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사업의 중요성을 높게 치고 부진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 전임 이병호 사장이 임명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전격 교체다. 당시 인사도 파격이었다. 그해 9월 현대차그룹 실질적 리더에 오른 정의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 시대에 중국사업을 주도한 설영흥 고문을 교체하는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4년 10%대에서 꾸준히 하락해 올해 8월까지 4%대에 머물러 있다. 사드이슈·시장침체 등이 이유로 거론되지만, 시장 내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확대에만 집중했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현대차의 경우, 북경현대로부터 지분법 이익은 2015년 약 6800억원에서 2018년 330억원으로 줄었다. 2017년부터는 배당금 유입도 중단된 상태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북경현대가 최근과 같은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면 본사의 재무적 지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각각 중국 1공장 가동 중단을 시작으로, 올 4월 국내에 있던 중국사업 조직을 현지에 직접 배치했다. 이어 7월말 기존 '중국사업총괄-사업본부-생산판매법인'으로 이뤄진 조직체계를 '중국지주사-생산판매법인'로 단순화했다. 9월에는 둥펑위에다기아가 첫 현지인 CEO인 리펑 총경리를 영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9월 "중국시장은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면서도 "여전히 큰 시장이기에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과거와 같은 두자리수 증가는 힘들더라도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