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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행장 새해 신무기는 ‘고객중심 디지털’

기사입력 : 2018-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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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서비스 제공·디지털 인재 육성
그룹 CIB 시너지…글로벌 시장 선도

허인 행장 새해 신무기는 ‘고객중심 디지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올해 리딩뱅크로 KB국민은행 도약을 이끈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2019년 ‘고객중심 디지털화’로 ‘1등 은행’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뿐 아니라 2018년 다진 영업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대출 강화, 그룹 CIB 시너지를 통한 글로벌 시장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허인 행장은 2019년 전략 방향으로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직원 중심의 KB 실현’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규제 완화로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성장 축소와 함께 금리 인상, 무역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인 행장은 2018년 1년간 이미 기관영업 강화, 해외 진출, 디지털화 등을 추진하며 리딩뱅크로 발돋움했다.

KB금융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KB국민은행 순이익은 2조793억원으로 2조 클럽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라이벌인 신한은행을 앞섰다. 신한은행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조9165억원으로 KB국민은행에 1위를 내어준 상태다.

주춤했던 글로벌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 수익기반을 다졌다. 허인 행장의 내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전사적 DT 추진…‘디지털KB’ 박차

허인 행장은 지난 11월 DT선포식을 가지고 KB국민은행의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DT선포식에서 허인 행장은 2025년까지 2조원 규모의 디지털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선포했다.

올해도 ‘디지털 KB’로 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허인 행장은 지난 27일 KB금융 조직개편에서 그룹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게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19년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전략적 협업 파트너십 구축, 디지털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화 일환으로 지난 11월 57명의 경영진이 참여한 ‘KB PLAY Day’를 개최한 바 있다.

‘KB PLAY Day’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6개 혁신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디지털 기업의 조직문화와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은행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해커톤 방식으로 도출했다.

경영진 뿐 아니라 본부 부서장과 본부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KB Play Day’를 전일제 과정으로 6회차에 걸쳐 진행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 중심에 ‘고객’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에는 고객 중심 디지털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고객 중심 일환으로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은행원 KPI 지수에서 KB금융 관련 앱 설치 항목을 제외하는 혁신을 시행하기도 했다. 진정한 디지털화는 단순히 앱 설치가 아닌 KB금융이 고객에게 매력적인 ‘디지털 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이용자수도 은행 앱 중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1월 기준 스타뱅킹 순설치자수는 852만명으로 2위인 농협은행(793만명)보다 많았다. 앱 설치를 KPI에서 없앴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발적 설치가 대다수로 해석 된다.

내년부터는 고객 중심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고객지향적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별 최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에는 대화형뱅킹 플랫폼 앱인 ‘리브똑똑(Liiv TalkTalk)’ 금융서비스를 펀드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서비스 개편으로 간편조회, 송금 거래 뿐 아니라 펀드 신규, 환개, 신탁, ISA, 청약, 지방세 납부 등이 가능해졌다.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비밀번호로 펀드 가입이 가능하다.

디지털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영림원소프트랩과 ‘클라우드 ERP와 CMS연계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아주대학교와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KB국민은행과 아주대는 ‘데이터 분석 기반 비즈니스 과제 해결’, ‘구성원의 데이터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에서 협력하게 된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일하는 방식에도 혁신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직원이 행복한 일터 만들기’도 추진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4일 여의도 본사 건물을 리모델링하며 지상 6층 전체 공간을 직원 휴게실로 바꿨다. 고급 안마의자가 구비된 남녀 수면실도 설치하고 휴게공간 외부에 카페형 라운지도 만들었다.

이번 리모델링은 수평적이고 유연하면서 창의적인 사무실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허인 행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스마트KB를 추진하고 혁신적 조직체계를 구현하고자 한다”며 “수평적 소통 문화를 정착하고 직원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애자일 스쿼드 조직을 24개로 확대하고 프로젝트 중심 소규모 조직 ‘에이스(ACE·Agile·Centric·Efficient)’도 운영하고 있다. ‘에이스’는 디지털금융그룹, 개인고객그룹, 경영기획그룹 등 3개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다.

◇ 그룹 CIB 시너지…글로벌서도 1등 노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춤했던 KB국민은행은 2018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내년에도 2018년 진출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1등 KB국민은행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의 내년 전략인 ‘글로벌 BIz’ 확대 방침에 따라 해외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내년도 동남아 시장에서 그룹 자원(Resource)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수 거점화 타겟국가에 집중, 제2의 ‘Mother Market 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국 진출 전략 다각화를 통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지역적 다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동남아 지역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선진국에서는 CIB 중심 영업을 추진해왔다.

