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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NH농협은행장] “핀테크 오픈플랫폼 확대…디지털 선도”

기사입력 : 2018-02-19 00:00

(최종수정 2018-02-1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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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PI 95개 돌파…클라우드 40곳
유통 보험 증권 범농협 빅데이터 활용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 NH농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사진= NH농협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5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 출범한 이후 만 2년이 지났고 오픈 플랫폼을 통해 핀테크 기업에 제공되는 오픈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수가 95개를 넘어섰습니다. 오픈API 선도은행으로 국내 우수한 핀테크 기업과 함께 성장하려 합니다.”

이대훈닫기이대훈기사 모아보기 NH농협은행장(사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에는 은행권 오픈API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 생태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부 개방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1월 NH농협은행 수장을 맡은 이대훈 행장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 자산관리(WM) 사업 강화 등 부여받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디지털뱅킹 시대…“안주하지 말고 혁신”

이대훈 행장은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에 ‘농협맨’으로 30여년을 보냈다. NH농협은행에서 경기영업본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올해 은행장으로 NH농협은행에 복귀했다.

이대훈 행장은 1960년대생 ‘젊은’ 행장이기도 하다. 이대훈 행장은 올초 취임사를 통해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닦는 자는 흥하리라’는 톤유쿠크의 비문을 인용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자”고 당부키도 했다.

이대훈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타 업종과의 융·복합 사업이 증가되고 디지털 플랫폼 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IT·유통·제조업종 등과 사업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도 플랫폼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춘 은행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년말 ‘NH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선보인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오픈API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왔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해 6월 P2P(개인간)금융 핀테크 기업과 함께 기획해 출시한 ‘P2P자금관리API’는 현재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며 “목표대비 120% 이상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핀테크 오픈 플랫폼’ 출범 당시 60여개였던 오픈API도 현재 95개까지 확대됐다.

이대훈 행장은 “P2P금융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크라우드펀딩, WM 등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2017년 한 해 150만건 이상의 거래량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처리됐다”며 “거래금액도 55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유럽은행감독청(EBA)이 규정한 ‘결제서비스 지침 개정안(PSDⅡ)’ 이 유럽연합(EU) 은행에 전면 시행되는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PSDⅡ’는 은행이 보유한 금융정보를 고객의 동의 아래 제3자에게 공유하는 것을 의무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동안 은행이 독점했던 API가 외부 공개되면 비(非)금융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향후 은행권 오픈API 기반 금융 생태계가 더욱 활발해 질것으로 예상했다. 이대훈 행장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핀테크 기업과 상생을 위한 기반환경”이라며 “오픈API 선도은행으로서 시장 친화적이고 핀테크 기업이 필요로하는 맞춤형 API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인프라 지원 사업으로 2016년 시작한 ‘NH핀테크 클라우드’도 ‘상생 핀테크’를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이대훈 행장은 “현재까지 40여개가 넘는 기업이 ‘NH핀테크 클라우드’에서 IaaS(서비스형 인프라) 형태의 보안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범(汎)농협 차원의 빅데이터 활용과 시너지 사업 확대도 강조됐다. 이대훈 행장은 “NH농협은행의 강점 중 하나는 유통·보험·증권 등 계열사”라며 “법률상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종(異種) 산업간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발굴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대훈 행장은 “은행의 전통적 채널인 인터넷·스마트뱅킹뿐만 아니라 오픈API, 스마트고지,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등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통해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WM 전문가 200명 육성…베이비부머 공략

“비대면 금융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상품 가입과 사후관리, WM, 기업금융 등에서 대면채널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대훈 행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내다봤다.

