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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목)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최대 실적 ‘연임’ 청신호

기사입력 : 201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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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전문가’ 특색, 디지털로 경영 혁신 체질 탈바꿈
하나금융 100% 자회사 전환…내년 사업 안정 전망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최대 실적 ‘연임’ 청신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내년 3월 임기 2년이 만료되는 윤규선닫기윤규선기사 모아보기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영업 전문가로 내부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캐피탈이 올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대 실적뿐 아니라 조직 혁신을 통해 회사 체질도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는다. 이 같은 경영성과로 첫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디지털 경영 돌입...고객 만족도도 증가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그동안 코오롱이 보유했던 하나캐피탈의 지분 49.87%를 모두 인수하면서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엄연한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써 디지털 경영 체계 전환에 시동을 건 윤 사장은 아날로그 방식 위주의 모든 업무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업계 최초 비대면 서류 제출 시스템 ‘다큐 One-클릭’ 시스템 도입으로 계약부터 약정실행까지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 ‘행정정보공동이용망’을 구축해 고객의 정보이용동의 절차를 거쳐 하나캐피탈이 직접 신청 고객의 서류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으로 하나캐피탈의 금융상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별도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무서류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나금융티아이 DT Lab과 협업을 통하여 하나캐피탈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대출수요모형도 개발했다. 금융 소비자가 금융이 필요한 시점에 적정한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형식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하나캐피탈 LNS는 현재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보완으로 차츰 완성형 빅데이터 모델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객 관련 서비스만 디지털화에 나선 것은 아니다. 금융권 경영 트렌드에 맞게 모든 업무 단위에서의 디지털화 구축을 위해 전자 자동화 구축(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반복되는 단순 작업 업무를 자동화해 불필요한 시간과 노동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모든 업무 단위를 디지털 영역으로 포함하는 내용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직원들의 업무수행을 자동화하여 생산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자동차 금융시장에서의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토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오토플랫폼은 중고차량 DB 정보를 연동하여 손님에게 온라인으로 와 매물 정보를 안내하고 차량 생애주기에 맞춘 구매·케어서비스·승계·폐차와 같은 사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소비패턴이 점점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트렌드에 맞춰 손님의 차량 생애주기에 맞춘 오토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며 “자동차금융의 비대면 채널 확보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바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캐피탈 업무에 디지털 경영을 접목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려면 수많은 오류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지난 8월 ‘손님불편제거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고객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받아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의 디지털 체질 개선을 실현해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범한 위원회는 디지털 트렌드에 맞는 선제 대응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위원회를 통해 50건의 개선과제를 모아 개선에 나섰다. 이 중 20건은 개선이 완료됐고, 30건은 개선 진행 중이다. 가장 빈도수가 많았던 제안 내용에서 상품 설명 강화와 홈페이지 및 앱 이용 편의성 강화, 전자약정 인증방식 확대는 중점 개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먼저 경영에 반영하기로 했다.

윤 사장이 회사 내·외부로 디지털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다 보니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디지털 경영을 제일 잘한다는 가탄을 받고 있고, 이를 업계가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4차산업 관련 사업 시동 걸기

