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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남 KB캐피탈 새 대표, 리스크 관리에 주력

기사입력 : 2018-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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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업황 부진과 리테일 경쟁 격화 예상
자동차금융·해외사업 강화…시장지위 재확립

황수남 KB캐피탈 새 대표, 리스크 관리에 주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황수남 자동차금융본부 전무를 새 대표로 맞이할 KB캐피탈은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면서 취약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2019년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안전한 영업 위주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 관리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주문한 사항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금융 전문가’로 불리는 황수남 새 대표의 연륜을 살려 ‘KB차차차’를 필두로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확실한 지위를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그를 새 대표에 추천하며 신차·중고차금융 핵심 사업에서의 시장 지위 선점과 KB캐피탈의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통한 리딩 여신전문회사 지위 확립을 위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수남 새 대표의 임무가 자동차금융 강화와 KB캐피탈의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1월 1일 취임을 앞둔 황 대표는 누구보다 자동차금융 업무에 통달한 전문가다.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제휴영업팀장, 오토플랜2실장, 우리파이낸셜 자동차금융본부장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가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 후에는 영업채널본부장 상무를 거쳐 최근까지 자동차금융본부장 전무로 활약해 업권 내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독보적인 영업 입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실무진 시절 그가 직접 총괄책임을 맡아 출시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개시 2년 반 만에 중고차 매물 대수 10만대를 넘어서며 업계 1위 SK엔카를 위협하고 있다.

2016년 처음 등장한 KB차차차는 지난 6월 2.0 버전을 덧입었다. 거래량도 동반 급증하고 있다. 12월에 들어서는 중고차 등록 매물이 10만대를 넘어서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KB차차차가 KB캐피탈의 외형 성장을 크게 견인한 만큼 내년에도 지속적인 플랫폼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금융사업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및 은행, 카드사와의 시장경쟁 심화로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한 만큼 해외시장을 통해 안정적인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황수남 새 대표는 “라오스 현지에서의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진출이 결정되면 조기에 시장 안착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사전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KB코라오리싱의 빠른 흑자 전환으로 KB금융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그룹의 해외 진출 성공모델로 자리잡기 위해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 전략과 영업력 극대화로 라오스 내 자동차 금융회사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도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은 압축 성장세를 보이며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의 금융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내년에는 리스크 관리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기와 더불어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차주 부실 경고가 업계 안팎으로 커지고 있어 세심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업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성장 돌파구를 모색함과 동시에 자산을 안정적으로 축적해야 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리스크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데도 대손충당금을 많이 적립하면서 부실과 관련한 문제는 없을 정도로 잘 해왔지만, 앞으로의 금융 환경을 봤을 때 무조건적인 자산 성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신차금융은 안정 자산을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고차금융과 신차금융 투트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KB캐피탈은 안정적인 신차금융 확보 수단도 갖고 있다. 쌍용차와 KB캐피탈은 각각 51%, 49%를 출자해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하고 2016년 1월 영업을 개시했다. 쌍용차 금융 물량의 60%를 가진 SY오토캐피탈의 채권을 주기적으로 매입할 수 있게 되면서 KB캐피탈은 쌍용차를 사실상 캡티브(Captive) 시장을 확보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안정 자산을 확보하면서도 KB차차차 플랫폼을 활용한 중고차금융 강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수남 새 대표의 취임이 1월 1일이기 때문에 KB캐피탈의 내년도 경영 전략을 확정하기는 아직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그가 대표이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야 그의 경영 전략 색깔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B캐피탈 역시 내년도 전략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금융 강화라는 전체적인 방향은 잡혀있지만, 자세한 경영 전략은 내년 초 취임하실 대표이사님의 계획을 반영해 다시 수립할 수도 있다”고 전했지만 “다만 올해 KB차차차의 2.0 서비스를 공개하며 소비자 콘텐츠를 강화한 만큼 내년에도 플랫폼 콘텐츠 업데이트 등 고도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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