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가 20일 간담회를 통해 보험대리점(GA)을 비롯한 보험업 본격 진출 의지를 드러내면서, 막강한 데이터베이스를 앞세운 카카오페이를 두고 보험업계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요 보험사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었다. 특히 카카오페이 인증 로그인은 기존에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이용이 가능하던 서비스들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필수 도입 아이템이 됐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부터 AIA생명 등 중소형사들까지 앞다투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인증 로그인 등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카카오페이가 아예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영준 대표는 20일 간담회에서 여행자보험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온라인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 플랫폼’ 마련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이를 위해 별도의 GA를 설립하겠다는 계획까지 전했다.
그러나 수 천 만 명의 이용객을 이미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공룡’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보험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 플랫폼들이 힘들게 쌓아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카카오페이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해 형성되는 산업”이라며, “카카오페이는 다른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에 비해 월등하게 유리한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보험 플랫폼만이 아니라 원수사나 GA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 정체에 빠진 보험업계는 미니보험 등의 소액 단기보험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가 인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미니보험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보험업계는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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