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로벌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00으로 전장보다 0.29% 낮아졌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촉발은 지난달 미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다.
소매판매 부진에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말 금리 인하를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오는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1bp=0.01%p)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73%에서 87%로 상승했다.
여기에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달러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달러 약세는 이날 달러/원의 하락 재료인 반면 홍콩 사태로 빚어진 미중 갈등은 달러/원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미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보복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와는 달리 달러/위안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달러/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나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료가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원 역시 미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하락 재료에도 달러/위안 상승에 영향을 받으며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오늘 달러/원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료보단 달러/위안 움직임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이 달러/위안을 쫓아 위쪽으로 방향을 틀더라도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82~1,187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유지나 파운드 강세 등은 달러/원의 하락 요인이나 결제성 저가 매수세 유입과 증시 외국인 역송금 수요 등은 달러/원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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