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연구원은 "외화 이자율 파생상품은 장기투자기관의 자산운용과 규제 충족의 스윗 스팟"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선진국 연기금과 보험사는 오래전부터 IRS를 ALM용도로 써왔다. 지난 주 이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면서 "금융위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은 이자율 파생상품을 활용한 ALM 허용을 최종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용 시점은 이르면 올해 결산 시점부터"라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감독회계에서 파생상품을 자산 듀레이션으로 인정해준다고 하더라도 재무회계상 부채의 시가평가는 2022년부터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 외화 IRS 활용 활발해지면 초장기채 수요 구축과 커브 정상화 이뤄질 것
문 연구원은 "원화 파생상품만 활용해서는 도움이 안되거나 오히려 장기물 커브 평탄화를 심화시킨다"면서 "반면 외화를 허용한다면 이는 초장기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외화 파생상품 활용이 금리 리스크 경감은 물론이고 장기투자기관의 자산운용 어려움을 크게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외 이자율 파생 상품의 거래 잔액은 액면 기준 524조 달러(이중 이자율 스왑만 390조달러)에 이를 정도로 크며 계약시 원금이 필요없기 때문에 크레딧 바벨 전략(高 듀레이션 파생상품 + 고수익 자산의 조합)을 활용하기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게다가 외화 원금이 필요없기 때문에 환헤지 부담도 거의 없어 보험사의 환위험이나 거시 경제 리스크를 줄인다"면서 "우리는 EUR IRS를 적극 추천한다. 무엇보다 보험 부채 평가에 사용되는 원화 IRS와의 상관계수가 달러(0.8) 대비 높기(0.99)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 지역간에는 통화정책이 수렴하는 경향이 있고 독일과 한국의 중국 경제 의존성, 제조업 기반 경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유사한 태도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EUR의 마켓 depth와 계약잔고(96조 달러)도 KRW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EUR IRS 30Y의 DV01은 1천만유로당 2만8천유로로서 듀레이션 28년에 해당한다"면서 "30년물의 절대 금리가 매우 낮고 forward curve상 먼 미래의 현금흐름이 감소하기 때문에 할인채와 비슷한 수준의 장기 듀레이션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50년물 스왑은 듀레이션이 44년 정도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또 "외화 IRS는 원화나 외화 초장기물보다 훨씬 선호될 것이므로 이는 원화 초장기채 수요를 구축할 것이고 자산 스왑 수요를 줄여 베이시스 스왑(CRS-IRS)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장기물 본드스왑에도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2020년에는 장기 국고채와 공사채 발행 증가, 보험사의 수지차 감소와 맞물려 초장기물 커브의 정상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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