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오토바이를 비롯한 이륜차 이용도 함께 늘었지만, 이들을 위한 이륜차보험은 월 수 십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보험료로 인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에 신고된 이륜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220만8424대에 달하는 반면, 이 중 보험에 가입된 차량은 43.5%인 96만70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평균 수 십만 원이 넘는 보험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5세 남성이 배달용 기준 배기량 100cc~250cc 사이의 중형 오토바이의 책임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사별로 상이하나 평균적으로 월 60만 원 이상의 높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보험을 고려하면 연간 보험료만 1600만 원대로 외제차 수준으로 높아진다. 일정 기간 무사고 운전을 하면 보험료가 줄어드는 등 조건에 따른 할인특약이 붙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수입이 크지 않은 운전자들에게 이 같은 보험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높은 보험료 때문에 라이더들은 한 달에 보험료를 포함해 오토바이 리스비 등으로 월 64만원을 낸다"며 "배달 1건당 3000원 수수료를 받는데, 라이더들은 한 달 64만원을 갚기 위해 더 위험하게 일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 최근 5년간 이륜자동차 교통사고 연평균 7.6% 증가... 보험료 인하도 쉽지 않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일반 승용차의 손해율도 100%에 육박하는 상황인데 이륜차보험의 손해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통계에 나타나듯 이륜차사고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무작정 관련 보험료를 낮추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더유니온 측은 "보험료를 100만∼200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사고 발생시 자기 분담금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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