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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덮친 한파와 눈...폭염·태풍 이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또 빨간불

기사입력 : 2018-12-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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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결빙 등으로 겨울철 자동차보험 손해율 매년 높아져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 조짐...손보업계 막판 눈치싸움

△기상청은 12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1~3cm 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상청은 12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1~3cm 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 사진=장호성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영하로 떨어진 전국 날씨와 출근길에 내린 폭설 등으로 자동차사고나 방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름철 폭염과 태풍 이후 잠시 안정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졌다.

기상청은 13일 오후까지 중부 서해안 1∼3㎝, 중부 내륙 1㎝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강설 이후에는 다시 한 번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눈이 쌓였던 도로의 표면이 그대로 얼어붙어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은 울상을 지어왔다. 겨울철에는 노면 결빙이나 방전 등으로 인해 자동차사고가 많이 발생해 자동차보험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손해율이 급격하게 상승해왔다.

한파와 폭설이 유독 심했던 올해 1월에는 주요 손보사들의 자보 손해율이 특히나 크게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80%를 넘어 90%에 육박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 안팎이다. 올해 1월 삼성화재는 83.8%, 현대해상은 86.9%, DB손해보험은 88.7%, KB손해보험은 88%의 손해율을 기록하는 등 ‘빅4’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문제는 이렇게 오른 손해율이 여름철에도 유지되며 손보사들을 더욱 압박했다는 점이다. 이상 한파와 폭설 등으로 신음했던 겨울철에 이어 올 여름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며 손해율 고공행진이 계속됐다. 3분기 누적 주요 손보사들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폭염이나 태풍 등이 심하지 않아 2~3분기 들어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안정되면서 손보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지만, 올해는 여름철에도 악재가 이어짐에 따라 겨울철 손해율에 대한 걱정이 더욱 큰 상황이다. 정비수가 및 최저임금 상승,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부수적인 비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 역시 손보사들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이러한 점을 들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지나치게 적자가 발생할 경우 다른 상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은 누구 하나 먼저 나서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료 인상 요인을 모두 반영하기보다는 과잉 정비로 인한 보험금 누수 현상 해결, 각종 사업비 절감 요인 해소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을 가급적 억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인상을 자제하려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될 IFRS17를 앞두고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보사의 영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에 있어 먼저 나서 보험료를 인상했다가는 소비자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살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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