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25(목)

신한캐피탈, 포트폴리오·GIB 강화 정조준

기사입력 : 2019-01-14 00: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기업금융과 함께 3년 연속 최대 실적 도전
차별화 포트폴리오…S.A.Q · ESG 확립

신한캐피탈, 포트폴리오·GIB 강화 정조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신한캐피탈의 올해 경영전략 캐치프레이즈는 ‘한계를 넘어, 최고를 향한 도전(Beyond Limits, Challenge for The Best)’이다. 2019년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지만, 리딩 금융그룹답게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그룹 매트릭스 조직인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의 선전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 갱신을 견인한 만큼 올해에도 기업금융과 함께 최대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 기해년 업황 전망 불투명...리스크 관리로 내실 경영 예고

신한캐피탈은 지난 2년간 창사이래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에서 영업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서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339억원에 불과했던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2017년 876억원으로 크게 성장한 데 이어 작년 3분기 누적 순익은 이미 전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으면 2년 연속 최대 실적 갱신이 가능하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금융과 글로벌투자금융 중심의 영업자산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 회사 2015년 4조766억원이었던 영업자산 규모가 2018년 11월 말 기준 6조1681억으로 크게 증가했다.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자산관리 강화에 따른 대손상각비 감소가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선박금융 부실과 육류담보대출 사기에 휘말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안전 자산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등 수 년간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력도 기울였다. 그 결과 2015년 고정이하채권비율 2.86%, 연체채권비율 2.85%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각각 1.01%, 0.94%로 건전성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업계는 신한캐피탈이 업권 내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자산 건전성이 개선된 데는 개별 딜에 대한 면밀한 심사와 더불어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산업별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온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설영오 대표이사는 “지난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업권과 그룹 내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더 높은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한계라는 벽에 갇혀 주저하지 않고, 과감한 목표와 강한 추진력을 통해 끊임없이 전진하겠다”며 “신한캐피탈이 고객과 함께 더 높은 꿈을 실현하는 ‘Leading Company’라는 중기 비전을 이루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3월 취임을 앞둔 허영택 신임 사장 역시 설 사장과 같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금리 역시 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면 취약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할 수 있어 부실 위험이 커진다. 또 조달 금리도 덩달아 오를 수 밖에 없어 캐피탈사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여전업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카드 및 캐피탈사들의 자금 조달비용이 연간 최대 830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피탈 시장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신한캐피탈이 올해도 성장 추세를 이어가려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수익 다각화와 ESG 체계 확립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수익 다각화와 내실 경영이 필수적인 때인 만큼 신한캐피탈은 올해 주요 추진 과제로 비이자 수익 확대, 글로벌 투자 확대, 디지털 기반 업무 영역 확립 등을 선정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캐피탈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오피스, 항공기 등 해외 대체 투자 발굴과 공유 경제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렌탈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강조하는 핵심 과제인 ‘원 신한(One-Shinhan)’ 강화에도 나서 계열사간 영업 네트워크를 공고히 다지고, 그룹 매트릭스 조직인 GIB의 사업 확장에 있어 선도적인 역량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7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로 꾸려진 기존 CIB(기업투자금융)사업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이 편입해 ‘신한금융그룹 GIB(글로벌 투자금융)’가 출범하면서 그룹의 자본시장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GIB 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796억원으로 작년 동기(2495억원)에 비해 52.1% 성장했다. 지난 2일에는 정운진 GIB부문장(부사장보)이 신규로 선임되며 좀 더 새로운 GIB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2019년 신한금융그룹의 조직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S.A.Q(Speed·속도, Agility·민첩, Quickness·순발력)다. 신한캐피탈은 그룹의 조직 운영 전략에 발 맞춰 애자일(Agile)한 조직을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애자일 조직은 셀(cell) 단위의 작은 조직 규모로, 부서의 경계 없이 창의적으로 일하는 조직 형태를 말한다. 작은 규모로 불필요한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금융권에서 도입하고 있는 조직 체계다. 신한캐피탈 역시 애자일 도입으로 똑똑한 업무환경을 조성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키로 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더 강조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ESG 체계 확립’이라는 전략 과제도 추가해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융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환경경영(Environmental), 사회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체계를 통해 환경 관련 펀드 출자 등으로 초기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더 높은 기준과 원칙의 임직원 준법 의식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에서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에도 나선다. 신한캐피탈은 그룹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총 3천억원 규모의 ‘창업벤처펀드’ 출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신한BNPP창업벤처펀드1호’를 결성했다. 이렇게 조성한 펀드는 4차 산업, 바이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800여개 벤처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위해 생산적 금융의 추진이 필수적임을 인지하고, 지속적 노력을 통해 성공 사례를 쌓으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유선희 기자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2금융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