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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연중 최저치 2.5%대 초반으로 급락..FOMC 예상 뛰어넘는 스탠스 변화

기사입력 : 2019-03-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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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FOMC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유지하고 연내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오는 9월말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끝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장 5월부터는 월간 자산 축소규모를 최대 3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연준의 방침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준은 12월 회의에서 올해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인 뒤 이번엔 아예 동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1차례 정도로 금리인상 횟수를 축소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으나 이보다 더 비둘기적으로 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32bp 급락한 2.5245%를 기록했다. 금리 낙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국채30년물 금리는 5.52bp 떨어진 2.9706%, 국채2년물 금리는 7.04bp 내린 2.3961%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9.94bp 빠진 2.3311%에 자리했다.

연준의 태도가 예상보다 크게 변하면서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30%대에서 50% 수준까지 높였다.

시장에선 연준이 더 도비시해지더라도 1차례 정도의 인상 여지는 남겨둘 것으로 봤으나 연준이 올해 동결로 돌아서면서 시장을 놀래킨 것이다.

연준은 내년엔 1차례 정도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시사한 가운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높였다.

연준 성명서는 경제활동이 4분기의 견조한 속도에서 둔화되었다고 판단했다. 1분기 중 소비와 투자 성장속도가 더 둔화했고 전반적 인플레이션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기존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스탠스는 유지했다.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2.4%로 대폭 떨어졌다. 12월 회의 때의 2.9%에서 50bp 내려온 것이다. 2020년 말 금리 중간값은 2.6%로 제시했고 2022년에는 2.6%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에 대한 전망치도 낮췄다. 올해 미 성장률 예상치는 종전 2.3%에서 2.1%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 예상치는 기존보다 약간 높은 3.7%로 제시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1.9%에서 1.8%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금리가 중립수준"이라며 "경제지표로 볼 때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최근 몇년간의 범위 하단에 머물러 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인내심을 발휘하게 하는 한 가지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 조정이 있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면서 상당기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비관론과는 거리를 뒀다.

파월은 "현 경제상황이나 경제전망은 여전히 꽤 좋다. 올해 성장 속도가 지난해보다 둔화해도 견조한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가 상당히 진행됐으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지켜보겠다"고 했다.

채권 롱 플레이어들이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도출된 가운데 주식시장의 다우와 S&P지수는 하락했다. 오후 들어 연준 성명서가 주가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다우지수는 141.71포인트(0.55%) 하락한 2만5745.67, S&P500지수는 8.34포인트(0.29%) 떨어진 2824.23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5.02포인트(0.07%) 오른 7728.97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합의사항 이행을 확인할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대중 관세를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으며, 관세를 없애지 않고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이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최근 북한과의 비핵화 관련 딜을 무산시키면서 중국을 압박하기도 한 트럼프는 다음주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훌륭한 딜 아니면 합의는 없다"는 으름장을 놓는 일도 빼먹지 않았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도비시해지자 달러지수는 0.53% 하락한 95.90을 기록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전 0.07% 오르다가 장중 6주래 최저인 95.839까지 미끌어지기도 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전일 외국인의 초장기 채권 등 채권매수가 눈에 띄었다. 재정증권 5월 만기물 2500억원과 국고17-6호(20년 12월) 833억원 등 짧은 채권과 국고18-7호(만기 38년 9월) 900억원, 국고18-10호(28년 12월) 840억원, 국고18-2호(48년 3월) 800억원 등 긴 채권을 샀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예상을 뛰어넘는 도비시한 모습은 이들의 매수 시점이 적절했음을 알려줬다.

국내 금통위 내엔 매파와 비둘기파가 대립 중이다. 전일 매파인 이일형 위원이 금융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면서 호키시한 스탠스를 보였으나 신인석 위원같은 비둘기파는 낮은 물가를 크게 우려하면서 향후 금리인하를 주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 바뀌지 않은 한은 스탠스를 감안하면서도 미국발 호재를 반영하려는 흐름을 이어갈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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