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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부진탈출 시동 ②] 정지선 현대百회장, 온라인에 승부 건다

기사입력 : 2019-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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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닷컴·현대H몰 통해 ‘리테일테크’ 강화 시작
현대렌탈케어, 하반기 렌탈 상품·B2B 등 사업 확대

▲사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올해 상반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유통 수장들이 부진 타개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정책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당 수장들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 왼쪽)은 올해 대부분 계열사들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온라인 소비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리테일테크’ 강화를 외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렌탈케어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다.

◇ ‘리테일테크’ 승부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부진 타개책의 핵심은 ‘리테일테크’다. 백화점, 홈쇼핑, 패션, 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각 계열사별 강점과 특성을 활용해 온라인몰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핵심은 종합쇼핑몰인 ‘더현대닷컴(백화점)’과 ‘현대H몰(홈쇼핑)’이다. 백화점 홈쇼핑이 해당 업계에 차지하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이를 공략하겠다는 것. 한섬과 현대리바트도 제조사의 전문성을 강조한 전문몰 형태의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과 ‘리바트몰’을 각각 운영 중이다.

친근감이 가미된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실험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첨단 IT 기술과 유통을 결합하고 있다.

더현대닷컴은 지난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이크업 서비스는 고객들이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화장품 색상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도입 후 한달 만에 누적 고객 1만여명이 이용했고, 화장품 상품군 전체 매출이 43.7% 신장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VR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오픈 당시 월평균 3000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최근 1만1000명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추천해 주는 ‘딥스캔(deep scan)’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유통에 접목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백화점·홈쇼핑·의류·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락된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AI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혁명에 맞춘 서비스 및 신사업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 현대렌탈케어, 행보 주목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렌탈케어’의 행보가 눈에 띈다.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현대렌탈케어는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지난 8~9월에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5일에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해당 시장 전용 렌탈 제품 7종을 출시한 것.

이날 출시한 B2B 전용 ‘아이스트로 제빙기’는 식품 제조시설과 음식점 등에 적합한 대용량 제빙기다. 일반 가정용 얼음정수기와 비교해 제빙 능력이 10배 가량 커 하루 최대 150kg의 얼음을 만들 수 있다.

대형 제조시설 등 대규모 인력이 상주하는 공간에 적합한 대형 스탠드형 음수기(飮水器) 3종과 대용량 공기청정기 3종도 함께 선보인다.

현대렌탈케어의 이번 상품 출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내 위상을 바탕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B2B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렌탈케어 매출은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195억원) 대비 77% 급증했다.

이중 B2B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23%나 늘어났다. 최근 3년간 B2B 부문 매출 또한 전년대비 2017년 310%, 2018년 110% 각각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B2B 부문 매출이 이미 지난해 B2B 부문 매출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피스와 음식점 중심이었던 B2B 거래처가 대형 제조시설 등 산업계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용량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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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 음식물 처리기, 실속형 매트리스 상품 등을 선보였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달에 ‘실속형 매트리스’, ‘음식물 처리기’ 렌탈 상품을 출시했다.

실속형 매트리스 렌탈 상품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공동 개발했다.

해당 상품은 탑퍼(매트리스의 최상단 부분)의 경우 탄성이 좋아 고가의 침구류나 최상급 소파 등에 사용되는 ‘HR폼(High Resilience Foam)’ 소재를 사용했다. 의무사용기간은 6년(72개월)이다. 월 렌탈료는 2만900~3만2900이다.

‘음식물 처리기’ 렌탈 상품을 통해 현대렌탈케어는 전통적인 렌탈 상품(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대형 생활가전(에어컨·의류청정기 등), 미용가전(LED 마스크)에 이어 보폭을 넓혔다고 평가한다.

해당 상품은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유산균, 효모등을 배합)을 음식물 쓰레기 분해에 활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미생물만을 활용해 음식물을 분해하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다.

‘자동 물 세척 기능’을 갖춰 음식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줄였다.

분해가 완료된 음식물 찌꺼기는 배수관으로 자동 배출되기 때문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수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의무 사용기간은 48개월이다.

월 렌탈료는 2만6,900원이다. 사용기간 동안 현대렌탈케어가 6개월마다 미생물 보충 및 정밀 세척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개들의 생활에 밀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상반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현대렌탈케어는 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3억원 영업적자 대비 30.10%(22억원) 개선된 모습이다. 실제로 현대렌탈케어의 계정 순증은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8만6000개의 누적 계정 순증을 기록한 현대렌탈케어는 지난해 10만개로 1만4000개 계정 순증이 늘어났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계정 순증은 4만6000개다.

현대렌탈케어 측은 “지난 2분기 기준 누적 계정 28만9000개 달성으로 매출 확대와 영업적자가 개선됐다”며 “매트릭스,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론칭과 방문판매 조직 확대 등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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