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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실망감에도 증권가 “추가 금리인하” 전망

기사입력 : 2019-08-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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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1일(현지시간) 약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내린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상황과 약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금리인하 배경으로 제시했다.

연준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정보의 함의를 계속 주시할 것이며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금리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이라고 규정하면서 “장기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는 당초 시장의 전망과 부합했다. 그러나 연준이 더 비둘기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면서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반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 하락한 26864.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9% 내린 2980.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 떨어진 8175.42에 장을 마감했다.

이제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 단기적인 이벤트로 마무리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여건 악화 시 세계경제가 둔화할 수 있는 만큼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9월 FOMC에서 추가적으로 25bp의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향후 방향성에 혼란이 가중되었다고 불평하는 듯 보이나 그간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 그리고 주요국의 정책 결정 등을 고려했을 때 9월 인하 가능성은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고, 유로존의 경기도 쉽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유로존 경제 부진으로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높다”며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축소될 뿐이지, 소멸까지 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추가금리 인하 시점은 12월로 예상하며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불안정할 경우 10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의 주요국에 대한 무역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신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다시 강화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만큼 글로벌 경기의 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오늘 시카고 PMI 부진과 같이 미국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수 있어 4분기 추가 한 차례 인하 전망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제활동과 고용시장이 견고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제조업 생산과 기업투자가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며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 미중 무역합의가 별 성과 없이 종료되는 등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25bp~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의 주된 요인인 글로벌 경기의 하방 위험과 무역정책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마무리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시 한국 역시 한 번 더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통화완화의 확산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며 “한국의 경우 앞서 금리가 인하됐으나 사실상 이번 인하가 확실시된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한국도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펀더멘털도 한국의 추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하는 논거라는 설명이다.

단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근거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현재 둔화는 되나 나쁘지 않고, 투자는 위축되나 소비는 견조하다”며 “다수의 중립금리 추정 모델들은 아직 현재의 금리 수준과 큰 차이가 없어 정성적·정량적으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해야 할 이유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이번 금리 결정 이후의 추가 인하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조건부”라며 “침체가 아니라면 연내 추가 25bp가 최대치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연준 의장이 질의응답 과정에서 (금리인하가) 일회성으로 그친다고 얘기하진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미국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의 추가 금리인하를 미국의 금리결정과 연결시킬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 쪽 (경제)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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