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25(목)

“10분이면 발급”…카드업계 부는 비대면 바람

기사입력 : 2019-03-11 00: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디지털 심사 활용 실시간 카드 발급·앱카드 전용

손가락 몇 번이면 카드 뚝딱 ‘저비용 구조’ 안착

“10분이면 발급”…카드업계 부는 비대면 바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실물 없는 신용카드가 등장했다.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꿀맛∝카드’는 온라인에서 신청하고 모바일에서만 쓸 수 있는 신용카드다. 발급도 신속해졌다.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를 이용하면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부터 신청, 심사, 발급까지 단 10분이면 이뤄진다.

카드업계에도 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기 전만 해도 카드산업은 전적으로 사람 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신청하면 팩스와 우편을 통해 신청인 정보를 보냈다. 심사야 전산을 활용해 이뤄지지만, 제작소에서 카드 번호와 이름 등이 적힌 카드를 제작해야 했다.

제작이 완료되고도 실물 카드를 손에 쥐기 위해서는 넉넉히 일주일을 기다려야 배송인을 통해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콜센터를 통해 수령확인 절차를 거치면 그제야 생활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했다. 지금과는 다른 세상 얘기다.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카드사의 비대면 전환 필요성이 고개를 들었다.

◇ 빨라지니 고객 만족도는 UP

현대카드는 지난달 앱 하나로 카드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카드 신청부터 발급, 이용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서비스다.

본인 확인을 위한 상담원 연결과 전화 심사를 디지털화해, 카드신청 후 1분 이내에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카드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앱카드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즉시 결제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기존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들은 ‘발급 심사 자동화’가 100% 이뤄지지 않아 상담원 통화나 추가 서류제출 등의 불편함이 있던 단점을 보완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에 현대카드 앱을 설치한 후 원하는 카드 상품을 선택한다. 본인 인증을 위해 필요한 신분증 정보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다.

소득 증빙, 재직 확인 등 카드 발급에 필요한 추가 정보 역시 ‘자동입력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에 등록된 본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져와 자동으로 입력해줘 굳이 서류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본인 정보 입력 후, 카드 수령지와 요청 한도 및 비밀번호 등만 설정해주면 카드신청이 완료된다.

◇ 온라인 신청하고 앱으로 바로 이용하고

온라인 신청 전용상품이 나타나는 것도 눈에 띈다. 신한카드의 ‘Mr. Life’ 카드는 전화(TM), 모집인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없고 오직 온라인으로만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다.

컴퓨터를 이용해 발급이 이뤄지다 보니 대상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다. 그중에서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싱글족을 위한 상품을 만들어 냈다.

롯데카드 ‘라이킷(LIKIT)’ 시리즈도 온라인에서 발급할 수 있는 카드다. 삼성페이·간편결제 확산에 발맞춰 아예 실물 카드 없이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앱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도 나왔다.

발급 과정이 빨라지니 고객들은 만족한 눈치다. 카드를 신청하고 발급 승인이 이뤄지면 카드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앱카드(카드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를 이용해 간편결제와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젠 카드 발급의 디지털화가 이뤄지다 보니 실물카드를 수령하지 않아도 앱카드를 이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카드가 늦게 배송돼 발생하는 민원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대면 발급 늘어나니 역풍 맞는 전통인력

카드사에 비대면 바람이 불며 카드산업에서도 사람 손에 맡겨졌던 부분들은 쇠락 징조를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카드 모집인이다.

이들은 사람을 만나 카드 신청을 받고, 카드사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발급 한 건당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는다. 수익이 제법 쏠쏠해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고 소일거리로 하기 좋아 주부나 노년층에서 인기였다.

하지만 이도 옛말이다. 카드 모집인 등 전통 인력은 꾸준히 줄어들다 지난 3년 동안은 급격히 축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모집인은 2016년 2만2800명, 2017년 1만6600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월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 모집인은 1만2534명으로 2017년에 비하면 24.7% 감소했다.

반면 6개 전업 카드사 기준 2015년 9.8%에 불과했던 온라인 신규발급 비중은 2017년 17.7% 증가했고, 2018년에 19.9%에 달한다.

최근 카드 모집인 감소가 급격해진 것은 카드사들이 경영비용 감축에 나서면서부터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카드수수료를 연간 8000억원 규모로 줄이는 대책을 발표하자 카드사는 신용카드가 발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비용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대외적으로 업무 효율화에 나서는 등 내실 경영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부 카드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인 카드 모집인부터 감축한 것이다.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카드 모집인과 실물 카드 발급에 소모되는 비용을 덩달아 축소됐다. 모집인에게 지급되는 모집 수당을 아끼고 고객에게 카드를 배송하지 않아도 되니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도 줄었다.

기존 전통 인력보다 저비용 구조로 고객 모집이 가능해진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비대면 채널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연회비 정도를 캐쉬백해주면(돌려주면) 된다”면서 “온라인 채널이 확대되면 모집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요즘 카드사 홈페이지에 ‘연회비 100% 캐시백 이벤트’ 배너가 반짝거리는 이유다.

올해 카드 모집인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사 노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하반기부터는 추가적인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드사에서 가장 귀중한 영업 자산인 고객들의 모집 채널이 줄어드는 만큼 비대면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유선희 기자기사 더보기

2금융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