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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금)

[채권-장전] 美금리 단기 오르고 장기 하락해 커브 플래트닝..다소 매파적인 금리인하

기사입력 : 2019-09-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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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예상대로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한 FOMC 결과와 외국인 동향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빠르게 올라온 뒤 레벨 부담 완화 등으로 이틀 연속 금리가 빠졌다. 다만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매수 심리도 타격을 입어 여전히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국고3년 금리가 1.3%를 넘어서는 등 금리 레벨이 어느 정도 올라온 측면은 추가적인 금리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킬 수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외국인의 지속되는 선물매도, 수급 우려 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큰 관심을 모은 FOMC에서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인하됐지만, 파월이 적극적인 추가 인하 의지를 보이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자신의 트윗을 통해 "제이 파월과 연준이 또 실패했다.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다! 형편없는 소통자!"라고 비난했다.

다만 파월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었다.

■ 점도표는 연내 동결 시사..파월 기자회견서 추가인하 가능성도 열어

FOMC가 예상대로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금리를 내렸지만, 추가 인하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FOMC는 다수의 전망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FOMC 위원 7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한 가운데 이번에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면서 25bp 인하 결정을 반대했다.

최근 레포 시장 혼란 속에 FOMC는 초과지준금리(IOER)도 1.80%로 30bp 낮췄다. 비은행기관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하루짜리 역레포(RRP) 금리 역시 1.70%로 30bp 내렸다.

FOMC는 "글로벌 경제 전개상황이 미 경기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잠잠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면서 "가계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한 반면 기업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해졌다"고 밝혔다. 경기 판단을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고용시장을 두고는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기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FOMC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연내 동결을 시사했다.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875%로 50bp 하향조정됐다.

무역정책 및 글로벌 성장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 경제 견고한 성장세 속에 추가 인하 여부를 두고 위원들 의견이 엇갈렸다. 7명 위원이 연말까지 금리를 1.50~1.75%로

더 내리자고 주장한 반면, 5명은 금리인상을, 나머지 5명은 동결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변동 없는 1.875%로 제시됐다. 2021년 말 전망치 중간값은 25bp 낮춰진 2.125% 수준이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보험 성격"이라며 "기본 경제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리 정해진 정책 경로는 없다. 앞으로 지표 의존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면서 "경제가 약해진다면 더 강한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를 언제 다시 확대할지 검토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이른 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침체가 다시 발생하더라도 마이너스(-) 금리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힘입어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 기대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 추가인하 명확한 시그널 없었던 FOMC..미국채 커브 플랫, 주가 보합, 달러화 반등

미국채 시장에선 일드커브가 플래트닝됐다. 연준이 추가 인하에 대한 적극적인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서 단기 금리가 오르고 단기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61bp 하락한 1.7962%, 국채30년물은 2.45bp 떨어진 2.244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는 2.49bp 오른 1.7539%, 국채5년물은 1.52bp 상승한 1.6761%를 나타냈다.

주가지수는 등락 끝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밀리던 주가지수는 파월이 향후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하자 낙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36.28포인트(0.13%) 오른 2만7,147.08, S&P500지수는 1.03포인트(0.03%) 높아진 3,006.73, 나스닥지수는 8.62포인트(0.11%) 내린 8,177.39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올라왔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내렸으나 추가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자 강해진 것이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45로 전장보다 0.19%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FOMC 결과 발표 직후 98.67로까지 갔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도비시한 발언 이후 오름폭을 조금 축소한 것이다.

■ FOMC는 추가인하 가능성 열어둔 매파적 이벤트..계속해서 대내외 이벤트와 지표 점검 필요

금융시장이 보인 반응을 보면 이번 FOMC는 '다소 매파적인 성격의 금리인하'로 볼 수 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파적 금리인하'라는 카테고리에서 이벤트를 평가할 수 있다.

씨티은행은 "이번이 마지막 통화완화 행보일 가능성을 슬쩍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또 연준의 태도가 적극적인 완화 쪽으로 변하길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실망스런 이벤트였다.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차단당한 것도 아니었다.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약해진다면 더 강한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한 점 등을 근거로 연내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들도 보인다. 추가인하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상황 따라 더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한 노력과 대차대조표 확대 재개 검토 발언 등을 보면 연준이 완화적 스탠스를 지속할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다.

연준의 정책결정은 크게 완화적이지는 않았지만, 최근 일부에서 금리동결 우려까지 부각시켰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예상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보기도 어렵다.

국내에선 여전히 금통위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 최근 공개된 8월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경기와 물가가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인석 위원은 전일 금리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 위원은 금통위원 가운데 물가에 따라 '기계적으로' 정책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직적' 물가안정목표제 지지자에 가까운 인물이다.

다만 지난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은 10월 금리인하를 당연시하면서 움직여 왔으며, 한은이 얼마나 더 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 계속 점검해야 한다.

이자율 시장이 당장 적극적인 금리 방향을 찾는 게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미중 협상추이와 경제지표 흐름 등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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