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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자동차금융 성장세 주도

기사입력 : 201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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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출 개인고객 상품 골고루 강화
차 할부MS 삼성카드 제치고 2위 탈환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자동차금융 성장세 주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사장이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 그룹 시너지 효과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성공하면서 자산이 크게 증가해 레버리지 비율이 다소 높아진 것은 부담이지만, 규제 한도(6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 카드업계 자동차 2위 탈환...마케팅 강화 영향

KB국민카드는 지난 3년간 공격적으로 자산을 불려왔다. 2017년 말 16조3094억원이던 총자산(평잔 기준)은 올해 1분기 19조1624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본연 업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카드 수수료 수입 감소가 현실화하자 일시불·할부 등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문은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는 업계 내 자동차금융 순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자동차할부 시장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선두주자로 진출해 각각 1, 2위로 시장을 선점해왔지만 KB국민카드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롯데·우리)의 올 1분기 내구재할부금융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7조4008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할부금융수익은 24% 증가한 626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 내구재할부금융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 2조7794억원, 국민카드 2조351억원, 삼성카드 1조6434억, 우리카드 9085억원, 롯데카드 344억원 순이다. KB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자동차할부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내구재 할부금융 자산의 대부분은 자동차할부금융으로 구성되는데, KB국민카드의 이 분야 순익은 152억원으로 삼성카드를(127억원) 앞질렀다.

자동차할부 시장에서 KB국민카드의 성장 속도는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수요 충족 및 신규수익기반확대를 위해 2015년 할부금융업을 추가 등록하고 ‘KB국민이지오토론’를 출시했다. 2017년부터는 KB캐피탈 전속사 ‘SY오토캐피탈’의 영업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SY오토캐피탈은 2015년 KB캐피탈과 쌍용자동차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KB캐피탈이 지분 49%를 보유했다. KB국민카드는 캐피탈이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인수하며 자산이 키웠다. ‘KB차차차’를 필두로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쌓고 있는 KB캐피탈과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신차 할부금융 등 오토론 시장에서 자산을 불린 것이다.

캐피탈 업계가 주도했던 신차 할부금융 시장은 현재 카드사, 은행 등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한 상태다. 카드사들은 신한카드 ‘마이오토’,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 등 비대면 자동차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KB금융은 시너지를 활용한 전략이 눈에 띈다. KB캐피탈이 연말 오픈 예정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에는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의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모두 탑재할 계획이다. KB차차차 앱 하나로 은행과 카드, 캐피털이 판매 중인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할부라는 상품은 같지만 대출 금리 등에서 차이가 난다. 고객이 KB차차차 앱으로 자동차금융을 이용할 때 은행에서 대출이 제한되면 카드나 캐피탈로 전환해 진행할 수 있는 식이다.

특히 캐시백 프로모션 등으로 자동차금융 부문 마케팅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구매 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구매가격에 따라 최대 1.5%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구매가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2%의 캐시백을 지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외형경쟁을 막기 위해 마케팅 비용의 감축을 유도하고 나서면서 대형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아울러 우리·하나 등 자동차금융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드사들이 KB국민카드보다 캐시백을 더 많이 지급하고 있어 하반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2분기 순익 감소 현실화…기민한 전략 추구해야

KB국민카드는 수익성 저하 압력에도 대출자산 확대, 결제실적 성장, 조달 비용 경감 등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창출력 하락을 막아냈다. 1분기에는 대출영업 규모를 늘리고 판관비를 줄이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3억원) 증가한 7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수수료율 인하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분기에는 수익 감소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681억원으로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이 드러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7%(99억원)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결제 수수료 외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회원 대상 중금리 대출 상품인 ‘KB국민 생활든든론2’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신용등급 중위 고객 중 별도 기준에 의해 선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대출한도는 최고 30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6.8~14.45%다. 이달부터 변경된 카드사 중금리 대출 요건에 맞춰 대출 실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도 중금리 대출 상품은 있었지만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고객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중금리대출을 내놓은 것은 새 중금리 기준(평균금리 11.0% 이하, 최고금리 14.5% 미만)에 충족한 상품에 대해 대출규제 인센티브를 적용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의 경우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 하지만 중금리대출에 한해서는 80%만 대출 자산에 반영된다. KB국민카드뿐만 아니라 신한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이 카드론 중금리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은 일반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금리가 높은 카드사 대출 상품에 비하면 마진이 낮긴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만 한다면 수익성 강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며 포용적 금융 확산에 기여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레버리지배율이 다소 상승했다. KB국민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2017년 말 4.4배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5.3배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KB금융이 증자 등 자본확충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워보인다. 금융당국이 뚜렷한 카드사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수익성 저하 압력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주의 자본확충을 바라기 힘든 상황에서 빠른 자산 성장이 지속되는 것은 KB국민카드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금융 후발주자들이 매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KB국민카드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전략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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