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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사장, NH투자증권 IB수익·디지털 혁신 주력

기사입력 : 2019-01-07 00:00

(최종수정 2019-01-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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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발행 주관 넘어 대체투자 보폭 확대
고객중심 성장·디지털 혁신, 올해도 핵심 과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취임 2년차를 맞은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사장이 투자금융(IB) ‘투트랙’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과 더불어 대체투자를 확대하면서 IB 이익 체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고객중심 성장과 디지털 혁신은 올 한 해도 NH투자증권의 모든 사업 전략을 아우르는 핵심 과제다.

◇ 사상최대 IB 실적 경신

정 사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 NH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IB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IB 수익은 2335억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의 2199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이변이 없다면 1~4분기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을 포함하는 ECM에서는 연말까지 2조원 넘는 주관 실적을 쌓아 2위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가장 크게 기여한 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조 단위 유상증자다. NH투자증권은 1조30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했다. 1조4000억원의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를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SK디스커버리, 롯데지주, 서진시스템, 강스템바이오텍, CJ제일제당 등 주요 기업들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IPO 예정 기업들이 잇달아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하면서 IPO 주관 금액은 2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형 유상증자를 확보하면서 IPO의 부진한 실적을 상쇄했다.

두각을 보이지 않던 DCM도 작년에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9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며 주관금액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주관금액이 8조원으로 업계 5위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특히 일반 회사채 물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주관 규모를 키웠다. 한국수력원자력의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대표 주관하고 1700억원을 인수한 것을 비롯, SK하이닉스, LS전선, 호텔롯데, LG화학 등의 회사채 발행을 잇달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시장과 자문 등 전통적 IB영역에서 나아가 부동산 매입, 개발, 금융주선 등 대체투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만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등 국내 대형 랜드마크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 해외에선 미국 뉴욕 맨하튼에 있는 오피스 빌딩인 ‘타임스퀘어’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리조트 등에 각각 1000억원대 자금을 투자했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 여의도 MBC 용지 개발 사업과 ‘나인원 한남’ 브릿지론·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PF와 메자닌 대출 등 투자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에이치라인 리파이낸싱에 참여했으며 유영산업, ST 유니타스, ING생명, ADT캡스, BHC 등의 인수금융 주선을 맡았다.

IB 내 대체투자의 비중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금융주선, 자기자본 투자 등 대체투자에 따른 IB 관련 기타수수료와 이자수익이 총 IB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61.0%로 전년(54.8%) 대비 6.2%포인트 커졌다. ECM과 DCM 업무에 따른 인수·주선수수료 수익은 530억원으로 전년(474억원) 대비 11.8% 늘었고 IB 관련 기타수수료와 이자수익은 1424억원으로 2016년(1206억원)보다 18.1% 늘어났다.

◇ IB경쟁력 타 사업부 전파 ‘선순환’

올해도 NH투자증권은 주식·채권 발행 주관과 대체투자 역량을 고도화하며 초대형 IB로서의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특히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주관 실적을 유지하면서 IPO 실적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최근 ECM 본부를 재정비했다. 김중곤 ECM1부장을 ECM본부장 상무보로 인사하고 ECM1부를 서윤복 부장에게, ECM2부를 하진수 부장에게 맡겼다. ECM3부의 안호정 부장은 기존 업무를 지속한다. 이로써 ECM본부 내 3개 부서의 부장이 모두 40대가 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미 작년 IPO를 미룬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교보생명, 에스앤케이, 현대오토에버, 두산공작기계, 에이치라인해운 등 굵직한 IPO가 예정돼 있다. 연내 상장 재개가 확실시되는 현대오일뱅크의 IPO 한 건만 완료해도 NH투자증권의 IPO 실적은 작년 기록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정 사장의 청사진은 강화된 IB 경쟁력이 다른 사업부로 옮아가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정 사업부가 전체 이익의 40% 이상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게 NH투자증권의 방침이다. 때문에 IB사업부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사업부도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작년 취임 당시 정 사장은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강조하며 모든 금융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자부했다.

