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해년 업황 전망 불투명...리스크 관리로 내실 경영 예고
이처럼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금융과 글로벌투자금융 중심의 영업자산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 회사 2015년 4조766억원이었던 영업자산 규모가 2018년 11월 말 기준 6조1681억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자산관리 강화에 따른 대손상각비 감소가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선박금융 부실과 육류담보대출 사기에 휘말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안전 자산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등 수 년간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력도 기울였다. 그 결과 2015년 고정이하채권비율 2.86%, 연체채권비율 2.85%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각각 1.01%, 0.94%로 건전성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업계는 신한캐피탈이 업권 내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자산 건전성이 개선된 데는 개별 딜에 대한 면밀한 심사와 더불어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산업별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온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설영오 대표이사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업권과 그룹 내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더 높은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한계라는 벽에 갇혀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목표와 강한 추진력을 통해 끊임없이 전진하겠다”며 “신한캐피탈이 고객과 함께 더 높은 꿈을 실현하는 ‘Leading Company’라는 중기 비전을 이루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 수익 다각화와 ESG 체계 확립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수익 다각화와 내실 경영이 필수적인 때인 만큼 신한캐피탈은 올해 주요 추진 과제로 비이자 수익 확대, 글로벌 투자 확대, 디지털 기반 업무 영역 확립 등을 선정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캐피탈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오피스, 항공기 등 해외 대체 투자 발굴과 공유 경제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렌탈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강조하는 핵심 과제인 ‘원 신한(One-Shinhan)’ 강화에도 나서 계열사간 영업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지고, 그룹 매트릭스 조직인 GIB의 사업 확장에 있어 선도적인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7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로 꾸려진 기존 CIB(기업투자금융)사업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이 편입해 ‘신한금융그룹 GIB(글로벌 투자금융)’가 출범하면서 그룹의 자본시장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GIB 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796억원으로 작년 동기(2495억원)에 비해 52.1% 성장했다. 지난 2일에는 정운진 GIB부문장(부사장보)이 신규로 선임되며 좀 더 새로운 GIB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기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더 강조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ESG 체계 확립’이라는 전략 과제도 추가해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융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환경경영(Environmental), 사회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체계를 통해 환경 관련 펀드 출자 등으로 초기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더 높은 기준과 원칙의 임직원 준법 의식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에서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에도 나선다. 신한캐피탈은 그룹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총 3천억원 규모의 ‘창업벤처펀드’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신한BNPP창업벤처펀드1호’를 결성했다. 이렇게 조성한 펀드는 4차 산업, 바이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800여개 벤처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위해 생산적 금융의 추진이 필수적임을 인지하고, 지속적 노력을 통해 성공 사례를 쌓으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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