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캐피탈사가 자동차금융시장 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한 사업 전략과 시대 흐름에 맞춘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여신금융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자동차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사의 자동차금융(할부·리스·대출) 실적 중 자동차 할부 및 리스의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 업권 간 경쟁 가속화로 여전사의 자동차대출 실적 비중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부문 비중은 2013년 37.3%에서 2017년 29.3%로 8.0%포인트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할부 부문은 36.2%에서 4.4%포인트(40.6%), 리스 부문은 26.4%에서 3.8%포인트(30.2%) 늘어났다.
여전사가 그나마 강점을 지닌 자동차 할부 및 리스 부문에 대한 사업 집중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타 금융업권의 자동차 대출 사업 진입에 탄력이 붙어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타 금융업권의 진입으로 자동차금융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존 캐피탈 업권이 시장 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 생애가치와 연계한 신규 수익 창출 및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보다 디지털화된 사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동차를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는 문화에 발 맞춘 상품 개발과 연령별 맞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영국 '웨고넥스'는 월 단위의 단기 대여 방식의 자동차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상품을 내놨다. 구독료에는 차량값과 보험, 유지비용 등이 포함돼 있고 차종교체를 원하는 경우 갱신일로부터 1주일 전에만 알려주면 된다(1달 구독 기준). 국내에도 이 같은 차량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공유 선호도가 높아지면 구매하려는 수요가 감소하는 만큼 자동차 금융의 필요성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산업 전환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자동차금융업체들은 전통적인 가치사슬과 신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소유 또는 통제 부문에서의 발전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자동차금융업체는 차량 자금 융통, 리스 업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차량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로 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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