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대비 4% 이상 감소하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유관주의 멀티플 상방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상반기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43만7395건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3만5630건, 지방 20만1765건으로 각각 0.2%, 9%씩 줄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8만7665건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매매거래량은 12만8274세대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1분기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이사 수요의 확대에 따른 일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4% 줄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을 발표했다. 세제 개혁 방안은 과표 기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 비율 연간 10%포인트 인상, 6억원 초과 주택 구간별 세율의 차등적 인상(0.05~0.5%포인트), 공정시장가액 비율·세율 차등 인상 동시 적용, 1주택자 공정시장가액비율만 인상 및 다주택자 공정가액비율과 세율 모두 인상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내달 3일 최종 권고안이 확정되면 같은 달 말 세제 개편안에 반영된다. 이후 오는 9월 정기국회를 통한 입법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다주택자 매물 출회로 가격 하락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추세와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를 감안할 때 폭락 수준의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쳤다.
매매거래량 위축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량 위축은 8·2 대책의 양도세 중과와 다주택자 향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시행에 의한 효과”라며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으려면 전용 85㎡ 미만 주택을 임대사업 등록해야 하므로 거래위축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테리어 관련 사업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채 연구원은 “당분간 스톡형 비즈니스보다 플로우형 비즈니스를 다시 볼 때”라며 “건자재보다는 현대산업개발·태영건설·GS건설·현대건설 등 4개 건설사를 최선호 그룹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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