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외화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회사(메트라이프, 푸르덴셜, AIA, ABL, 오렌지라이프 등)의 최근 4년간(2015∼2018년) 수입보험료를 조사한 결과 연평균 5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회보험료가 5736억 원, 신계약 건수는 5만1413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2.9배, 10.1배 늘었다.
외화보험이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해약환급금 등의 금전 수수가 미국 달러 등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을 말한다. 이 상품의 또 다른 특징은 납입보험료를 해외 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는 구조를 지닌다는 점이다. 계약자는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외화보험은 환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자녀 유학, 이민 등을 위한 외화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이점이 있다.
민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판매 과정에서 설명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민원인의 대부분은 외화보험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퇴직금 운용 등을 목적으로 가입한 6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정인영 연구원은 "환율변동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했거나 외화기반 원금보장을 엔화 기반으로 오해한 경우가 다수"라며 "대부분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되기에 예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보험업계 및 금융감독 당국은 외화보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공시 및 설명의무 강화, 고령자 판매 시 친족 동석, 은행의 판매수수료체계에 대한 재검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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