베트남 호치민지점에 자본금을 확충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다. KB증권 베트남법인과 협업을 통해 2017년부터 시너지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계 마케팅 강화를 위해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 6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2만5000명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일반 소액대출,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사업모델로 경제수도인 양곤, 행정수도인 네피도 지역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금리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에 기반한 SME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추진, 지난 2년간 대출금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캄보디아에는 디지털도 접목해 성과를 얻고 있다. 2016년 9월에 출시한 디지털뱅크 플랫폼 ‘Liiv KB Cambodia’는 3만4000여명의 가입자가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도 모색해왔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은행(Bank Bukopin)’ 지분 22%를 취득했다. 현지 제휴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CIB위주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홍콩법인을 홍콩지점으로 전환했다. IB영업 활성화를 위해 IB유닛(Unit)을 별도로 운영, CIB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홍콩지점은 KB증권 포함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일컫는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지역 영업 활성화를 위하여 지난 5월 런던현지법인을 런던지점으로 전환했다.

국제금융 중심지 내에서의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 비즈 확대를 위하여 런던지점 내 24시간 트레이딩 데스크(Trading Desk)도 설치할 예정이다.

뉴욕지점에도 하반기에 IB 유닛(Unit)을 설치하여 현지에서의 IB Deal Sourcing Network를 확대할 예정이다. 동경지점은 2015년 이후 비즈니스모델을 변경하여 우량 대기업/IB여신 위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신디케이션 시장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적극적인 현지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설립된 중국현지법인에서는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중국계 은행에서 영업을 담당하던 현지 부행창을 채용한 바 있다.

인도와 서남아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고객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도 수도인 뉴델리 인근 신도시 구르가온 지점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점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거래가 가능하도록 태블릿PC를 휴대해 영업점 이외의 장소에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컴패드(Compad)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업무효율화를 위해 글로벌 IT플랫폼을 새로 구축하기 위한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성공적인 글로벌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전문가, 국외점포 OJT, 해외제휴은행 Korea Desk 등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중기대출 강화…미래성장동력 역량 확대

올해 기관영업 기반을 강화한 KB국민은행이 내년에는 중소기업 대출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포용적 금융,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왔다. 작년 12월 89조원이었던 중기대출은 지난 3월 91조8310억원으로 90조를 돌파,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11월 99조1367억원으로 100조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 14일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KB 소호 컨설팅 허브(HUB)’를 출범했다.

‘KB 소호 컨설팅 HUB’는 창업전문위원, 세무사, 변호사, 변리사 등 KB의 전문가들이 상주한다.

예비창업자와 기존 사업자를 위한 자금조달, 창업, 세무, 법률, 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KB 소호 컨설팅 데이’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KB 소호 컨설팅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운영을 시작, 현재 전국 10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400여건의 컨설팅을 제공했다.지난 7월에는 ‘KB 소호 창업지원센터’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5곳에 신규 개설했다. ‘KB 소호 창업지원센터’는 예비창업자와 경영애로를 겪는 자영업자를 돕는 센터다.

소호대출의 비대면 상품도 출시, 판매하고 있다.

2017년 11월 허인 행장은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신청 가능한 개인 사업자 전용 ;KB디지털 소호(SOHO) 맞춤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KB디지털 SOHO 맞춤대출’은 금융권 최초로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직접 대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식 상품이다.

대출 유형은 한도우대형, 금리우대형, 초단기지원형 등 3종으로 고객 상황에 맞는 상품 유형을 선택해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최대 대출가능 금액은 한도우대형 1억 원, 금리우대형 5000만 원, 초단기지원형 500만 원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도 출시, 잠재적 중기고객을 확보해왔다.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 서비스’는 인기를 끌고 있다.

상권분석 서비스는 카드사 결제 데이터와 각 통신사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상권의 이용 고객과 유동인구 정보를 분석한다. 해당 상권에서 카드를 쓴 고객의 결제 요일과 시간대, 성·연령대별 정보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지나간 사람들의 시간대와 성·연령별 추이도 파악해 준다.

KB국민은행이 선정한 전국 480곳의 우수상권도 상권분석 서비스에 함께 표시된다. 창업 예정지나 현재 운영 중인 점포가 ‘KB우수상권’에 해당할 경우 KB우수상권 소호대출 상품을 통해 최대 연 0.3% 포인트까지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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