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04.25(목)

[미니보험 돋보기] 내 맘대로 보장 설계, 저렴한 가격 1인 가구 취향 저격

기사입력 : 2019-01-14 00: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ad
ad

중소형 보험사 위주서 삼성 등 대형사 가세
1년 단위 소액 단기상품, 적은 보장액 유의

[미니보험 돋보기] 내 맘대로 보장 설계, 저렴한 가격 1인 가구 취향 저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바야흐로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인가구는 561만9000가구로, 17년 사이 2.5배가량 늘었다.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8.6%로 증가했다. 3~4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KB금융연구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 집중돼 있었다. 1인 가구의 금융 생활에서는 합리적인 판단과 더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에 보험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겨냥한 가성비 중시 상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업계의 내로라하는 대형사들까지도 1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기존에 미니보험 상품은 그 이름에 걸맞게 수입보험료 규모가 작은 편이라 수수료도 작아 보험사들과 설계사들 모두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왔다. 이에 따라 미니보험은 중소형 보험사들이 시장 점유율 및 고객 데이터 확보를 위한 ‘미끼상품’의 일종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판매 수수료가 없고 소비자의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면서, 해당 채널을 통해 미니보험 상품 역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 저렴한 가격, 짧은 만기… 소비자 개인 맞춤형 DIY 보장 설계도 가능

미니보험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사이버마케팅(CM)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불필요한 특약들을 모두 쳐내고 주계약으로만 보장 범위를 줄인 대신 보험료를 파격적인 수준까지 내리고, CM 채널을 통한 판매로 수수료까지 없애 가격 부담을 더욱 줄인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주로 판매되는 상품인 만큼 복잡한 상품보다는 간단하고 쉬운 구조를 지닌 생활밀착형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MG손해보험이 선보였던 월 1500원대의 운전자보험을 시작으로 암보험, 치아보험 등은 물론 낚시보험, 전동차보험 등 이색보험에 이르기까지 미니보험 상품군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의 잠재 고객군으로 분류되는 20~30대의 젊은 고객층들에게 금전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맞춤형 보장을 제공한다는 점이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저렴한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보험 가입의 경험을 제공해 향후 보다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보험료가 적게는 100원대, 많아도 1만 원대 이하로 구성된 데다 만기도 1년~3년으로 짧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DIY 형태로 맞춤설계하기에도 부담이 없다는 평이 나온다. 필요에 따라 단기 상품에 부담 없이 가입하고 장기보험에 비해 갈아타는 것이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 소액 암보험부터 이색 보장으로, 소형사에서 대형사로...미니보험 시장 지속 확대

미니보험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회사 중 하나는 중소형 손해보험사인 MG손해보험이었다. 이들은 2017년 말 보험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와의 제휴를 통해 월 1500원에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가입기간이 10년 정도인 운전자보험의 관행을 깨고 만기를 1년으로 줄이고 보험료를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중소형 보험사인 처브라이프생명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방암·위암만을 단독 보장하는 상품인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 ‘Chubb 오직 위암만 생각하는 보험(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각각 유방암과 위암만을 보장하는 대신 보험료가 파격적인 수준으로 저렴하다. 유방암 보험은 30세 여성 기준 월 180원, 위암 보험은 30세 남성 기준 월 1000원 안팎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모바일 전용 상품인 건강e제일보험을 판매 중이다. 특정 질병 등이 아닌 입원·수술·상해 등 3가지 보장을 4000원 미만의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특정 보장만을 선택해 가입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보험료가 더 내려간다.

라이나생명은 다이렉트 채널에서 월 보험료 9900원인 ‘무배당9900ONE치아보험’과 ‘무배당9900ONE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나이, 성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가입가능(20~39세)한 모든 연령의 보험료가 월 9900원에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동일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가입금액 및 보장금액을 계산해 1원 단위까지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무)9900ONE 치아보험’의 경우 발생 빈도가 높은 충치(치아우식증), 잇몸질환(치주질환), 재해를 원인으로 한 충전치료 및 크라운치료를 보장한다.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이며 10년 만기 비갱신 상품으로 20~39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무)9900ONE 암보험’은 7대 고액암부터 일반암, 소액암까지 암진단비만을 집중 보장한다. 월 9900원이면 암(유방암·전립선암 제외)은 가입금액의 200%, 7대 고액암의 경우 여기에 추가로 200%가 지급되어 가입금액의 400%를 지급받을 수 있다. 20~39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의 비갱신상품으로 암상품의 경우 20년 만기다.

