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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의 앗車차] 10년 만에 최저 경차 반등 경쟁…모닝 '가격' 스파크 '안전' 레이 '공간'

기사입력 : 2018-10-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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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4년 연속 하락 속 장점 앞세워 수요 회복 시동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1991년 국내 첫 경차 티코가 출시됐다. 경차의 시대가 올 것만 같았다. 가족이 해체되고 둘 혹은 혼자여도 괜찮아야만 하는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더 그랬다. 남 눈치 안 보는 개인에게 경차는 꽤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았다. 2018년 현재 경차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닝, 스파크, 레이 등 선택의 폭이 비교적 좁은 시장에서 각기 다른 장점을 앞세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모닝, 스파크, 레이 가솔린1.0 자동변속기 모델 제원 비교. 자료=각사.이미지 확대보기
모닝, 스파크, 레이 가솔린1.0 자동변속기 모델 제원 비교. 자료=각사.

◇ 내수시장 경차 단 3종, 소형SUV·친환경차 등에 떠밀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862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9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올해 1~9월 판매량에서도 9만2589대로 지난해에 비해 10.7%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18만6702대를 판매했던 지난 2014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가 유력하다.

경차 판매 감소는 시장 변화와 정책 미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업계는 경차의 경쟁 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소형SUV 라인업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정책적인 면에서 경차는 7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서 제외됐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위주의 세제 혜택이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 경차 혜택은 10여년 전에서 멈춰있다.

이렇다보니 경차가 홀대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총 판매량 중 35%가량이 경차인 '경차왕국' 일본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한국에서 도로교통법 상 배기량 1000cc이하인 경차는 기아 모닝, 레이, 쉐보레 스파크, 한국GM 다마스, 라보, 삼성르노 트위지 등이 시장에 나와있다. 다마스·라보는 상용차로 분류되고, 트위지는 자동차전용도로 진입이 금지된 초소형 전기차다.

실질적으로 모닝, 레이, 스파크 등 3종이 경쟁하는 시장이다. 모닝 2017년형은 지난해 1월 출시됐다. 레이는 지난해 12월 가솔린 모델을, 올해 4월 LPi 모델을 부분변경해 출시됐다. 스파크는 올해 5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변경을 거쳤다.

가성비, 안전, 편의성 소비자 만족 높이기 총력

2017 모닝 프레스티지 클리어화이트 라임포인트. 출처=기아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2017 모닝 프레스티지 클리어화이트 라임포인트. 출처=기아자동차.
국내 경차 3종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모닝은 가격 경쟁력, 연비, 상품 구성 등 경차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장점을 보이며 올해도 경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닝은 1.0 가솔린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베이직플러스 1075만원, 디럭스 1115만원, 트렌디1215만원, 럭셔리1315, 프레스티지 1500만원 등으로 구성했다. 트림별로 스파크에 비해 20~30만원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복합연비에서도 모닝은 16.0km/L(수동), 15.4km/L(자동)으로 스파크의 15.0km/L에 앞선다.

이외에도 모닝에는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레이디 트림과 성능을 앞세운 터보 모델을 추가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레이디 트림에는 무드조명, 대형 화장 거울, 히티드 스티어링 휠, 슬라이딩 센터 콘솔,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이 포함됐다. T-GDI엔진을 탑재한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은 일반모델에 비해 24마일 상승한 100마력, 최대토크는 80% 상승한 17.5kgf·m다.

2019 더 뉴 스파크. 출처=한국GM.이미지 확대보기
2019 더 뉴 스파크. 출처=한국GM.
스파크는 안전성 강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최근 광고에서도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을 부각하며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을 73% 적용, 8에어백,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등 경쟁차량에 비해 비교우위인 부분을 내세운다.

스파크는 2016년 한국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87.7점으로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한국GM이 스파크의 안전에 자신있어 하는 이유다. 경쟁차량 모닝은 2017년 77.1점으로 3등급이었다. 2017년에는 기준이 강화돼 2열 안전도 평가를 했기에 모닝이 억울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스파크는 기존 충돌테스트 평가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7월 인테리어 색상을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는 마이핏 트림을 출시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경차 이용자들의 수요를 잘 파악했다는 평가다.

2018 더 뉴 레이. 출처=기아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2018 더 뉴 레이. 출처=기아자동차.
박스카 형태인 레이는 경쟁 경차와 다른 시장을 공략한다.

경차답지 않게 비싸고(가솔린 모델 기준 1210~1570만원) 연비도 나쁘다(12.7~13.0km/L). 반면 레이의 장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특히 높이(1700mm)는 세단이나 소형SUV가 아닌 중형SUV를 비교대상으로 삼아야할 정도다. 조수석 슬라이딩 도어도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다.

기아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차량용 반려동물 패키지 '튜온펫'도 레이 특유의 공간 활용성이 잘 결합된 상품이다. 튜온펫은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 카펜스, 시트커버 등이 포함됐고 레이에 최초 적용했다.

경차는 판매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차종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비세, 통행료, 주차비 할인, 연비 등 경차만의 혜택은 소득수준이 낮은 사회 초년생이나 부담적은 새컨카를 찾는 사람 등 꾸준한 수요가 있다. 이에 비해 차량의 다양성이나 상품 개선 속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동차는 대다수 사람들이 선택하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수천만원대를 형성하는 자동차를 고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제목 '앗車차'처럼 놓치기 쉬운 차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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