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차 브랜드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앞다퉈 신차를 출시하면서 소형 SUV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2015년 출시되자마자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쌍용 티볼리는 2017년까지 3년간 16만여대가 팔리며 소형 SUV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출시된 현대차 코나가 무섭게 따라붙으면서 올해 월 판매량은 1~2위를 오가고 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코나(1만 8,202대)가 티볼리(1만 6,995대)보다 많다. 코나는 1,900만~2,700만원 가격에 고효율 연비(디젤 16.8㎞/L, 가솔린 12.8㎞/L) 등 소형 SUV 장점을 두루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도 이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9월 4,600만~5,500만원에 국내 출시한 ‘더 뉴 GLA’는 올해 1,108대가 팔리며 수입 소형 SUV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2.0L 터보 가솔린 엔진에 벤츠의 SUV 전용 서스펜션인 ‘오프로드 컴포트 서스펜션’이 적용돼 차고가 30㎜ 높고, 험로 주행 성능도 좋다.
푸조의 소형 SUV ‘푸조 2008’은 흔치 않은 2,000만원대 수입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2,995만~3,295만원의 ‘착한 가격’과 16.6㎞/L(디젤)의 ‘착한 연비’로 올해 273대가 팔렸다.
신차도 속속 나오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18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더 뉴 XC40’를 지난 7월 4,620만~5,080만원에 출시했다. 재규어는 지난 4월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인 ‘E-페이스’(5500만~6500만원)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BMW는 올해 3분기 쿠페 스타일의 소형 SUV X2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도 내년 소형 SUV Q2를 출시한다.
한편 소형 SUV시장 성장 배경에는 젊은 층 중심의 레저 인구 증가가 자리한다. 이들 2030층은 가처분소득이 정체되면서 가격 민감도가 커졌지만 ‘포미(For me) 소비’에는 지갑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덕분에 2,000만원 초·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SUV를 생애 첫 차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UV는 시야감이 좋고 적재 공간이 넓어 실용성이 뛰어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젊은 세대가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웠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 SUV가 2030세대 사이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 SUV 연비가 좋아져 연료비 부담이 줄었다는 점 또한 인기를 얻은 비결”이라 분석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