이처럼 사업부별 균형 발전을 지향하기 위해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대대적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기관영업을 담당하는 홀세일사업부를 신설하고 김태원 DS자산운용 공동대표를 홀세일사업부 대표로 영입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거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어블루본부와 중소·벤처기업을 담당하는 WM법인영업본부를 설치했다. 기존의 운용기능과 기관영업기능을 통합, 전사의 주식·채권·대체투자 관련 운용과 파생부문을 합친 운용사업부를 만들었다.

◇ 올해도 고객중심·디지털 우선

NH투자증권이 지속 강조해온 고객 중심의 마인드는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과 혁신은 고객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이어야 한다”며 “고객중심을 최우선으로 놓고 진정 고객을 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수익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평가지표를 개선, 영업직원 평가 시 고객수익률을 반영한다. 외부기관에 의한 미스터리쇼핑 평가를 통해 직원들의 완전판매프로세스 준수여부를 점검하고 이를 해당 영업점 평가에 활용한다. 민원발생, 상품판매 후 모니터링, 서류미비 등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각종 점검사항들을 평가지표에 반영한다. 고객의 투자성향과 차이가 있는 상품을 판매할 경우 수치화 하도록 하고 이를 상시 점검한다. 수수료 환급 서비스, 불완전판매 배상 서비스, 주가연계증권(ELS) 실물주식 장외매매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을 위해 홈페이지, 모바일, 이메일, 팩스 등 기존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자동응답서비스(ARS)나 엽서, 편지 등 다양한 경로로 소비자 불만 정보를 수집한다. ARS 시스템의 경우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구성단계를 최소화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서비스, 청각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상담, 고령투자자를 위한 시니어마이콜서비스 등 취약계층을 배려한 다양한 시스템을 갖췄다.

분석결과에 대해 대표를 비롯해 임원에 보고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 등 내부 회의체에 안건을 상정하고 전 직원이 공유한다. 접수내용별, 채널별 중요도를 분류하고 코드화해 다양한 통계분석에 활용한다. 중요도별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대한 조치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재발방지 및 모니터링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실천결의대회를 열어 금융소비자보호강령으로 ‘고객행복’을 최우선가치로 삼고 이를 위한 6가지 실천 강령을 선언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업계 최초로 CCM 재인증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증권업계 최초로 CCM 인증을 받았다. CCM(Consumer Centered Manage ment)은 기업의 모든 경영활동을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관리체계다. 2년마다 한국소비자원이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한다. 이번 CCM 재인증 평가에서 NH투자증권은 리더십, CCM체계, CCM운영, 성과관리 등 전 부문에서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9개 항목에 대해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서 주관하는 펀드판매회사 평가에서 최우수 펀드판매회사로 선정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조사(KCSI) 증권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 금융상품매매부문 1위를 수상했다. 2016년에는 소비자의 날을 맞아 공정거래위원회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디지털 혁신은 올해도 NH투자증권의 전 영역 사업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자산관리 전용 브랜드 ‘나무’(NAMUH)를 출시하며 디지털 전환의 포문을 열었다. 나무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비대면 디지털 자산관리 상품 서비스를 지향하는 국내업계 첫 모바일 증권 서비스 브랜드다. 지점 프라이빗뱅커(PB) 중심의 인적 자산관리 서비스인 ‘QV’와 차별화된다. NH투자증권은 나무 론칭 이후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개인투자자 기반을 급속도로 확충하고 있다.

작년 말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을 중심으로 디지털전략총괄을 신설,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였다. 아울러 그 동안 영업점에서만 가입 가능했던 투자일임(랩) 서비스를 모바일로 가입 가능하도록 개발, 업계 최초로 모바일 가입 로보어드바이저 랩인 ‘QV 글로벌 로보 랩’ ‘QV로보랩(디셈버)’을 내놨다.

올해도 모든 사업 영역에 걸친 디지털 혁신은 NH투자증권의 주요 과제다. 정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아직 우리는 주식거래 위주의 플랫폼에 치중돼 있다”며 “하지만 자산관리 영업이나 기업금융, 트레이딩에서 지원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접목하고 활용해야 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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