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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스마트폰, 혁신경쟁

기사입력 : 2019-01-03 11:09

(최종수정 2019-01-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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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기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의 IM부문 전성기는 2013년이다. 당시 영업이익 25조를 올리며 삼성전자의 실적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갤럭시 S4과 갤럭시 노트3가 출시했을 당시였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 14조대로 꺾이더니 이후 지금까지 10조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부문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8조6600억원에 그쳤다.

그 사이 반도체 시장 호황과 만난 DS부문이 삼성전자 최대 사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48조원 가운데 76%가 넘는 36조7000억원이 반도체에서 나왔다.

위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8.7%)부터 올해 1분기(-2.4%) 2분기(-2.8%)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지켜온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화웨이가 위협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부 갈등,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체포 등 굵직한 이슈로 미국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서도 이뤄낸 성과다. 화웨이는 내년 삼성전자를 넘어 출하량 1위로 올라서겠다며 기세등등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기술혁신으로 내년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전략으로 “플래그십 기기는 신규 디자인 적용·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기기는 카메라·센서 등 핵심 기능 강화로 경쟁에 적극 대응”과 “폴더블·5G 모델 출시 통한 기술 혁신 주도 및 빅스비 중심 AI/IoT 서비스 강화 등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그 중심에는 폴더블폰이 있다.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IM부문장(사장)은 지난 11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에 대해 “날짜를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며 “매년 폴더블폰 라인업을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의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며,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ES 2019 또는 2월 MWC 2019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3월 말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 S10 성공 여부도 관심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 5G 단말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을 내년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 직전에 자체 행사 혹은 MWC 행사 내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손잡고 2019년 상반기 상용 5G 스마트폰을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이달 초 C넷 등 해외 IT 매체에서 소개됐다.

AI기반 빅스비 확대도 2019년 주요 전략이다.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기기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매년 5억 개 정도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2020년에는 수십억 대의 제품에서 빅스비가 동작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근에 내놓은 중저가폰 A9도 후면에 카메라를 4개나 장착했다. A9 공식가격이 60만원에 이르는데, 이런 기기를 나처럼 최소한 기능만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중저가'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

혁신기술에는 필연적으로 가격상승이 따라온다는 점이 아쉽다. 접고 펴는 폰, 5G, AI 음성인식 등 신기술이 꼭 필요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분명 있다. 가격이 높아지면 수요 심리도 낮아진다.

업계마다 기술이 상향평준화되여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위기는 혁신 부족이 아니라 차별화 실패에서 온 것이 아닐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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