윤 사장은 4차산업 관련 사업들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내부 업무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기업 포트폴리오에서도 디지털을 덧입고 있는 것이다. 그는 4차미래산업과 관련한 할부금융 출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주고 있다. 자동차 금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년도 캐피탈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먼저 제조사-렌탈사와의 업무협업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제조사에게는 생산금융을, 렌탈사에게는 렌탈 및 할부형태의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하나캐피탈은 렌탈 및 장기할부 전문 금융마케팅 업체들과 협업을 맺으면서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단계로 제조사와의 협업이 이루어진다면 하나캐피탈은 제조와 렌탈을 모두 포용하는 새로운 생활 금융 생태계를 형성해 자산 확보에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전기자전거의 전용 할부금융 상품과 드론 제작 업체의 국내 판권과 보증 서비스권을 보유한 ‘헬셀’과 MOU를 맺고 드론 전용 할부금융을 출시했다. 올해 초에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중소·벤처기업 투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보유 기술에 비해 자본이 취약한 기업에 투자해 이익을 거두는 사업으로, 하나캐피탈은 이로써 시설대여업과 할부금융업 등 전통적인 캐피털사 업무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실제로 하나캐피탈은 건설장비 온라인 플랫폼 공사마스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건설 시장까지 발을 넓힐 발판을 만들었다. 공사마스터는 하나금융투자가 금융지원을 협약해 투자하고 있는 인큐베이팅 전문 기업 ‘롯데액셀러레이터’에 입주한 기업으로, 국내 중고 건설장비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허위 · 중복매물 등의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매매 및 중개 절차를 소비자 관점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스터컴퍼니가 2015년에 만든 O2O 플랫폼이다. 윤 사장은 이를 통해 공사마스터 전용 상품 출시 및 건설장비 렌탈 사업까지 협업을 확대로 국내서 영업 노하우를 숙성하고 국내 건설시장과 유사한 환경인 동남아시아로의 진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넓힐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도 본격화에 나섰다. 하나캐피탈은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크레도웨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병원 내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 전용 무이자 리스 상품을 출시를 알렸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의 금융상품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헬스케어 관련 리스 상품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의 수익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건 윤 사장에게 아쉬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새로운 할부 금융 상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바로 반응이 오지는 않는다”면서 “기본적으로 2~3년씩 장기로 봐야 수익이 나면서 기업도 홍보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시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금융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신흥 경제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나캐피탈 해외 현지법인 자회사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PT Sinarmas Hana Finance, 이하 SHF)’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10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하나금융그룹과 시나르마스그룹 합작 투자로 설립된 SHF에서는 주로 기업대출과 중고차 할부금융, 중고차 담보대출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진출 4년 차인 올해는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면서 현지 자동차금융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루피아 가치하락과 금리 인상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중고차 담보 대출과 우량 대기업 위주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이 주요 흑자 전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윤 사장이 취임식 때부터 강조해 온 리스크관리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나캐피탈에 따르면 SHF의 연체율은 2018년 6월 기준 0.95%로, 인도네시아 금융업의 평균 연체율이 3%대라는 걸 고려할 때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는 윤 사장이 해외 시장에서의 리스크 관리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판가름할 요소로 작용한다.

하나캐피탈은 이 기세를 몰아 해외 지점에 디지털 금융 확대를 위해 ‘홉스(HOPES·Hana OPErating System)’를 올해 9월 적용했다. 아직 인터넷 전산망 등 업무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수기 전산이 이뤄지고 있어 전문적인 관리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홉스의 적용으로 업무 환경의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더불어 한국과 인니 직원 간 교류 연수도 이뤄지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현황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투자와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향후 인니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해 영업권 확대에 나설 예정이어서, 윤 사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보다 탄력 있고 수월하게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연임 청신호지만 숙제는 산적

하나캐피탈이 이처럼 사업영역 넓히기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캐피탈사들이 전통적 업무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서다. 업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심화되고 있는데다가 신규 사업자들도 속속 끼어들고 있어 하나캐피탈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질 전환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캐피탈은 5년간 대표이사가 4번이나 바뀌는 등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윤 사장의 취임 이후로는 안정도 찾고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성장 기반이 갖춰져 사업 영역 확장 등에 나서고 있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 위상 역시 높아지는 중이다.

그의 부임 이후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증가 추세다. 2016년 5조2574억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부임 첫해인 2017년 6조66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적만 6조5287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806억원, 904억원, 789억원이다. 올해 수익 역시 1000억원을 가뿐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지위가 제고됨에 따라 올해 초에는 여신금융협회 이사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여신협회 이사회에 진입한다는 것은 곧 업계 상위사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를 안정시키고 미래 사업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윤 사장이 사업 결실을 맛보려면 당분간 성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연임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한편, 넓혀놓은 사업 영역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은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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