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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5대 금융지주 리딩금융 쟁탈전

기사입력 : 2019-04-01 00:00

(최종수정 2019-04-0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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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KB, 비은행 강화·M&A 총력

신한·하나, 디지털혁신·글로벌 확장

막오른 5대 금융지주 리딩금융 쟁탈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3월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금융지주의 인사 등도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리딩금융’ 경쟁이 막이 올랐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리딩뱅크 탈환도 본격회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기존 은행장에서 60년대생, 국제통으로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지주는 3월 마지막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작년 성과, 향후 계획과 방향성 등을 발표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리딩 금융’을 위해 M&A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최대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들은 올해는 예년만큼 많은 이익을 얻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 지주 회장은 올해 경영 시험대에 오른 만큼 M&A등에 드라이브를 걸어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M&A 각축전…비은행 부문 드라이브

손태승 우리금융, 윤종규 KB금융, 조용병 신한금융 3 회장은 지난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모두 ‘M&A’를 언급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전략적 M&A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위해 사업영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작년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대형 M&A 성사로 성과를 거두었다”며 “올해도 아시아 리딩 금융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주주총회에서 “M&A를 통해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태승 회장, 윤종규 회장은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비은행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지주 출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신탁, 자산운용, 저축은행을 인수하고자 한다”고 밝힌 만큼 손 회장은 자산운용사 딜(Deal)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ABL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는 여러개를 인수한다는 방침인만큼 여러 매물은 눈여겨 보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롯데캐피탈이 매각을 보류하면서 인수전 참여가 불투명해졌으나 KB금융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금융은 비은행 강화 차원에서 좋은 매물이 있으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부동산신탁 신규 인가를 접수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현재 내부적으로 NH농협금융은 부동산 신탁사를 인수할지, 신규 신탁사를 설립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통 은행장 앞세운 신한, 하나 글로벌 영토 확장

각 지주사 대표 계열사인 ‘은행’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통인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이대훈닫기이대훈기사 모아보기 NH농협은행장,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영업통으로 분류돼 ‘영업통과 국제통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세대 교체 인사를 단행, 국제통을 전진배치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일본 SH캐피탈 대표, SBJ은행 사장 등을 거치며 20년 가량을 일본에서 보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진출은 기축통화 국가와 신흥국 2가지를 투트랙(Two-Track)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행장은 “한국은 외부 리스크에 취약해 기축통화국 진출이 이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며 “신흥국은 과감한 투자로 선택과 집중을 해 초격차를 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매트릭스 조직인 GIB, GMS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작년 은행 글로벌 손익 증가율이 3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중국법인장을 지냈으며, 하나은행 글로벌부문장을 역임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현지화를 바탕으로 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은 “2019년 농협금융은 글로벌 금융시장 트렌드 및 규제사항을 심도있게 분석하여 합작, 협력, 지분투자, 범농협 시너지 사업 등 국가별 다각적이고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내실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금융은 동북아-동남아-서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유수 파트너와의 합작·협력을 통해 안정적 사업기반 마련 및 현지화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최대은행인 아그리뱅크의 IPO와 연계하여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현지 대기업인 투(HTOO)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은행·보험·여전업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현지 MFI 법인을 활용한 농기계 할부 금융 서비스 진출을 추진할 것이며, 농산물 수출·유통 관련한 농업경제부문 으로 협력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홍콩지점 설립과 인도 뉴델리사무소 및 베트남 호치민사무소의 지점전환을 추진, 해외 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동남아 진출, IB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26일 영국 런던지점에 ‘런던 IB Unit’을 오픈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런던 IB Unit’은 유럽지역 현지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IB사업 확대와 함께 글로벌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IB Player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부응하고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신흥 이머징 시장에서는 안정성이 확보된 딜(Deal) 중심의 선별적 영업 및 현지 진출한 국내 대기업과 연계한 부동산 개발사업, 인프라금융 시장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무역량을 축적하고, 딜(Deal) 주선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별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비즈 오피스(Biz Office)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 하나금융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5대 지주 디지털 혁신 총력

각 지주 수장들은 디지털 체질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며 ‘디지털 혁신에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키움증권 등과 손잡고 제3인터넷은행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KEB하나은행은 업계 대표기업들과 최종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고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지난 3월 27일 밝혔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을 ‘디지털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뿐 아니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 미래전략연구소장에 이성용 액시온컨설팅 대표를 영입했다.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위해 자회사 신한AI를 설립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혁신 부문을 신설, 허인 행장을 부문장으로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KB형 애자일 조직을 정착하고 디지털 혁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 혁신 성장 주도…생산적 금융 앞장

5대 지주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생산적 금융 실천 일환으로 ‘혁신 성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월 25일 국내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해 이들과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동행’을 추진하는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는 신한금융그룹 산하 14개 그룹사의 110여개 본부부서의 임직원 약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위원회로 조용병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며, 그룹사 사장단이 위원회(Steering Committee)멤버로 참여한다.

신한금융그룹의 추진하는 혁신금융은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 의 3대 핵심 방향으로 진행된다.

우리은행도 2019년부터 3년간 총 3000억원의‘혁신성장펀드’를 모(母)펀드로 직접 조성하고, 하위펀드 선정과 모집을 통해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 규모의 펀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5대 지주는 함께 생산적 금융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5대 금융지주는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여, 향후 5년간 약 28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혁신·창업기업 대출에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보증기관 특별출연을 통한 대출 지원, 기술선도기업 신용대출, 산업단지 특화대출상품 등을 통해 공급된다. 직접투자 및 펀드조성에는 향후 5년간 약 10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스타트업 지원, 신기술투자조합 등 설립, 스케일업(Scale-Up) 기업투자, 농산업가치창조펀드 등을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 주가 부양 과제…손태승·허인·지성규 자사주 매입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가 또다른 키워드였다. 비은행 강화, 디지털, 글로벌 추진 등으로 주주가치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M&A를 통한 비은행 강화로 우리금융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주가가 30% 이상 떨어진 데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년 사이 주가가 35%가량 폭락하디시피 한 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펀더멘탈 강화에 대해 책임지고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연초부터 주가 부양을 위해 손태승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자사주를 매입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우리금융지주 5000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 ”며, “이번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및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2일 우리금융지주 보유 주식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방식) 성공으로 그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오버행 이슈를 완전히 해소했지만 외국인 중장기 투자자 비율이 확대되었음에도,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에 따라 연이틀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자 주가부양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난 3월 22일 취임 직후에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를 매입했다.

하나은행은 “지성규 행장 하나금융지주 주식 매입 관련 준비된 은행장으로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의한 주가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주식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식이 자산 및 실적 대비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다”며 “이는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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