[미니보험 돋보기] 내 맘대로 보장 설계, 저렴한 가격 1인 가구 취향 저격이미지 확대보기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니보험은 지난해 들어 대형 보험사들의 가세로 더욱 더 활기를 띄었다.

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간 7900원대의 ‘미니 암보험’을 선보였다. 다른 보장 없이 암 진단에 대해서만 보장함으로써 보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낮춘 이 상품은 20세부터 55세까지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보장을 제공한다.

한화생명 역시 미니보험 트렌드에 맞춰 다이렉트채널 온슈어를 통해 어린이보험 신상품 ‘한화생명 e어린이암보험(무)’을 다루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망보장’을 없애고 암에 대한 집중 보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낮추는 동시에, 온라인전용상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30세 만기 10년납 주계약 2500만원 가입 시 7세 남자아이 기준 보험료는 6750원, 여자아이의 경우 6250원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아예 온라인 전업 보험사를 별도 계열사로 분리시켜 실험적인 미니보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업계 선도자에 속한다. 국내 유일 온라인 전업 보험사를 표방하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그 주인공이다. 라이프플래닛의 ‘(무)e입원비보험’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대부터 70대까지 최대 25일의 연령별 연간 지급한도를 설정하여 불필요한 보장은 줄이되 합리적인 보험료를 실현했다.

생명보험업계보다 더욱 활발한 곳은 다양한 일반보험 상품군을 다룰 수 있는 손해보험업계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낚시예약 앱 ‘물반고기반’(아이스앤브이, 대표 박종언)과 여행보험 판매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4000원 수준의 ‘낚시여행 보험’ 상품을 론칭했다. 현대해상 역시 2300원대의 스키보험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1만 원 이하의 실속형 해외여행보험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플랫폼 ‘토스’ 역시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 상품의 지속적인 출시를 예고했다. 생활 속 다양한 위험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꾸준히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1~2월 중에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펫보험 및 등산, 골프, 자전거 등 취미생활과 관련된 미니보험이 출시될 예정이며, 그 외 운전, 재물, 건강과 관련된 미니보험 상품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 보험료 싼 만큼 보장금액도 적어... 중복보장 없는지도 체크해야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장금액도 일반적인 장기보험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사고나 질병이 발생해도 기대했던 만큼 충분한 보험금을 타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특약없이 주계약만으로 구성되므로 보장 내용이 다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한 예로 일반적인 암보험 상품은 진단금과 수술비, 입원비 등이 통합적으로 보장되지만, 미니보험 상품은 오로지 진단금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입자들은 상품 가입 전 용도와 보장 범위를 정확하게 숙지한 뒤에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미니보험 상품만으로 보장설계를 하기는 무리가 따르므로, 다른 상품들이 메워주지 못하는 소소한 보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입자는 기존에 들고 있는 보험 상품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도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2030 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의 경우 가입나이가 제한되는 상품들도 많아 가입 조건과 만기도 정확하게 알아봐야 한다.

저렴한 보험료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여러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보장 내용이 점차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니보험 시장은 여전히 ‘미끼상품’의 성격을 띠므로, 가입 시 입력하는 개인정보가 보험사 측의 데이터베이스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보험 상품들이 지난해 4월 ‘실손보험 끼워팔기’가 금지된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택할 수 있는 ‘플랜B’라는 의견도 있다. 특약이 많아 고액이 되기 쉬운 종신보험 상품 등에서 ‘미니보험’이라는 형태로 특약을 분리시켜 단독 상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채택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언더라이팅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보험 상품 자체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취사선택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장호성 기자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보험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