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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혁신으로 위기 관리 나서

기사입력 : 201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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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작년 순익 반토막

뱅크샐러드 협력 등 디지털 마케팅 집중

▲사진: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사진: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년 사이 40%이상 급감하면서,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며 장수 CEO 반열에 접어든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사진)의 위기관리 능력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017년까지는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박윤식 사장이지만, 잔여 임기가 1년 남은 현재 박 사장은 오히려 ‘수익성 회복’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 상태다.

박 사장은 2013년 취임 당시 위기에 처해있던 한화손보의 ‘구원투수’였다. 2013년 당시 한화손보는 3조135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에서는 468억 원, 당기순이익에서는 41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악의 수익성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박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4년 1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2015년 957억 원, 2016년 1116억 원, 2017년 1476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순익 증가를 달성하는 등 최고 매출액 달성 행진을 이어갔다.

박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물론 3연임에 성공하는 등, 한화손보 출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장수한 CEO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손보가 전년대비 44.6%나 급감한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박윤식 사장의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여파 직격탄…주가도 하락세

2018년 기준 한화손보의 매출 규모는 5조6025억 원. 영업이익 1105억 원, 당기순이익 817억 원이었다. 매출은 직전년도(5조2914억 원) 대비 5.9%늘었지만 영업이익(1975억 원)과 당기순이익(1476억 원) 대비 각각 44.1%, 44.6%씩 급감했다.

지난해 여름철을 덮쳤던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 등으로 인한 손해율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경쟁사들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 역시 이로 인한 실적 저하가 적지 않았지만, 한화손보의 낙폭은 그 중에서도 두드러진다는 시각이 많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1조73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553억 원) 대비 1.7% 증가했으며, DB손해보험은 직전년도(6691억 원) 대비 19.5% 감소한 5389억 원, 3위인 현대해상은 4644억 원에서 19.6% 줄어든 37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중위권에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장기 인보험 위주로의 포토폴리오 개편을 진행하고 있어 차보험으로 인한 손해율 타격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까다로운 언더라이팅을 진행해 우량 매물 위주의 인수를 진행한 반면, 한화손보는 점유율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인수 심사를 덜 까다롭게 진행해 지난해 손해율 문제로 인한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손보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2017년까지만 해도 이들의 주당 가격은 1만1000원대를 호가했지만, 최근 3년 사이 실적 악재가 겹치며 현재는 주당 약 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던 박윤식 사장으로서도 손해가 적지 않다.

박윤식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며 “계획대비 크게 미달한 손익실적에서 알 수 있듯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나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체력을 실감했던 한 해”라고 평하며 ‘매출·손익 균형 확보’를 올해 추진전략으로 세웠다.

박 사장은 “지난 수년간 업계 대비 큰 폭의 매출 시장을 이뤘으나 다음 단계로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담보, 상품, 채널, 손익이원 등 전 부분에 걸쳐 균형을 확보해야 한다”며 위기관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혁신으로 위기 관리 나서이미지 확대보기
◇ 성장침체 돌파구는 결국 ‘디지털’, 머니2020 참석 등 활발한 행보

한화그룹 내에서도 ‘혁신 전도사’로 손꼽히는 박윤식 사장은 균형 전략과 더불어 보험업계 전체의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인슈어테크’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최근 ‘머니2020 아시아’에 단체로 참석함으로써 ‘디지털 금융사’라는 비젼을 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윤식 사장은 디지털 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한 파트너사를 찾는데 주력했다. 대화형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카시스토(KASISTO)의 공동창업자인 드로 오렌(Dror Oren)을 만났다.

또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이미지 인식기술 및 활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이크로블링크(Microblink)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가졌다.

여러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강화방안과 고객 서비스 확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통해 향후 국내 적용방안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손해보험은 현재 국내에서 SKT, 현대차 등과 협업하여 디지털 혁신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화손보는 개인금융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란 이용자 동의 하에 금융·비금융 자산을 조회·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화손보는 뱅크샐러드 고객 서비스에 자사 보험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API를 개발한다. API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쉽고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소스코드 모음이다.

이 밖에도 레이니스트와 프로세스 혁신방안을 공동 발굴한다. 데이터 기반 대고객 금융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 김태열 고객시장혁신실장은 “한화손해보험은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생애주기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며 “뱅크샐러드와 협력하여 고객들에게 모바일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금융취약계층인 고령자와 장애 고객의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국 44개 접점창구에 ‘스마일 배려창구’도 운영된다.

‘스마일 배려창구’ 는 민원업무를 위해 내왕하는 금융취약계층 고객을 위해 창구 출입구에 도움벨을 설치하고 전담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 공간이다. 취약계층 고객들이 기다림 없이 신속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이외에도 장애 고객이 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원활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용번호를 마련하는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 손말이음센터의 장애인을 위한 수화 상담 서비스, 전용 문자서비스를 이용해 24시간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 김보은 CS추진파트장은 “업계 최초 창구에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도움벨을 설치하여 고령자와 장애 고객의 서비스품질 을 한층 개선을 향상시켰으며,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 물론 고객접점 방문 모든 고객의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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