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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리츠화재도 90% 넘겼다…자동차보험 손해율 천정부지에도 보험료 인상 난망

기사입력 : 2019-11-01 09:24

(최종수정 2019-11-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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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리츠화재도 90% 넘겼다…자동차보험 손해율 천정부지에도 보험료 인상 난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90%를 넘기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손해율 폭등 상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손보사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로 인해 시원스럽게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차보험 손해율 문제가 영향을 미치며, 상반기 국내 손보사들의 순이익은 1조4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나 줄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다시 말해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보험료로 거둬들인 수입보다 고객에게 제공한 보험금이 더 커 보험사가 손해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보험사가 사업비로 지출한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보험료 책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보험업계는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의 사업비율은 10~20%선에서 형성되므로, 78~80%대 손해율을 가져가야만 합산비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9월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추이를 살펴보면 모든 손보사들이 일제히 90%를 넘기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삼성화재는 90.3%, 현대해상이 92.2%, DB손해보험이 92.5%, KB손해보험이 92.6%를 기록하는 등 손보업계 ‘빅4’로 통하는 4개사가 모두 9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언더라이팅 강화에 나선 메리츠화재조차 90.1%로 근소하게 90%를 넘겼다. 여기에 한화손해보험은 95.4%, 악사손해보험은 96.6%, 롯데손해보험은 101.6%을 기록하는 등 중소형 보험사들의 손해율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손해율을 넘어 합산비율을 고려하면 손보사들의 출혈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손해율 폭등의 원인은 단순히 폭염이나 태풍 등의 자연적·계절적 요인이라기보다는 육체노동자의 노동연한 확대, 정비부품 가격 및 최저임금 상승 등 사회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는 점에서 손보사들의 한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손보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해 올해는 이례적으로 상반기에만 두 차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단행됐다. 이미 연초에 개인용 기준 평균 3.5%대의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던 손보업계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인 6월경 1.2%대의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눈치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대형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사실 보험료를 두 번 올렸다고는 하지만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올린 부분”이라며, “계절적 요인까지 고려해서 보험료를 올릴 거였다면 더 많은 인상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당국의 눈치 때문에 충분한 인상이 이뤄지지 못해 손해가 더 커진 측면이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은 내심 추가적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제스쳐를 보내고 있지만, 당국의 눈치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손보업계는 대신 할인특약을 축소하는 방향의 우회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복수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 탑재하던 첨단장치 특약·대중교통 이용 특약 등 보험료 할인 특약들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안 추가적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당국의 심사 과정 등을 고려하면 이미 어려워진 상태다. 다만 손보업계는 3~4분기 손해율 및 보험료 인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초에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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