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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수도권 잇는 새 도시철도망 계획 가시화

기사입력 : 2018-10-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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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9월 중 경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확정 예정
동탄도시철도·수원1호선 등 9개 노선 총 105.18㎞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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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욱 기자] 경기도의 미래 철도망 청사진이 담긴 ‘경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9월 중 확정될 전망이다.

이 철도망은 9개 신설 노선에 사업비 3조 5,339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지난해 1월 최초 승인 신청에 반영됐던 9개 노선 중 ‘위례〜하남선’은 서울시와 협의가 지연된 탓에 후보 노선으로 밀려나고, 올해 3월 추가된 ‘시흥·안산 스마트허브 노선’이 확정 노선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개통 뒤엔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9개 중 7개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적 없는 노면전차(트램)여서 수혜 지역 투자에는 다소 신중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 9개 노선, 3조 5,000여억원 투입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9월 중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3년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보완한 것으로, 여기에 2016년 국토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마련되면서 새로운 노선도 추가됐다. 도는 2016년 12월 관련 용역을 준공한 후, 2017년 1월 25일 구축계획의 승인 신청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9월 확정 고시될 노선은 동탄도시철도, 수원1호선, 성남1호선, 성남2호선, 8호선 판교연장, 용인선 광교연장, 오이도연결선, 송내〜부천선, 시흥·안산 스마트허브 노선 등 9개로, 총 연장 105.18㎞ 길이의 도시철도가 건설된다.

이 중 8호선 판교연장(모란차량기지~판교역)은 전철, 용인선 광교연장(신분당선 광교중앙역~분당선 기흥역)은 LIM(선형유도전동기)이란 신종 교통 수단이 도입된다.

LIM은 바퀴가 아닌 선형유도전동기라고 불리는 추진 장치를 이용해 움직이는 경전철로, 차량 소음이 적고 승차감이 좋다는 게 장점이다. 2013년 개통한 용인경전철이 LIM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7개는 트램이다. 동탄도시철도(화성시 반월동~1호선 오산역, 1호선 병점역~SRT 동탄역), 수원1호선(1호선 수원역~안산시 한일타운), 성남1호선(신분당선 판교역~성남산업단지), 성남2호선(판교차량기지~정자역), 오이도연결선(4호선 오이도역~시흥시 오이도), 송내부천선(1호선 부천역~1호선 송내역), 시흥·안산 스마트허브노선(4호선 오이도역~신안산선 한양대역) 등이다.

당초 확정 노선에 포함됐던 위례〜하남선은 이번 고시에서 후보노선에 반영됐다.

도 관계자는 “위례~하남선은 위례중앙역에서 위례하남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했으나, 서울시 측에서 본선 노선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협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혀와 이번 고시에서는 후보 노선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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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 받는 수혜지는 어디?

현재 경기도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노선은 8호선을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잇는 사업이다. 이는 8호선 끝인 모란역에서 판교역 사이 3.9km에 정거장 3개를 짓는 사업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모량차량기지 인근과 삼평동 봇들사거리, 판교역에 각각 역이 신설된다. 도는 역이 개통하면 서울에서 판교로 오가는 출퇴근 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8호선이 판교역까지 연장되면 잠실역에서 판교역까지 30분 안에 도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판교신도시다. 판교역은 기존 신분당선, 경강선 판교~여주구간에 이어 8호선 연장 구간이 가세하면서 트리플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 특히 판교역 인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성남역(가칭)도 들어선다.

성남 구시가지도 수혜지역으로 거론된다. 잠실과 판교 사이에 있는 금광동, 신흥동, 수진동 등이다. 8호선을 타고 판교신도시 방향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서다.

그런가 하면, 10여년 째 속도를 내지 못하던 동탄도시철도사업은 다시 재추진된다. 2009년 동탄2신도시 개발 당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처음 언급됐으나 복선전철 인덕원~동탄선 구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노선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가 늦어졌다.

뒤늦게 추가된 시흥·안산 스마트허브노선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시흥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원시소사선 원시역~안산시 신안산선 한양대역(예정)에 이르는 16.2km 구간에 트램을 도입하는 노선이다. 도는 시흥시 요청을 받아 지난 3월 국토부에 추가 승인신청을 했다.

도 관계자는 “시흥·안산 스마트허브 노선은 수인선·소사원시선·신안산선 등과 연계돼 일대 교통망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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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검토만 난무했던 ‘트램’, 이번엔 가능할까

문제는 경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긴 9개 노선 중 7개가 국내에 도입된 적이 없는 트램이라는 점. 전국 지방자체단체 수십 곳이 10년 전부터 트램사업 계획을 쏟아냈지만 첫 삽을 뜬 곳은 아직 없다. 민자적격성 심사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노선도 3~4개에 그친다. 무엇보다 사업상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미 이용 중인 도로에 트램을 깔려면 비용이 많이 들 뿐더러 도로 차선이 줄면서 교통 혼잡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또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가 적게 들지만 도로 위에서 경쟁할 시내버스와 비교하면 운영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적 타당성(B/C)이 1.0을 넘긴 트램 노선은 손에 꼽힌다.

경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봐도 7개 트램 노선 중 동탄도시철도 1단계(1.3)와 성남2호선(1.2)만 기준(1.0)을 넘겼다. 일반적인 철도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1.0을 넘어야 추진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트램 도입을 권장하는 데다 트램이 아닌 철도를 신설하려면 서울 지하철과 연장을 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도 “트램이 아직 한국에서 도입된 적이 없다는 한계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선에 해당하는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노선 변경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성욱 기자 ks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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