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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금)

롯데금융계열사 엇갈리는 신용평가

기사입력 : 2019-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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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지분 털어내자 손보·카드 하향, 캐피탈 유지

롯데금융계열사 엇갈리는 신용평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손바뀜한 롯데 금융계열사(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사모펀드(PEF)에 매각된 손보와 카드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내려앉은 반면, 일본 롯데파이낸셜이 지분을 취득한 롯데캐피탈은 등급을 유지했다. 같은 금융계열사 매각임에도 신용등급이 다르게 책정된 건 인수 주체의 지원 가능성이 주요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7년 10월 지주사를 설립한 롯데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출범 2년째를 맞은 이달 11일까지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을 매각해야 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우선 손보와 카드를 사모펀드에 내놨다. 지난 5월 JKL파트너스에 롯데손보 지분 53.49%를 매매하는 계약을, MBK컨소시엄(MBK파트너스-우리은행)에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인수하는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다만 그룹 지분을 모두 매각하지는 않았다. 손보에는 호텔롯데의 지분 5% 카드에는 롯데쇼핑의 지분 20%을 남겼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롯데손보와 카드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서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매각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마감 시한까지 그룹 지분 매각 방향이 명확지 않던 롯데캐피탈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금융계열사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넘어갔다. 지난 9월 말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했다. 캐피탈은 여신금융업법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의무에 해당하지 않아 롯데캐피탈이 대주주가 바뀌어도 금융위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롯데손보와 카드, 캐피탈의 주주가 바뀌는 건 같은 상황임에도 신용등급의 등락 요인은 달랐다. 손보와 카드는 대주주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고, 일본 롯데홀딩스에 매각된 캐피탈은 그룹과의 긴밀성이 이어진다는 분석에서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후순위)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무보증후순위사채,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A-/안정적, BBB+/안정적으로 낮췄다. 기존에는 A+/부정적, A/부정적, A-/부정적을 기록했었다.

통상 사모펀드는 투자 수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지분구조가 분산돼 투자회사에 대한 재무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여겨진다. 이런 이유에서 신용평가사들은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될 경우 계열지원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롯데카드는 앞서 평가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에 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선 반영돼 있어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의 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은 겪지 않았다. 나신평은 지난 5월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향으로 롯데그룹의 롯데카드에 대한 지원능력이 저하된 점을 반영, 롯데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려 앉힌 바 있다.

‘그룹 간 거래’에 해당하는 롯데캐피탈은 유일하게 등급을 유지했다. 1대 주주(지분율 39.37%)가 호텔롯데로 유지되고 있고, 롯데지주와 건설의 캐피탈 지분을 흡수해 2대 주주(37.45%)가 된 일본 롯데파이낸셜이 있어 실질적인 지배적 긴밀성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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