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 미국은 ‘플라자 합의’로 일본 엔과 독일 마르크를 평가절상 시켜 자국 무역적자 문제를 해소했다. 엔 가치가 1년 만에 폭발적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은 결국 1985년에 싹을 틔웠다. 플라자 합의 3년 만에 엔 가치는 66% 가까이 절상됐다.
이제 미국은 중국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위안 절상을 노리고 중국을 압박하는 데 한창이다. 미국은 수년간 중국이 수출 진작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다고 불평해왔다. 지난해 말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750억달러로 전체의 47%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2%나 급증한 반면 대미 수입은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초부터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일본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일본을 무역전쟁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아베 신조 총리와의 우호적 관계가 끝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지난 상반기 미국의 대일 상품무역 적자는 약 353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과의 깊어지는 통상분쟁 속에 각국의 달러 수요가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조사에 따르면 달러가 각국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위안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분명하다. 경제적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부상했다. 명성은 영원할 수 없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는 옛말도 있다. 달러로 흥한 미국이 달러의 지배적 위치 때문에 되레 자멸할지 두고 볼 일이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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