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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화)

[채권-장전] 연준 인사들 매파발언..美2년 금리 상승폭 두드러지며 10년-2년 역전

기사입력 : 2019-08-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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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파월 의장의 연설 등 대내외 불확실 요인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설을 앞두고 일단 지역 연은 총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금리가 올랐다. 이에 따라 파월의 발언 역시 적극적인 완화를 원하는 시장 일각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입찰 통한 9월 국채발행규모는 이달보다 1.4조원 늘어난다.

국내 채권가격은 전일 기술적인 반등을 나타면서 21일의 장중 급락 분위기를 되돌렸다.

특히 전일 시장에선 개인의 선물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MBS 미매각 사태에 따른 약세를 되돌리는 데 개인의 영향이 컸다. 개인은 3년 선물을 7916계약, 10년 선물을 569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2389계약 순매수하면서 가격 반등에 기여했다.

전체적으로 최근 금리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강세에 망설였으나 금리 오르면 매수로 진입하려는 모습들은 나타나는 상황이다.

■ 미국채 10년-2년 역전..지역 연은 총재 매파적 발언에 단기 위주로 금리 올라

미국채 시장에선 잭슨홀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단기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일드 커브가 역전됐다. 연준 총재들의 금리인하 반대 목소리에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55bp 오른 1.614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83bp 상승한 2.1047%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4.49bp 오른 1.6182%, 국채5년물은 1.62bp 반등한 1.494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소폭 웃돈 채 거래가 마감된 것이다.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 제조업 활동은 예상과 달리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미 8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내린 49.9로 집계됐다. 예상치는 50.5, 전월 기록은 50.4였다. 서비스업 PMI는 50.9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종합 PMI도 50.9로 1.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미국과 반대로 유로존 제조업 지수는 예상과 달리 개선흐름을 나타냈다. 마킷은 유로존의 8월 제조업 PMI가 전달 46.5에서 47로 반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46.2)을 넘어서는 수치다. 서비스업 PMI는 53.2에서 53.4로 올라서며 예상치(53.0)를 웃돌았다. 유로존의 종합 PMI는 51.8을 기록, 전달치(51.5)와 예상치(51.2)를 모두 상회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금리는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2.93bp 상승한 -0.6447%를 기록했다.

■ 파월 발언 앞두고 지역연은 총재들 금리인하 반대 vs 트럼프는 계속해서 인하 압박

에스더 조지 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에 더 낮은 금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지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기를 진단해 보건데, 아직은 그럴(추가완화를 제공할) 시간이 안됐다"면서 "경기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전망을 확인하지 않은 채 더 완화적인 정책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지금 미국 경제는 좋은 상태에 있으며 완화정책은 공짜 점심이 아니며 더 많은 리스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하커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사안들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가는지 당분간 지켜보면서 우리는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연준 정책기조는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대로 동결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며 지난 7월31일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선 "다소 주저하면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보험성 금리인하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연준 관계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리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최근 쉬지 않고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중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윗에 "경제는 정말 잘 돌아가고 있다. 연준은 쉽게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면서 "왜 우리는 독일 등 다른 특정 국가들보다 많은 이자를 물어야 하는가. 일찍 하라, 늦지 마라, 미국이 그냥 승리하기보다 큰 승리를 이루도록 허용하라"고 다그쳤다.

달러화 가치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가 지역 연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에 낙폭을 줄였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17로 전장보다 0.12% 낮아졌다.

■ 뉴욕 주가, 트럼프와 중국의 언쟁 지켜보면서 혼조세..안전통화와 위험통화 희비

뉴욕 주가지수들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양호한 실적에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중국과의 신경전 재개, 미 제조업 활동 위축 소식에 오름폭을 조금씩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49.51포인트(0.19%) 오른 2만6,252.24, S&P500지수는 1.48포인트(0.05%) 하락한 2,922.95, 나스닥은 28.82포인트(0.36%) 내린 7,991.39를 기록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에 역시 강하게 나오고 있다. 중국은 보복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에 "추가관세를 중단하라. 관세를 강행할 경우 우리도 보복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면서 "어떤 종류의 추가 관세든 무역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위해 선택된 사람,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을 처리하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의 "무역전쟁은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했다. 누군가는 해야 했다. 내가 선택 받은 사람이다. 우린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한 발언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미중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외환시장에 안전자산선호도 힘을 받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본 엔화가 강해지고 위험자산인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등이 약해진 것이다.

■ 상황 좀더 지켜보고 싶은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지소미아 폐기로 한일 화해무드는 어려워

전일 관심을 모은 한은 총재의 발언은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쪽이었다.

이주열 총재는 경기가 어렵다면서도 아직은 수치 조정을 말하기가 좀 그렇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7월 성장률 2.2%를 제시할 때는 일본 영향을 감안하진 않았다. 여건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안 좋은 일이 복합적으로 왔을 때 큰 폭의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총재는 다만 "분기 성장률 0.8% 정도를 기록하면 하반기 2.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며, 아직은 수치 조정을 말하기가 좀 그렇다"고 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핫 이슈이기도 한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선 무조건 침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R의 공포'와 관련해선 "국제금융시장은 그 가능성을 30% 정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에 같이 출석한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는 "성장률 2.5% 달성이 결코 쉽지 않지만 최대한 정책적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을 엄중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도 긴밀히 대비할 것이며,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전일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인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한일간 갈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회에서 홍 부총리도 "지금은 일본의 수출제한조치에 대해 단호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면서 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 늘어난 9월 국고채..파월 입장 확인 필요성

9월 국고채 발행액은 예상대로 8월보다 늘어난다.

전일 기재부는 9월 중 7.0조원 수준 국고채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8월 발행 계획 규모(5.6조)보다 1.4조원 증가한 것이다.

3년물 발행계획 규모는 1.45조원으로 8월보다 4500억원, 5년물은 1.4조원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10년물은 1.7조원으로 5000억원, 20년물은 5000억원으로 500억원 증가했다. 30년물은 1.75조원으로 3000억원 늘었고, 50년물은 2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3년부터 30년물이 순서대로 4500억(3년), 4000억원(5년), 5000억(10년), 500억(20년), 3000억원(30년) 늘어났고, 50년물이 3000억원 감소해 전월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전일 채권가격이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개인의 적극적인 선물 매수 등으로 올라온 가운데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채 물량이 늘어나는 부분은 수급에 다소 부담일 수 있으나 상당 부분 예상된 측면이 있었다. 또 지역 연은 총재들의 발언은 파월의 연설 확인 심리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트럼프의 강압에 맞설지, 아니면 어느 정도 인정할지를 봐야 한다.

대내외 불확실성, 금리 레벨 부담과 밀렸을 때 저가매수하려는 의지 등으로 지금은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진 등 채권을 지지하는 환경은 이어지고 있으나 기준금리 1% 이하를 당연시 하고 움직인 그간의 시장 흐름, 안심전환대출 관련 영향 확인 필요성 등으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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