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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롯데카드, '합병'이냐 '단순 투자'냐…카드업계, 순위 변동 여부에 초점

기사입력 : 2019-05-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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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롯데카드, '합병'이냐 '단순 투자'냐…카드업계, 순위 변동 여부에 초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우리카드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우리금융지주' 컨소시엄을 통해 롯데카드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우리·롯데카드의 향후 합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카드업계에서는 '합병 후 업계 재편이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1일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 한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상황이 롯데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는 현재 조세포탈 혐의가 불거진 상황이다. 2016년 KT와 그 종속기업인 나스미디어가 한앤컴퍼니의 온라인 광고대행사 엔서치마케팅을 공정가치보다 424억원 비싼 600억원에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한앤컴퍼니가 초과이익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KT 새 노조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8일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다.

혐의가 불거진 이상 한 대표에 대한 사법 판단이 확정될 때까지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중단된다. 반면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팔아야 해 롯데카드 매각에 속도를 내야 했다. MBK와 우리금융은 최초 제안서보다 인수금액을 더 높이고 직원 고용 유지 등의 부대조건을 새로 덧붙여 롯데를 공략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매각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8.7%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60%, 우리은행이 20%를 인수하는 것은 변함없다.

카드업계는 '카드사 순위 재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간 '레드오션'인 업계 상황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아 순위는 몇 년간 고정된 상태였다.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카드(업계 6위)와 롯데카드가 합치면 단숨에 업계 3위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2위 경쟁'도 벌어질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한다면 자산은 22조6000억여원이 된다. 카드업계 2위인 삼성카드의 자산은 23조원가량이다. 유통고객이 많은 롯데카드와 은행고객 위주인 우리카드의 고객군을 동시에 가질 수 있어 고객군 범주가 넓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분 20% 인수가 인수금융을 따내기 위한 FI(재무적 투자자)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한앤컴퍼니 인수가 불발된 것처럼 MBK의 협상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것 같다"며 "우선매수청구권 등 조건이 없고 단순 지분투자여서 현재로는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사들일 거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롯데카드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합병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우리금융이 몇천억원 투자하면서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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