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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달러인덱스 0.4% 반등…중동발 안전수요 + 연준 금리인하 기대↓

기사입력 : 2019-09-1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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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퍼진 영향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긴장도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 매력을 강화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에서 비롯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진 점도 달러화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59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61로 전장보다 0.36% 높아졌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연준이 한층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1bp=0.01%p) 인하 확률은 82%로 한달 전 100%보다 낮아졌다.

미국이 EU에 곧 관세부과를 발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최근 보도도 주목을 받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계무역기구(WTO)가 EU와의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에서 미국 손을 들어주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달러화 강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제법 큰 폭으로 약해졌다. 유로/달러는 1.1007달러로 0.61% 낮아졌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파운드/달러는 1.2426달러로 0.62% 하락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룩셈부르크에서 행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의 업무오찬에서 브렉시트 관련 합의점은 찾지 못한 채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위협만 되풀이했다. 또한 존슨 총리는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만난 후 공동 기자회견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존슨 총리에게 기존 합의안을 대체할 구체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폭을 축소했다. 장 마감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재확인한 영향이 컸다. 달러/엔은 108.06엔으로 0.03% 낮아졌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보유한 엄청난 전략비축유 일부를 풀 수 있고, 다른 국가도 원유공급에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발 공급차질 우려에 원유 순수입국 통화인 중국 위안화와 인도 루피화, 터키 리라화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오른 7.0642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지난달 산업생산 부진 등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겼다. 인도 루피화는 달러화에 0.9% 약해졌고, 리라화도 달러화보다 0.8%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원유수출국인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에 0.6%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반영하는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0.2% 약해졌다.

같은 시각,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포워드는 1,184.25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7.90원 내린 1,1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스크오프 모드 속에 여타 이머징 통화들 역시 달러화보다 약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0.5%,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이 0.3% 각각 높아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2%,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06% 각각 올랐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사태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지난달 산업생산 등 중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온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주가 뛰며 지수들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만7,076.82를 기록했다. 9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17포인트(0.28%) 낮아진 8,153.54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10대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두 곳에 있는 아람코 석유시설에서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공격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5%, 사우디 생산량은 절반 이상인 일평균 570만배럴이 감소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필요시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릭 페리 미 에너지장관이 “전략비축유 활용이 필요한지 판단하기는 좀 이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유가 급등이 예상되지만 시장에는 꽤 상당한 양의 가용한 석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 아람코 원유생산 설비 정상화를 두고 낙관론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원유 생산설비가 정상화하기까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폭격을 받은 아람코 핵심 원유시설 아브카이크가 절반 이상 복구되려면 몇 주~몇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생산용량이 절반에 미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5% 가까이 폭등, 배럴당 63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닷새 만에 반등한 것이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사태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덕분이다. 특히 사우디 아람코 원유 생산설비가 정상화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유가 오름폭이 한층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05달러(14.68%) 상승한 배럴당 6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8.80달러(14.61%) 오른 배럴당 69.02달러에 거래됐다. 198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이 17년 반 만에 가장 더딘 속도로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2년 2월(2.7%) 이후 17년6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이다. 시장 예상치인 5.2%에도 미달하는 결과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전월 기록(7.6%) 및 예상치(7.9%)보다 낮게 나왔다.

이달 미국 뉴욕 지역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9월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0으로 전월대비 2.8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에서 기대한 4.0을 밑도는 수치다.

미중 차관급 무역대화가 오는 20일 열릴 것이라고 톰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도노휴 CEO는 양국 차관급 무역대표들이 10월초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0월초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통화정책 부양을 거론하며 연준을 향해 또다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대적 화폐가치 절하와 통화 부양책이 맞물려 중국 생산자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대체 연준은 게임에 참가하긴 할 건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달러 강세! 수출에 정말 나쁘다"며 "인플레이션도 없고, 금리는 높다. 미국은 연준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높은 이자를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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