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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1)] 세상을 바꾸는 힘, 블록체인의 진화는 계속된다

기사입력 : 2018-10-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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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1)] 세상을 바꾸는 힘, 블록체인의 진화는 계속된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무한 진화하고 있다.

흔히 블록체인 하면 ‘가상화폐’를 실현하는 기술로만 생각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기존에 적용 시도가 활발했던 공공·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부동산 거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명품 감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이들은 블록체인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보상체계’를 적극 활용해 정보의 양을 늘리고 이용자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린 사업모델로 일상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국내에도 비트코인으로 단기간에 수억 원을 벌었다는 투자 성공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다.

사실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기본 기술인 블록체인에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마이클 케이시, 폴 비냐가 ‘기술이라기보다 사실 혁명에 가깝다’고 평하기도 한 블록체인 기술을 완벽히 이해하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작동 원리의 핵심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전문 서적들이나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블록체인은 한마디로 암호화 보안 기술을 통칭하는 것이다. 박지훈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 연구원이 쓴 <비즈니스 블록체인>에서는 ‘블록체인을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거대한 장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든 거래가 영구적으로 기록되므로 청산소나 신용카드 회사 같은 중개자가 필요 없다. 탈중앙형 데이터베이스인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과거 독점 주체가 온전히 누렸던 네트워크 효과를 기술적으로 복제해 참여하는 모든 이가 똑같이 혜택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이 기술의 가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 응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1)] 세상을 바꾸는 힘, 블록체인의 진화는 계속된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이미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금융 외 공공 부문, 토지대장, 헬스케어, 제조업, 유통 등 블록체인 기술 접목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수많은 기기를 연결할 때 생기는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물 인터넷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그 파급력은 이미 우리의 삶과 모든 산업을 바꿔놓은 인터넷 혁명과 비견할 만하다.

일단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 SDS의 경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개발하고 물류,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있다.

넥스레저는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급결제 서비스는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구현이 힘들었던 실시간 대량 거래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구현한 게 가장 큰 특징. 현재 삼성 SDS의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내 약 38개 기관이 참여하는 ‘해운물류블록체인컨소시엄’이다.

KT는 보안기업 이니텍과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인증·권한관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KT 솔루션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반 통합인증·권한관리를 지원해 기존 솔루션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업용·주거용 건물, 전통시장, 사찰, 축사 등 10개 장소에서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기화재 발화 형태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크’(방전에 의해 전선에 불꽃이 튀는 현상) 발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기록된 정보는 전기화재가 발생했을 때 원인 규명을 위한 증거 자료로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력공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웃 간 전력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시험한다.

전기의 경우 수요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와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야간 시간대의 요금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전기료가 저렴한 야간 시간대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피크 시간대 사용하거나 판매하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의 뛰어난 보안성과 개방성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뤄야 하는 의료 시장에서 특히 각광받는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휴먼스케이프는 환자가 증상이나 치료과정 등의 의료 정보를 공유하면 가상화폐와 교환이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의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1)] 세상을 바꾸는 힘, 블록체인의 진화는 계속된다
그동안 특정 질병 온라인 모임, 환우회 등을 통해 부정확한 의료 정보가 유통돼온 한계점을 보완, 블록체인 기술로 정보나 경험 제공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 양적·질적으로 개선된 건강정보를 서비스한다는 취지다.

메디블록은 한양대의료원, 경희대 치과병원, 베스티안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말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환자가 자신의 진료이력 등을 메디블록에 제공한 대가로 받은 가상화폐 ‘메디’로 메디블록 가상화폐 서비스에 참여하는 병원·약국·제약회사·보험사 등에서 진료비·약제비·보험료 등을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보상 체계를 가장 적극 활용하는 분야는 SNS다. 2016년 4월 등장한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소셜미디어 ‘스팀잇’의 성공을 본보기 삼아 국내에서도 ‘유니오’라는 스타트업이 블록체인 소셜미디어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유니오에서는 글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 등 어떤 콘텐츠를 업로드하더라도, 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플랫폼상 제공되는 광고만 접해도 유니오에서 발행하는 ‘유니프’라는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같은 기존 SNS는 유저가 많아질수록 서비스 제공 업체의 수익만 늘어나는 구조인 반면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은 수익을 창작자나 정보 이용자와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한 평가·보상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권리관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넥스트블록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 부동산 거래·투자 모델을 구현해 소비자들이 암호화폐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인 ‘비홈’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큐브시스템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 ‘큐브체인’을 활용해 정품 여부 등 품질을 인증하는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미술품 판매·유통업체인 아트앤에셋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매매가격, 유통이력 추적 등에 접목해 미술품 거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정보를 수십만명에게 삽시간에 뿌릴 수 있게 만든 인터넷은 속도는 늘렸지만 신뢰는 늘리지 못했다.

[기획- 블록체인, 투자의 길을 찾다(1)] 세상을 바꾸는 힘, 블록체인의 진화는 계속된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자연스러운 신뢰의 회복이다”라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 산업의 70%가 없어지고 로봇, 인공지능, 데이터 등이 모든 것을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실현해 줄 기술이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등을 기계가 처리하려면 믿고 신뢰할 만한 머신이 있어야 하는데 과거에는 없었지만 블록체인이 이를 실현해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낡은 금융 시스템을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바꾸어 갈 혁명적인 기술 블록체인.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산재해 있다.

블록체인이 진화하는 길목에는 기술 장벽, 사업·시장 장벽, 법·규제 장벽, 행동·교육 장벽이 존재한다. 확장성과 혁신, 네트워크 신뢰 문제, 최신 규정 등도 앞으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여러 우려와 기대 속에서 계속 성장해 갔듯이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 역시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키우려면 규제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에서는 플랫폼 사업자들만 혜택을 누리던 이전과 달리 모든 참여자가 이익을 나누는 공유시스템이 구현된다”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을 기존 틀에 가둬놓고 규제하려고 하면 혼란과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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