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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식품 외길 50년, 간편식품 원조기업의 위엄 지닌 오뚜기

기사입력 : 2019-10-04 22:52

(최종수정 2019-10-0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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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케찹·마요네즈, 출시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50% 이상 지속
트렌드 발맞춰 끊임없는 제품 및 기술 개발 총력

[스페셜 리포트] 식품 외길 50년, 간편식품 원조기업의 위엄 지닌 오뚜기이미지 확대보기
[WM국 김민정 기자] 이제는 한국인들에게 ‘갓뚜기(god+오뚜기)’라는 애칭이 더 자연스러워진 오뚜기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9년 서울 영등포 문래동 4가에서 풍림상사라는 이름으로 카레 배전기 1대를 지니고 시작한 오뚜기는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제 국내 식품시장에서 일궈온 그간의 50년을 발판으로 글로벌시장을 넘보고 있다. 지난 5월 5일 50주년 창립기념식 행사에서 함영준닫기함영준기사 모아보기 오뚜기 회장은 “건강한 식문화를 통해 세계 속의 오뚜기가 되는 반환점을 맞이하자”며 “그 곳이 바로 오뚜기가 서 있는 오늘의 자리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오뚜기 일군 ‘삼총사’, 카레·캐첩·마요네즈

오뚜기는 요새 한창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국내 간편식시장의 원조격인 회사다. 수많은 즉석식품 가운데서도 오뚜기카레는 지난 1969년 첫 출시 이후 5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카레의 대명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뚜기는 카레로 사업을 시작해 이를 발판으로 소스, 라면, 마요네즈, 케첩, 즉석밥 등 판매 가공식품 종류를 800여개까지 늘려왔다. 이는 국내 식품회사들 중 가장 많은 숫자로 알려져 있다.

오뚜기카레는 오뚜기가 회사설립과 함께 생산한 첫 품목이다. 사실 국내에 카레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40년대이지만, 당시만 해도 서양식 카레가 그대로 들어와 국내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이후 경제 성장기에 접어든 1970년대 오뚜기가 한국식 카레를 개발, 대중화에 뛰어들었다. 특히 한국인의 주식이 쌀이라는 점과 매콤한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겨냥해 시장을 파고들었다.

국내 식품업계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향을 살린 카레를 만들어보자”는 창업주이자 선대 회장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 의지였다.

분말 형태로 시작한 카레는 1995년 카레를 뜨거운 물에 데우기만 하면 완성되는 ‘3분 카레’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가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며, 지난 국내 50년 동안 국내 카레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위 업체로서 건강 및 이색적인 맛을 소재로 한 다양한 카레 소개도 꾸준히 해나갔다. 1991년 사과와 꿀을 이용한 ‘바몬드카레골드’. 2003년 강황을 기존 제품(오뚜기 바몬드카레 기준)보다 51.6% 이상 높인 ‘백세카레’와 강황에 발효원료(강황분, 홍삼분)를 더해 건강을 강조한 ‘백세 발효강황카레’, 2014년 세계 5대 건강식품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 2017년 쇠고기·과일·사골을 3일간 정성껏 숙성시킨 소스와 숙성 카레분을 사용한 ‘오뚜기 3일 숙성카레’ 등이다.

특히 백세카레는 2008년부터 해마다 200억원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후속 제품 ‘백세 발효강황카레’로 이어졌으며, 2007년에는 백세카레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레만큼 독보적인 오뚜기 1위 제품으로는 케첩과 마요네즈가 있다. 1971년 ‘토마토 케’을 출시한 오뚜기는 토마토를 장시간 졸여 액체 상태로 만든 토마토페이스트(43.8%)에 물엿·백설탕 등을 첨가해 단맛을 강조하고, 발효식초를 넣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새콤달콤한 맛의 케첩을 구현했다.

그리고 2013년 5월, 42년 만에 ‘토마토 케’ 판매량이 100만t을 돌파했다.

이는 국민 1인당 66개(300g 기준)를 섭취한 셈으로, 현재까지 국내 케첩 시장점유율 80% 이상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케첩보다 한 해 늦은 1972년 출시된 오뚜기 마요네즈 또한 약 90%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덕분에 출시 40주년인 2012년 오뚜기 케첩보다 한해 빠르게 약 100만t 판매를 알렸다.

