 채권딜러들은 "호키시한 입장을 재차 드러낼 것으로 봤는데 이날 발언은 특별히 주목을 끌만한 부분이 없었다"며 "이미 금통위에서 동결 소수의견으로 입장을 밝힌 측면에서 금리가 선반영됐고, 이제는 다 반영했다는 쪽으로 시장이 해석하는 듯 하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임지원 위원 발언이 예상보다 덜 호키시한 것인지 갈피를 못 잡겠다"며 홍콩사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퍼지고 있는 리스크 오프, 미국채 금리가 하락 등에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 오프로 가고 임지원 위원의 발언이 생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 등이 나오면서 채권가격은 막판 급등했다. 3년 국채선물은 가격은 동시호가를 앞두고 110선을 넘겼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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