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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KB캐피탈, 車금융 플랫폼 경쟁 후끈

기사입력 : 2019-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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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첫차와 손잡고 ‘인증 중고차’ 전문관 강화
KB, ‘KB차차차 3.0’ 고도화 통해 신뢰도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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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자동차금융 시장에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카드·저축은행 등 타 업권의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이 거세지면서 오토금융을 주력으로 삼는 캐피탈사들은 자동차 매물 등록부터 금융 상품까지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소비자 편의성으로 중무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라인 채널 고객을 끌어모아야 사업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불붙는 자동차금융 시장

금융권에 따르면 자동차금융은 시장 규모만 대략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할부금융과 리스를 합친 시장이 40조원에 달하고, 오토론이 20조원 정도라는 게 금융권의 추정이다.

오토론은 구체적인 규모가 공개되지 않지만 대략 할부금융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신차 판매고는 줄어들고 중고차 거래 대수는 증가하는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고차 거래를 의미하는 자동차 이전등록건수는 377만건, 같은 기간 신차 시장 188만대의 약 두 배다.

합리적인 가격에 컨디션 좋은 중고차 매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금융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올해 초 내놓은 ‘국내 캐피탈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보면 캐피탈사의 총자산 대비 자동차금융자산은 2015년 49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0조5000억원이 늘어난 6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은 신차 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토 시장 상황에 맞춰 중고차금융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15년 전체 자동차금융 자산 중 15.5%에 불과했던 중고차금융 비중은 지난해 19.8%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자산 비중이 올해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추세적으로도 중고차가 활발히 거래되면서 금융사들이 탐낼만한 시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차는 ‘안전자산’으로 불릴 정도로 부실률이 적지만 그만큼 금리가 낮게 책정된다.

‘중고차에 비해 마진이 덜 남는다’는 뜻이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신차든 중고차든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기회를 엿본 금융사들이 진출한 지도 꽤 됐다”며 “전반적으로 경쟁자들이 많아지며 이전보다 영업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한 신입 경쟁자들은 시세 확인부터 매물 검색, 저금리 대출 상품까지 한 번에 지원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비대면 자동차 플랫폼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 신한카드 ‘마이오토’, OK저축은행 ‘내차 시세확인 서비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통적으로 오토금융 시장의 ‘터줏대감’처럼 여겨진 캐피탈사들 역시 비대면 채널 구축 전선에 뛰어들었다.

BNK캐피탈 역시 2016년 8월 중고차 플랫폼인 BNK썸카를 선보였고, 하나캐피탈의 ‘하나드림카’도 올해 중 출격한다.

이중 ‘대박’을 친 플랫폼은 KB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내놓은 ‘KB차차차’와 ‘플카’ 등이다. 2016년 첫선을 보인 KB차차차는 올 상반기 국내 최다 매물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플카’는 업계 1위 KB캐피탈의 ‘차차차’를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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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만 못 한 캐피탈 오프라인 영업에 플랫폼 구축

캐피탈사들이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선 이유는 오프라인 채널 영업이 예전만 못 하기 때문이다. 캐피탈사들의 대출 상품 계약은 기본적으로 ‘캐피탈사-대출 중개인-자동차 매매업자-소비자’의 구조기 때문에 과거엔 모객용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소비자가 캐피탈사 별로 금리나 한도, 기간을 따져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 중개인과 매매업자가 제시하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즉 대출 상품의 선택권을 중개인과 매매업자가 가지고 있다보니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타 사보다 수수료를 높게 지급해 이들과의 제휴를 돈독히 하고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제시되는 금융 상품이 되는 것이 영업활동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매매업체와 중개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에 상한선이 생기면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딜러에게 타 캐피탈사보다 우월한 수수료율을 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으는 것에 한계가 생긴 데다가 자금 조달이 부담스럽지 않은 은행과 카드사가 캐피탈사보다 낮은 금리 조건과 캐시백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왔다.

특히 캐피탈사는 오토 상품 자체가 고비용 구조기 때문에 금리 원가를 낮추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비용을 절감할 필요도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이 캐피탈들의 온라인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대형 포탈, 각종 견적 서비스 등을 통해 자동차 및 자동차금융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과거 딜러와 매매 업자만이 가지고 있었던 정보의 비대칭이 해소되는 추세에 발맞춘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신차 금융 시장은 카드사와 은행이 진출하면서 캐피탈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중고차를 선호하는 젊은 층 수요에 발맞춰 중고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캐피탈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자동차 비대면 채널에 얼마나 많은 고객이 모이느냐다. 자사 대출 상품을 소비자에게 노출해 선택 가능성을 높이는 게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레드오션화한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지만 고객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을 통해 사업 기회를 찾는데, 최근 캐피탈사들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고객을 갖춘 플랫폼인지에 따라 비즈니스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 역시 “자동차와 관련된 비대면 서비스는 매물부터 대출 상품까지 연계되는 과정을 만들려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들은 새로운 콘텐츠와 고도화된 기술을 접목해 이미 내놓은 플랫폼을 고도화하거나 신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KB차차차는 현재 3.0 버전으로 고도화 작업 중으로, 올해 중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매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한국자동차영업인협동조합과 MOU를 맺어 조합이 발급하는 ‘자동차매매중개사 자격증’을 소지한 딜러가 중고차 매물을 등록할 경우 딜러소개 부분에 자격증 안내 및 광고 우대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여기에 모바일 스타트업의 기술을 더해 자동차 중개만이 아닌 종합적인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플카는 자동차 이용에 필요한 4가지 기능(내차 시세, 내차 사기, 내차 팔기, 내차 관리)을 담은 애플리케이션인데, 차량 관리부터 매매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에 영향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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