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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삼성전자, 실적부진 속 반전 기대는 하반기에..수출 모멘텀 둔화 중

기사입력 : 2019-01-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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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큰 폭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일 공정공시(잠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8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28.7% 하락했다. 전기에 비해서는 각각 9.9%, 10.6% 하락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예측치인 매출액을 63조원, 영업이익은 13조원대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기업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돼 왔다.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초 16.8조원에서 13.4조원으로 20%나 하향 조정된 뒤 이보다도 더 낮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이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밑돌 것이란 예상도 많다.

D램 가격 하락으로 고객사들이 구매를 지연해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43.5조원, 영업이익 58.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이는 전에 비해 각각 1.6%, 9.8% 증가한 것이다.

■ 삼성전자, "1분기 실적약세 후 하반기 개선되는 것으로 자체 전망"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의 혼선을 완화하고 사업별 실적 이해를 돕기 위해 따로 상황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에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무선 사업의 경우 성수기에도 불구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전망과 관련해선 "올해 1분기의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하반기에 성수기 영향 속 신규 CPU 확산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수급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측면에서 기술 난이도 및 Capital Intensity 증가 등 공급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급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Display 사업은 OLED 패널의 스마트폰 탑재 증가가 예상되며,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무선 사업은 폴더블/5G 모델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중저가 H/W 스펙 강화 등 리더십 제고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AI/전장 사업 등 대응을 위한 칩셋/OLED 등 부품기술 강화 및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분기실적 등을 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 후반에 달한다.

■ 삼성도, 시장도 당분간 실적 둔화에 초점..실적개선 기대는 하반기로

삼성전자는 그간 반도체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스마트폰 수익성 저하 전망까지 겹쳐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돼 왔다.

시장의 기대치 조정이 지속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현재의 컨센서스였던 13조원대 마저 크게 하회했다.

반도체 메모리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역성장을 맞고 있어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 감소 속도에도 여전히 DRAM 영업이익률은 역사적 호황 수준을 넘어서는 60%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문제는 아직 수요의 공급 우위 전환 시점이 요원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이라는 방어주적 가치 증대에도 불구하고 성장주적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며 "시클리컬의 특징을 가진 반도체의 수급 악화와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적 난관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하반기까지도 완만한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DRAM 반도체 수급 저점을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17년 11월 초 5만7천원을 넘기면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연초 3만6천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대략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둔화는 반도체 실적 부진과 일회성 비용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반도체 Bit Growth가 수요 둔화로 분기 초 가이던스(DRAM +5%, NAND +8%)를 크게 하회(DRAM -15%, NAND -10%)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도 1조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이 감소하고 무선 분야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반도체 우려 속 수출 모멘텀 둔화..반전 위해선 미중 분쟁 완화 등 필요

삼성전자를 필두로 향후 속속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수출이 나름 선방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 수출은 6,054.7억 달러(5.5% 증가), 수입은 5,349.9억 달러(11.8% 증가)로 무역액이 사상 최대(1조 1,405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704.9억 달러로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분간 수출 모멘텀이 계속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수출은 2017년의 15.8% 급증한 뒤 2018년 5.5%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연말 모멘텀이 크게 둔화된 뒤 올해는 비관적인 시각도 강해졌다.

씨티은행은 2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12월 수출이 전년비 -1.2%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는 더욱 힘들 것"이라며 "12월 대중 수출은 13.9% 감소해 2016년 4월 이후 가장 안 좋았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2016년 9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공급 부족 완화와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비 8.3% 감소했다. 무선통신 장비, 컴퓨터, 가전, 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둔화됐다"면서 올해 한국의 달러 기준 수출 성장은 -1.0%로 부진할 것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 단가 하락과 유가의 달러 명목가치 하락 속에 반도체 수출은 15.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 29.4%, 2017년 57.4% 증가를 감안할 때 큰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노충식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애플 실적 부진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면서 "통계를 보면 11월 반도체 수출이 109.7억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1.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반도체 수출액이 98.3억달러로 전년동월비 68.4% 증가한 것에 비하면 모멘텀이 현저히 둔화된 것이다.

노 부장은 "반도체는 1차로 국내에서 중간재를 갖고 가고 중국에서 가공무역으로 애플이나 통신업체들이 제조품을 생산하는 구조"라며 "애플이 실적 부진을 보이는 등 제조품 수요가 감소한 것에 반도체 수출도 부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된다면 반도체 경기도 영향을 받아서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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