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73으로 직전 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회복세를 보이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다시 가라앉은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00여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3분기 BSI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 대비 긍정적, 100이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체감경기가 반락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정유·석화(75)’ 등 대부분의 주력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의료정밀(117)’만이 기준치를 상회했고, ‘제약(100)’과 ‘조선·부품(100)’은 기준치에 턱걸이 했다.
인천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하반기가 더 걱정”이라며 “인건비와 재료값은 계속 오르고, 미중 무역분쟁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최근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이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약화와 통제가 어려운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사업운영을 보수적으로 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예측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들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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