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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디지털·수익 강화로 전국구 도약

기사입력 : 201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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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행원 중심 PRM 도입 중소기업 공략
대전 진출·서울 영업 담당 임원직 신설

대구은행, 디지털·수익 강화로 전국구 도약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새로운 DGB대구은행 도약을 위한 새판짜기에 나선다. 김 회장 겸 행장은 디지털 혁신, 수익성 강화로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영업망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1월 26일 2019년 상반기 전국 부점장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상반기 대구은행 경영목표로 ‘100년을 향한 전진, We are GROWING-더(+) 기본으로, 더(+) 혁신으로, DGB알찬 성장’을 설정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수익중심·알찬성장(Growth), 디지털금융 혁신(Renovation), 경영 효율화(Optimization), 그룹통합 기반 강화(With DGB)를 골자로 하는 G. R. O. W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 29일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대구은행장에 취임하면서 G.R.O.W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투명경영’을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취임사에서 투명하고 깨끗한 정도경영을 통한 권한의 포괄적 위임,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성과에 따른 충분한 보상, 미래기반 구축을 위한 체계적 디지털 금융 기반 구축, 전국은행 기반 마련과 글로벌 인프라 구축으로 성장한계를 극복한다고 밝혔다.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새로운 CEO경영철학을 ‘메아리 ECHO’ 경영으로 정하고 ‘투명한 신뢰, 탁월한 성과로 보다 널리 응답한다’는 철학을 발표했다.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DGB대구은행 수익성 강화와 함께 ‘윤리경영’, ‘차기행장 육성’ 등의 시스템 재정비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대구, 경북 위주의 영업기반에서 탈피,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김 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수도권 진출 본격화…퇴직행원 활용 기업금융 강화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기존 대구, 경북 지역 영업망을 주요 수도권 거점 지역으로 확보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리테일을 중심으로 수도권 영업을 확장했던 JB금융과는 달리 기업금융 중심 확대 전략을 꾀할 예정이다.

DGB대구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존 대구, 경북 지역 경제위기를 벗어나 수도권 진출로 이익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 겸 행장이 수도권 영업망을 확장하려는건 대구, 경북 지역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어서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작년 11월 22일 ‘2018년도 하반기 경제동향보고회’에서 내년도 대구지역 경기전망에 대해 지역기업 64.1%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29일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마련한 ‘2019년 대구·경북 경제 및 산업전망 세미나’에서는 경북이 자동차와 조선 등 다른 지역 전방산업 부진이 이어지면 역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해당 발표에서 “대구지역 주 산업인 자동차부품, 섬유 등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고 건설경기 위축이, 경북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완제품 후방 산업 생산감소와 구미지역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경기 침체로 DGB금융지주, DGB대구은행 실적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DGB금융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8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으나 전북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과 비교했을 때 성장률이 낮았다.

DGB대구은행은 서울, 인천 등 주요 수도권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보해 지역경제 이익 감소를 방어한다는 복안이다. 수도권 진출 전략 방안으로 퇴직 행원을 중심으로 한 ‘PRM(Professional Relatianship Manager)’ 조직을 만들어 수도권 중소기업 금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이 거절됐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혁신기업을 ‘틈새’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퇴직행원으로 구성된 PRM 조직을 구성해 수도권 영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중은행 출시 퇴직행원을 채용했으며 기업금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공략에는 DGB대구은행이 가진 중소기업 금융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2018 금융소비자보호부문 유공자 시상식’에서 DGB대구은행은 중소기업부문 1위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DGB대구은행은 설립 후 1년이 경과한 중소법인(부동산업을 제외한 전 업종) 중 ‘관계강화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체에 관계형 금융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 장기 신뢰관계를 통해 장기대출, 지분투자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업의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노력하고 있다.

관계형 금융으로 선정된 기업체는 장기여신지원 및 회계, 세무, 경영자문 등 무료 경영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담보는 부족하나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체에게는 지분투자의 기회도 제공한다.

작년 11월말 기준 대구와 경북 지역 내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 중소법인 업무협약 업체 1769건, 8360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수도권에 본부를 신설하고 본부당 인력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기존 대구은행 부행장이 수도권 영업총괄을 겸임했으나 수도권 담당 임원을 신설하고 인사권을 부여하는 등 독립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작년 12월 조직개편에서 지역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구지역 지역본부를 1개 본부에서 2개 본부로 증설하고, 각 본부별 기업영업추진센터와 리테일추진센터를 신설, 영업적 특성별로 체계적 영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DBG금융 관계자는 “서울에 영업 담당 임원급 직책을 신설하고자 한다”며 “고객관리와 책임경영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대전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충청도권인 대전은 대구, 부산처럼 지역금융기관이 부재했다.