은행의 내점 고객 수가 급격히 감소되는 상황에서 영업점 직원의 직무는 ‘고객 종합자산관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했다. 고객 중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고객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마케팅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이대훈 행장은 “고객의 자산 수익률 제고를 위한 사후관리 강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은퇴금융 서비스 전개, 방문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ODS)’ 제공, ‘금융주치의 제도’ 등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 모두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마케팅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가가치 높은 은퇴금융에서 NH농협은행은 ‘NH All100 플랜’ 브랜드를 제시하고 WM을 전사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All100플랜아카데미’를 50플러스센터 등 지역별 유관기관과 연계해 베이비부머 전후 세대(50~64세)의 실질적인 인생설계 지원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대고객 만족도 조사를 통해 영업점 직원 상담역량을 평가하고 이를 반영한 은퇴설계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비대면 은퇴설계 예약프로그램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던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산관리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것”이라며 “주니어 과정, 시니어 과정을 거쳐 스타 과정의 직원을 200명 이상 육성할 예정이며 ‘금융주치의’도 올해 100명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대훈 행장은 “요즘 전자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NH농협은행의 주요 고객층인 시니어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원뱅크’ 이용 간편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 ‘상업금융+농업금융’ 해외 진출

이대훈 행장은 시기나 경험에서 NH농협은행의 효과적인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다. 이미 다른 금융사들이 하고 있는 해외사업 방식을 답습해서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민의 결과는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모델이다.

이대훈 행장은 “‘상업금융+농업금융’ 모델은 농업·농촌 발전에 대한 필요(니즈)가 큰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현지 농업 발전과 NH농협은행의 장기 신성장 동력 확충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훈 행장은 “현재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중국에 대해 국가별 특성에 맞고 성공적으로 현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진출방식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추진중”이라며 “인도 뉴델리사무소는 지점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3년 뉴욕지점을 개점한 이래 베트남 하노이지점, 인도 뉴델리사무소, 미얀마 소액대출법인 등 해외 5개국에 현지법인 1곳, 지점 2곳, 사무소 2곳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1월말 계좌번호가 없어도 수취인 이름과 송금번호만으로 베트남 아그리뱅크(Agri Bank) 모든 지점으로 송금할 수 있는 ‘NH-AGRI무계좌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응하고 내부통제 기능을 더하기 위해 NH농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단’도 신설했다. 해외 여신심사와 국가 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6차 산업’으로서 농업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농업의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 및 유통·판매·문화·체험 관광·서비스(3차 산업)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훈 행장은 “‘6차 산업’ 특화 컨설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올해 7800억원 손익 달성”

이대훈 행장은 올해 NH농협은행의 손익 목표로 7800억원을 잡았다. 지난해 NH농협은행이 여신심사 체계 개편 등을 통해 6521억원의 순익을 올린 토대 위에 제시한 목표액이다.

이대훈 행장은 “이자이익은 고(高)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자산 중심으로 운용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개인 주거래 계좌와 기업·기관 집금계좌 중심으로 핵심예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비이자이익은 고(高)수익·핵심수수료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해 방카, 펀드, 외국환 등을 조기 추진하고 손익중심의 예산 집행과 업무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감축하겠다”고 했다. 선제적 여신관리로 부실진입을 사전에 차단해 건전성 개선도 도모키로 했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환경 속에 비교적 보수적인 은행 업종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 이대훈 행장의 진단이다. 그는 NH농협은행을 ‘고객중심 은행’, ‘디지털 선도은행’, ‘건강한 은행’ 세 가지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특히 ‘디지털 선도은행’이 되기 위해 핀테크 혁신 기술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해서 디지털 역량을 한층 더 강화키로 했다.

이대훈 행장은 “핀테크 기업과 오픈 플랫폼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IT·유통 등 이종 업종과의 융·복합 사업을 모색할 것”이라며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문인력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학 력 〉

- 1981년 농협대

- 1996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

- 1998년 중앙대 대학원 유통산업학

〈 경 력 〉

- 1985년 11월 농협중앙회 입사

- 2013년 1월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부장

- 2015년 1월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본부장(부행장보)

- 2016년 1월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 본부장(부행장보)

- 2016년 11월~ 2017년 12월,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 2018년 1월1일 ~ 현재, NH농협은행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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