이는 우리 국민(5,000만명) 1인당 70개를 소비한 셈이다. 이처럼 오뚜기의 초창기 행보는 늘 새로움으로 가득 찼다. 당시에는 낯설었던 외국 식품들을 국내에 소개해 이를 대중화시키는 역할에 충실했다.

오뚜기가 외국산 식품 출시에만 열을 올렸던 것은 아니다. 1977년 식초 출시와 1983년 참기름 출시에 이어 1986년에는 옛날당면을 시작으로 전통식품을 출시했다.

특히 옛날당면에 이어 출시한 국수, 미역, 물엿 등은 오뚜기의 전통식품 브랜드 ‘옛날’ 브랜드를 확립하도록 이끈 제품이다. 특히 서민들을 위한 가격 정책도 주효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라면이다.

오뚜기는 올해까지 11년째 ‘진라면’ 가격(봉지당 750원)을 동결했다. 한 해가 다르게 가격을 인상하는 경쟁기업과 달리, 소비자들에게 ‘착한기업’으로 통하는 계기가 됐다.

덕분에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기존 강자였던 삼양식품과 팔도를 제치고 농심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됐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 다양한 제품 출시와 함께 삼남공장 준공(1992년), 중국풍림식품유한공사 설립(1994년), 오뚜기 뉴질랜드 출범(1995년) 등을 통해 사세를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스페셜 리포트] 식품 외길 50년, 간편식품 원조기업의 위엄 지닌 오뚜기이미지 확대보기
다양하고 지속적인 사회적 기여로 ‘착한기업’ 이미지 구축

무엇보다 오뚜기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갓뚜기’로 칭송받는 데는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조용한 선행이 큰 역할을 했다.

살아생전부터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함 명예회장은 1992년 7월부터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선천성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을 돕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매월 20여명의 어린이들이 오뚜기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96년 12월에는 사재를 출연해 오뚜기재단을 설립했다.

오뚜기재단은 1997년부터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2009년에는 오뚜기학술상을 제정해 연 2회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발전과 인류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교수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오뚜기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애인 자립 지원과 전국 광역푸드뱅크를 통한 물품 후원, 오뚜기봉사단 등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적 기여를 실천해왔다.

함영준 현 회장이 2015년 대형마트 시식코너의 판촉사원 1,800여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은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함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또 2016년 함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함 회장은 상속세 1,500억원을 5년에 걸쳐 분납하기로 하고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런 선행의 이미지는 오뚜기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연결기준 지난해 오뚜기 매출은 2조 2,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성장했다.

2010년 이후 식품업계가 경기둔화, 아동인구 감소로 침체를 겪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카레와 라면, 참기름 등에서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고 해외에도 수출을 하고 있다.

[스페셜 리포트] 식품 외길 50년, 간편식품 원조기업의 위엄 지닌 오뚜기이미지 확대보기
해외시장 진출로 미래 시장 개척 적극 나서

현재 오뚜기는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먼저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으로 1994년에 중국 강소성에 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이어 1997년 오뚜기 뉴질랜드공장을 준공해 청정지역의 원료를 확보했다.

또 2001년 오텍스멕시코(OTTEX MEXICO), 2005년 오뚜기아메리카(OTTOGI AMERICA), 2010년 오뚜기베트남(OTTOGI VIETNAM) 등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글로벌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88년 미주지역에 라면, 카레 등의 제품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0여개국이 오뚜기의 수출 대상국이다.

대표적인 수출제품인 ‘오뚜기 마요네스’는 국내시장을 넘어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20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 수출액만 연 4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각국의 다양한 마요네즈 브랜드가 러시아에 진출해있지만 노란 뚜껑의 오뚜기 마요네즈는 다른 업체들의 이미테이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또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치즈라면의 판매량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라면, 카레, 차류, 냉동제품류 등 다양한 제품들이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 수출되고 있다.

이에 오뚜기는 향후 더 많은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영업부서와 인력을 늘리고 다양한 국가의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오뚜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하는 오뚜기’라는 새 비전은 국내를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경영방침”이라며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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