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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에 개미 등 터질라…신일그룹 설립 50일 신생회사

기사입력 : 2018-07-18 22:34

(최종수정 2018-07-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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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자본금 1억원으로 세워져
제일제강 “보물선 사업과 관계 없어”

▲신일그룹이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사진=신일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신일그룹이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사진=신일그룹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보물선 테마주로 지목된 철강업체 제일제강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2시경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까지 치솟던 제일제강은 18일 다시 6% 가까이 하락한 채 마감했다. 심지어 보물선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고 발표한 신일그룹이 설립된 지 근 1개월밖에 되지 않은 사업체인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제일제강은 전 거래일 대비 6.25% 내린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 오른 4160원에 마감한 데 이어 장 초반 5400원으로 출발해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달에만 3배 가까이 올랐으며 연초 주가에 비하면 약 5배가 뛴 수치다. 양일 제일제강의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수급 주체는 모두 개미 투자자들이다. 개인 투자자는 17일부터 18일까지 총 8억5100만원어치 제일제강 매물을 사들였다. 외국인(-4600만원)과 기관(+1000억원) 투자자와는 상반되는 행보다.

제일제강에 개인들의 투심이 쏠린 배경에는 보물선 인양과 바이오, 아파트 건축 및 분양·임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비상장 회사 신일그룹이 있다. 지난 15일 오전 9시 50분경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로 선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돈스코이호는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해안 인근에 침몰되었다고 전해지는 러시아 군함이다.

이 배에는 현재 가치로 약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천500상자(200여t)이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아직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 6일 제일제강의 지분 17.34%를 185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일제강이 보물선의 테마주로 엮이게 된 이유다.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제일제강은 18일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는 일체 관계가 없다”는 공시에 다시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경에는 3560원까지 추락했다. 주가의 이상 급등락이 반복되자 금융당국까지 앞장서 투자에 유의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물선 인양사업과 관련하여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 없이 풍문에만 의존하여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보물선 인양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다가 결국 파산에 이른 사례들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자본금 1억원으로 세워졌다. 설립된 지 5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신생 회사인 셈이다.

신일그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57년 설립된 신일토건사를 전신으로 하며 1980년 신일건업으로 상호명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일건업은 지난 2015년 12월 법인등기부등본상으로 파산하고 지난해 2월 폐업 처리됐다. 현재 신일그룹은 신일건업의 일부 사업 부문만을 인수했거나 이름만 따 사업을 재개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신일그룹이 계열사라고 밝히고 있는 신일건설산업, 신일바이오로직스, 신일골드코인은 법인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가상화폐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신일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만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에 등록되어 있으나 이 역시 설립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제일제강 인수 건도 신일그룹과는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다. 류상미 대표와 최용석 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제일제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제일제강은 “신일그룹의 최대주주 최준석은 최용석, 류상미씨 등 개인들과 지난 5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동 계약이 완료되면 최용석은 9.60%, 류상미는 7.73%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고 공시했다.

현재 이들은 계약금 18억5000만원 지급만을 마친 상황이다. 제일제강 지분 17.34%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총 185억의 자금 납부가 남아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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