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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한카드, 베트남 시장 교두보 확보

기사입력 : 2018-02-19 00:00

(최종수정 2018-02-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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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카드업 가능 금융회사 인수
롯데 유통·신한 지주 협업 강점

롯데·신한카드, 베트남 시장 교두보 확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베트남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치열해진 국내 시장에서는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영국에 본사를 둔 푸르덴셜 PI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 PVFC(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지난 1월 23일 체결했다.

이번 신한카드 베트남 진출은 롯데카드에 이은 두번째다. 롯데카드는 작년 9월 신용카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금융사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 19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인수 가승인을 받은 상태다. 베트남은 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눈여겨 보는 시장 중 하나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은 2016년 기준 총 발급매수 약 530만장, 총 이용금액 3조50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발급매수 34.5%, 사용금액 26.6%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향후 베트남 시장은 매년 14%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카드도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의 가파른 자산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평균 6%대의 높은 자국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지속 성장 가능한 유망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카드사가 타 카드사의 해외진출과 다른건 카드업을 영위하는 현지 금융사를 인수한 점이다.

현재 동남아시아에서는 카드업이 모두 허용되지 않고 할부금융, 소액금융 중에 한 분야만 영업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의 베트남 진출은 카드 사용이 미미한 시장을 선점한 데 의미가 크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인 베트남에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신한카드가 인수한 PVFC 베트남 현지 4위… 진출 경험 강점

신한카드가 인수한 PVFC는 기존 영업력이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6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베트남 내 동종업계 4위 우량기업이다.

이미 2011년 신한베트남은행의 카드부문을 지원하면서 회원 확보도 이뤄진 상태다. PVFC는 특히 기존 신한베트남은행과 회원중복이 없어 회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 말 기준 총자산 33억달러, 신용카드회원 24만명, 총 고객수는 90만명이다. 24만명의 기 회원에 PVFC의 회원이 더해지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그룹은 “PVFC가 가진 고객군과 신한베트남은행의 기존 고객군간 중복 고객이 적어 신한금융의 베트남 내 고객기반은 더욱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한 소비자금융의 조달구조 개선작업이 이뤄지면, 금번 인수한 PVFC의 수익성도 단기간 내에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베트남에 신한은행이 진출해있다는 점도 신한카드에는 호재다.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은행 카드업을 지원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의 카드발급 등을 지원하며 이미 성공을 거둔바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도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도 이에 발맞춰 해외진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해외진출 전략으로 기존 현지 법인 직접 설립을 통한 성장, M&A와 금융사와 합작법인을 통한 진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규 시장 진출은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마켓을 중심으로 M&A 등의 방식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베트남 소비자 금융사 인수를 추진, 올해 안에 한국과 베트남 금융당국 인수 승인을 완료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다른 카드사보다 먼저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 이미 3개 국가에서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5년 7월 카자흐스탄에 ‘신한파이낸스’ 법인을 직접 설립해 현재 할부금융과 신용·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2017년 기준 74억원을 취급하고 있으며 6억원의 당기순이익, 17억원의 영업수익을 내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신용카드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은행만 영위가 가능하며 리스는 금융리스법에 따라 개인사업자와 법인만 운영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에서는 유한회사가 가능한 신용대출과 규제가 상대적으로 없는 할부금융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살림그룹과 함께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에서는 할부와 리스금융을 중심으로 운영하다 작년 1월부터는 신용카드업도 영위하고 있다. 작년 기준 48억원의 적자로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미얀마도 2016년에 진출, 소액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했다.

◇ 롯데카드 베트남 영업중인 그룹 유통계열사 시너지 기대

신한카드가 신한베트남은행, 신한금융그룹과의 협업이 강점이라면 롯데카드도 롯데마트 등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현지 금융사인 ‘테크콤파이낸스’ 지분 100%를 확보, 한국 금액으로는 875억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테크콤파이낸스사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 금융회사다.

‘테크콤파이낸스’는 모회사인 테크콤뱅크가 2015년 인수 후 부실자산 정리에 주력했으며,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미 2009년부터 현지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시장조사를 거쳐 작년 3월부터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며 “계약 진행이 지지부진할 즈음에는 김창권 대표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신뢰를 다져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뤄내 비교적 단기간에 최종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1분기 중 최종승인을 받고 올해 4분기 내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이미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있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멤버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비자금융, 신용카드, 핀테크 사업으로 영업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1996년 롯데제과,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등의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하노이에 ‘롯데센터 하노이’를 오픈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최초 백화점 ‘다이아몬드 플라자’ 인수로 시작해 인수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 베트남 백화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1호점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롯데카드가 롯데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회원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베트남에서 입지를 다진 롯데 유통 계열사를 기반으로 한 회원 확보가 가능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단기 수익 성과보다는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롯데카드의 금융노하우를 접목할 것”이라며 “현지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국민카드 미얀마 등 동남아 진출 가속화

KB국민카드, BC카드, 우리카드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건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작년 9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대표 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았다.

KB국민카드는 대표 사무소를 ‘양곤’에 설립하고 영업 개시 전까지 현지 시장 조사, 영업 인프라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사전 준비, 중앙은행과 관계 당국과의 소통 창구 역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얀마에서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과 신용카드업 영위가 가능한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을 추진한다는 KB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가 외국기업에 대해 신용카드와 결제 서비스 시장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장 여건과 규제 상황에 맞게 단계별 진출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 개방이 결정되는 시점에 맞춰 대표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자동차와 휴대전화 등 소비재 할부금융을 시작하고 현지화된 신용평가 모형 기반의 신용대출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KB캐피탈과 라오스 현지 기업 ‘코라오(KOLAO) 그룹’과 합작 리스회사 ‘KB 코라오 리싱(KB KOLAO Leasing)’을 설립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라오스 진출 초기에 자동차 할부 금융과 소액 신용 대출 등에 주력하며 현지 시장 기회를 탐색한 후 향후 카드업 진출도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지 합작 리스회사에 직원들을 파견해 해외 사업 노하우를 습득하고 라오스를 ‘테스트 베드’ 삼아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카드업 운영 모델도 만들 예정이다.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사장도 해외 진출 의지가 크다. 그는 취임 직후 해외 진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글로벌사업부’를 확대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글로벌사업부’는 라오스, 미얀마 등 기존 진출 국가 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진출을 위해 펼친 일련의 활동들을 계기로 진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인도 차이나반도 국가들에 대한 해외 진출 움직임에 한 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KB국민카드의 차별화된 카드 비즈니스 노하우와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역량이 결합된 선진 금융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 카드 한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C카드는 2014년부터 인도네시사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신용카드 프로세싱 합작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 2016년 11월 합작법인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TI, Mitra Transaksi Indonesia)’를 설립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내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과 가맹점 확대, 결제 프로세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베트남 진출을위해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결제 중계망 사업자인 NAPAS(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미얀마 시장에서 소액대출 해외법인 ‘투투파이낸스’를 운영하는 우리카드도 향후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법인 신규설립, 현지기업 인수 등을 통한 자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를 중심으로 할부·리스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업 분야에 직접 진출할 예정”이라며 “작년 신용카드 사업을 런칭한 베트남을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은행의 기존 진출국가에 대한 사업성 분석 통해 글로벌 카드사업 확산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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