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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D 사장] “OLED 흑자 앞당겨 글로벌 최고 확립할 터”

기사입력 : 2019-10-28 00:00

올해 상반기 적자만 5000억
존폐기로서 구원투수로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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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LG디스플레이 새로운 수장에 임명된 정호영 사장이 말하는 중책이란 ‘OLED 전환’이다.

여기에 단순히 주력사업을 바꾸는 것이 아닌 수익성 방어를 통한 안정적인 체질개선을 완수해야 할 임무가 주어졌다.

LG디스플레이가 그룹 내 재무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정 사장을 낙점한 이유일 것이다.

◇ 경영 전반에 밝은 재무전략가

LG디스플레이는 그룹 연말정기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9월16일 이례적으로 CEO를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조직분위기 쇄신과 현재 위기상황 극복을 바라는 한상범 부회장의 뜻을 존중했다”면서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 인사원칙을 반영했다”고 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이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졌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2008년부터 당시 LG디스플레이를 이끌던 권영수 LG 부회장을 보좌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남기는데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침체와 LCD 패널값 하락으로 76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남겼다.

이듬해, 그는 한상범 체제 아래에서 위기를 추스르고 LG디스플레이가 다시 그룹 캐시카우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정 사장이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에 밝을 뿐만 아니라 꼼꼼한 ‘숫자경영’을 통해 소통에도 적극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2013년 금융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아시아 최고 CFO’로 오른 바 있다.

◇ 대형 OLED 대세화…중국 공략

정호영 사장은 10월14일 사내 e메일을 통해 취임 후 처음으로 경영과제를 밝혔다.

그는 △구조혁신 △WOLED 대세화와 수익기반 확보 △POLED 정상궤도 진입 등 3가지를 꼽았다.

정 사장은 “이런 과제들을 속도감 있고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가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핵심역량이 리더들의 통찰력과 조직의 민첩함과 연결되고 조직 전체의 팀웍이 제대로 살아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1등 디스플레이 회사의 위상을 되찾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WOLED는 TV용 대형 OLED를 일컫는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유일한 대형 OELD 사업자다.

다만 대형 OLED 패널은 LCD 대비 판가가 높기 때문에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OLED TV 패널 출하량은 774만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전망치에 비하면 2배 성장한 수치지만, 전체 TV패널 비중으로는 3%에 불과한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경쟁사의 시장진입도 변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QD디스플레이’에 약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은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이 대형 OLED 시장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밖에 LCD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LG와 삼성을 밀어내고 있는 중국기업들도 최근 OLED 제조장비를 사들이며 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 참여가 대형OLED 시장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경쟁사 디스플레이가 QD-OLED라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한다”면서 “LG디스플레이가 먼저 진입한만큼 기존 프리미엄 강점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OLED TV 최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국을 우선해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제 중국 TV 시장은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의 수용도도 높은 지역으로서 OLED TV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8년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6.5%였으나, 2022년에는 두 배 이상인 1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IHS 자료에 따른 분석이다.

◇ 스마트폰 OLED 통해 수익성 집중

POLED는 스마트폰 등 IT용 중소형 OLED를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점유율은 글로벌 3%에 불과하다. 1위 사업자는 삼성디스플레이(86%)다.

상대적으로 열위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에서 오는 차이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수년전 스마트폰 사업 확대를 주저하다가 시장 진입에 늦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악화가 뚜렷한 LCD TV 비중을 줄이고, 스마트폰용 OLED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실적발표에서 중국 광저우 공장의 POLED 생산이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중가한 28%를 기록한 것에 위안삼았다.

같은 기간TV 비중은 9%포인트 줄어든 32%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는 공정 축소를 기본으로,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의 사업 조기 안정화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갈 것”고 했다.

◇ 실적개선 통해 시장우려 불식해야

정 사장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임무는 OLED 전환까지 버틸 수 있는 ‘재무 체력’을 다지는 일이다.

사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세를 대비해 2013년부터 OLED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문제는 LCD 주도권을 넘겨주는 시기가 예상보다 일찍 왔다는데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2조4600억원에서 지난해 900억원대로 줄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적자 50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만 이에 맞먹는 4400억원의 적자를 남겼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 비중을 더욱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서동희 전무는 “LCD TV 부문 팹 다운사이징을 기본으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도 다소 줄이며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예정된 8조원의 투자를 당초보다 5000억원 가량 줄인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와 내년 12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선도업체인 만큼 기술 경쟁력도 자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OLED시장에 먼저 진입한만큼 기존 프리미엄 강점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부진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신용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 우려도 극에 달한 양상이다.

최원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지난달 LG그룹을 분석하며 “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상태”라며 “OLED 수익성창출 시기가 계속 지연되면 신용도 하락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조금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어지럽힌 핵심 문제이긴 하나, 결과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막대한 투자에 걸맞는 외형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실적에서 증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 He is…

△1961생 / 연세대 경영학과 / 1984. 1. 금성사(現 LG전자) 입사 / 1988.11. 금성사(現 LG전자) 미국법인 / 1995. 1. LG그룹 감사실 (부장) / 2000. 1. LG전자 전략기획팀장 (상무) / 2004. 1. LG전자 영국 법인장 (상무) / 2006. 1. LG전자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 (상무) / 2007. 1. LG전자 CFO (부사장) / 2008. 1. LG디스플레이 CFO (부사장) / 2014. 1. LG생활건강 CFO (부사장) / 2016. 1. LG화학 CFO (사장) / 2019. 1. LG화학 COO (사장) / 2019. 9. LG디스플레이 CEO (사장)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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