대구은행은 대전 지역 내 지점 개소를 위해 서구 둔산동에 시장조사를 위한 임시사무소를 개성했다. 첫 대전 1호점은 대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인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월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 진출은 세종시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는 올해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이 계획되어 있으며, 향후 중앙부처 완전 이전도 고려되고 있어 인구 유입, 지역 상권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국 은행 도약을 위해 DGB가 아닌 서브CI도 마련하고 있다. 서브 CI는 직원 투표를 거쳐 확정되면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브CI는 대구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 앞에 붙일 예정이다. 서브CI가 확정되면 대구은행이 설립하는 ‘DGB아레나’(가칭)에도 ‘DGB’대신 서브CI를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 디지털 금융 강화…혁신 속도

김 회장 겸 행장은 디지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작년 12월 황병욱 부행장보를 은행과 지주의 디지털본부를 겸직하는 지주 디지털금융본부장 겸 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으로 유임했다.

DGB대구은행은‘디지털금융과 고객기반 마케팅 강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었다. 디지털금융 부문은 현행 스마트금융부·디지털금융센터 2부서에서 디지털전략부(빅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플랫폼 사업 등)·디지털금융부(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채널 운영 및 마케팅)·디지털영업부(콜센터, 론센터, 비대면 실명인증센터 등 대고객 비대면 영업)로 개편해 디지털금융 세부 전략수립 및 체계적 실행에 초점을 맞춰 개편했다.

시중은행과 뒤쳐지지 않는 디지털 혁신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은행의 디지털 현황도 전수조사 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DGB대구은행과 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통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오류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강점을 살려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시대에 맞게 점포 변신도 꾀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작년 12월 위해 통장.카드 없이도 바이오 인증을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최신 바이오ATM을 대구지역 전 지점에 배치를 완료했다.

바이오ATM은 138개 대구지역 전 지점에서 이용 가능하며, 올해 경북지역을 포함한 대구은행 전 영업점에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영업점 직원 없이도 은행 업무가 가능한 ‘DGB셀프창구(키오스크)’도 8개 영업점에 추가 확대 배치했다. ‘DGB셀프창구’는 5개 영업점에 경북대지점, 영대병원지점 등 7개 영업점과 서울 DGB금융 사옥 1층에 배치가 완료됐다.

DGB셀프창구는 고객 스스로 일반적인 은행 업무의 90% 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무인 디지털 키오스크 코너로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신규 발급, OTP발급, 계좌 비밀번호 변경, 전자금융 신청 등 주요 영업점 창구업무를 바이오인증, 영상상담을 통해 365일 업무 시간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김 회장이 대구은행장 취임과 관련 첫 행보도 디지털 금융과 관련된 연구개발진흥재단이 업무협약 체결이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1월 29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일자리 창출 및 공익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GB대구은행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함께 금융,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금융·IT관련 등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벤처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수요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대학 및 지역 내 지원기관 등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중심 유망 스타트업·지원기관의 집적을 위한 센터 운영지원, 대경권 첨단 기술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지원 , 시민참여 공간 조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과 공익 증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 차기 행장 육성 본격화…시스템 체계화 방점

김태오 회장 겸 행장 프로그램에 따라 지주 임원, 은행 임원은 차기행장 훈련을 받게 된다.

김 회장 겸 행장은 그동안 파벌, 학벌 중심으로 선발된 임원 선출 방식 관행을 탈피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1,2차 평가를 거쳐 후보를 추리고 1년 연수, 육성 평가를 실시해 3명을 뽑아 3개 계열사 2개월 간 현장훈련을 시킬 예정”이라며 “평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행장 1명을 선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DGB대구은행과 DGB금융지주 임원이다. 이들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DGB대구은행, DGB생명, DGB캐피탈 3개 계열사 2개월씩 현장에 파견해 경영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5대 금융지주에서는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 등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차기 회장 또는 행장 후보로 육성된다. 반면 DGB대구은행은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의 만행으로 인재 육성 시스템이 부재했다.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은행 이사회의 결정에 “차기 행장 육성 시스템을 차질없이 가동하겠다”라며 “앞으로 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가 서로 화합해 조직안정화에 함께 노력해 직원, 고객, 주주, 당국 등의 신뢰회복을 도모하고 그동안 미뤄진 그룹성장을 위해 전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태오 회장 겸 행장은 DGB금융의 발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구은행의 미래 발전과 조직 안정화 및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지역사회, 고객, 임직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선의 선택에 고심했다”며 “은행장 장기 경영공백 상황의 종결을 통한 조속한 경영 정상화만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공감하며, 지주회사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의 결의에 따른 한시적 겸직체제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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