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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올해 미국서 1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

기사입력 : 2018-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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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 규모 확대·인력 충원 진행
고령화시대 바이오 분야 투자가치 높아

▲사진: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미국에서 운용한 600억 펀드 외에 1억 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2013년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올해 미국 사무소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주IB투자 미국 보스톤 사무소는 바이오 분야를 전문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 600억원 규모의 ‘아주 Life Science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 320억 규모의 ‘아주 그로쓰헬스케어(Growth Healthcare)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규모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아주IB투자’ 위상을 한단계 높인다는 생각이다. 그는 2018년이 글로벌 시장에서 ‘아주IB투자’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김지원 대표는 “진출 4년째인 작년까지는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주IB투자’의 시장에서 존재감을 부각할 때가 됐다”며 “규모 확대를 위해 인력 충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미국에 사무소를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실리콘밸리에도 사무소를 만들어 바이오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 바이오 전문 미국 사무소…투자 활발

김지원 대표는 아무도 나가지 않았던 미국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렸다. VC업계가 중국 시장에 활발히 진출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김 대표가 미국에 사무소를 냈던건 시장 전망보다 ‘산업’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시장의 바이오 산업을 중점적으로 봤다.

그는 “인구가 고령화되고 장수하는 시대를 맞아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판단했고 새 투자 수익원을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로 판단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가장 기회가 많아 큰 시장에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주IB투자 미국 사무소가 있는 보스턴은 ‘화이자(Pfizer)’, ‘사노피(Sanofi)’, ‘노바티스(Novartis)’ 등 다국적 제약회사 본사, 연구·개발(R&D) 센터, 바이오 벤처기업, 벤처캐피탈이 밀집해있다.

투자 환경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김 대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요인이다.

김지원 대표는 “미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투자제도와 환경이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시장제도가 정착되어있는 국가”라며 “투자 안정성이 뛰어난 시장이기에 우리가 경험을 부족해도 진출하기에 장벽이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도가 정비되어 있더라도 진입 장벽은 높았다.

하버드, MIT 출신이 업계를 주름잡고 있어 이를 비집고 들어간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 대표는 ‘현지 인력’ 활용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다.

김 대표는 “하버드, MIT 출신이 아니면 진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시장을 잘 이해하고 네트워킹을 보유한 현지인력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투자대상기업을 발굴하고 자문할 수 있는 생명과학(Life science) 산업의 세계 최고 권위자, 기업 등과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투자를 위한 환경 조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3년 첫 진출 해부터 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으며, 미국 현재 12개 바이오 벤처기업에 약6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중 8개 기업이 나스닥에 입성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건 기술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투자 결정 과정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주IB투자 미국 사무소에서는 2명의 현지 심사역과 기술 자문을 해주는 자문단(Scientific Advisory)로 구성되어 있다. 현지 심사역이 ‘딜 소싱(Deal Sourcing)’을 해오면 전문가 집단인 자문단이 기술을 검증해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김지원 대표는 “현지에서 채용한 2명의 심사역이 딜(Deal)을 가져오면 자문단의 기술 검증을 거쳐 최종 투자여부를 결정한다”며 “2명의 자문단 중 한분은 암 리서치 분야의 권위자이며 다른 한분은 FDA 16년 경력을 가진 전문가”라고 말했다. 글로벌 탑 VC와 함께 투자를 진행해 기술과 기업에 대한 이중검증을 하게 된다. 투자 성공률이 높은 배경인 셈이다.

김 대표는 “오비메드(Orbimed)와 같은 글로벌 탑10 VC와 함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함께 투자를 하는 VC의 기술 검증과 아주IB투자 자체 검증으로 좋은 딜을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정 질병 회복에 작용하는 기술보다는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회사에 투자한다.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치료제로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방환 질환 뿐 아니라 향후 췌장암 질환 치료제로도 사용될 수 있어 활용 분야가 넓다.

그는 “미국 시장에선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 기업에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며 “투자받을 기업들도 기술 설명을 굉장히 많이 한다”고 말했다.

◇ 작년 블루홀·펄어비스 등 투자 대비 10배 이익

아주IB투자 미국 사무소는 100% 바이오 투자로만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지만 국내 투자까지 합하면 아주IB투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주IB투자는 바이오, ICT, 소비재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ICT 제조·서비스 분야가 각각 30% 정도 수준이며 소비재·미디어·게임 등이 약 40% 정도로 구성돼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치료, 신약 등 바이오 의료 산업과 사용자, 생활편의성을 강화시키는 ICT 융합관련 산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해 그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투자한 기업들이 ‘대박’을 터뜨리며 아주IB투자의 저력을 보여줬다. 김 대표는 인기몰이 중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을 개발한 펍지의 모회사 블루홀, ‘검은사막’을 제작한 ‘펄어비스’에 투자를 진행해 투자대비 10배 이상 수익을 냈다. 블루홀은 현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증시에 상장하게 될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5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 아주IB투자는 ‘아주 좋은 NPS 벤처펀드’와 ‘아주 좋은 PEF’를 결성해 3500억원 펀딩 실적을 실현했다”며 “투자 측면에서도 VC부문에서 약760억원, PE에서 약1100억원 등 전체 1860억원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은 현재의 재무적 가치가 아닌 향후 미래 가치를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다. 김 대표는 기업의 투자 가치를 ‘차별적 비즈니스 모델’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차별적 모델이 벤처 성공을 판가름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김지원 대표는 “궁극적으로 이 회사가 1등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 주저하지 않고 투자한다”며 “투자하는 회사가 동종업계 회사보다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전략도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놀자’에 투자를 결정한 것 또한 두기업이 사업적 성공모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지원 대표는 “‘야놀자’는 여기어때 등 다른 숙박 앱과는 다르게 예약 플랫폼 뿐 아니라 모텔 관련 직영, 유틸리티 서비스도 직접해 관련 밸류체인을 만들었다”며 “이 점이 다른 경쟁사들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원투씨엠(12CM)’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눈여겨 봤다. ‘원투씨엠’은 커피가게 등에서 만드는 적립 쿠폰 도장을 모바일 안에서 직접 찍어 적립하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관련 기술은 특허로 보호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기술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태다.

김 대표는 “‘원투씨엠’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알리페이를 쓸 수 있게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일본에서는 도장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과 특허로 기술을 보호하고 있는 점이 경쟁기업서 찾기 어려운 강점이어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IB투자는 투자대상기업과 동반 성장을 지향해 건전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가 기억에 남는 투자기업은 ‘디티앤씨’다.

아주IB투자가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실제 성장을 이뤄서다.

김지원 대표는 “2013년 두번에 걸침 CAPEX 투자로 성장을 지원하고 IPO 자문을 통해 상장 지원, 2016년 해외 인증사업 진출비용을 투자해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했다”며 “당사 투자 이전 2012년 매출액 134억원 수준 대비 2016년 매출액 333억원으로 2.5배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센서기업 유망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VC업계에서도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지원 대표는 4차 산업 중에서도 자율 주행 관련 기술 기업, 센서기술, Iot 기술 기업을 눈여겨 보는 분야로 꼽았다.

김 대표는 “4차 산업은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산업 간, 사물, 공간 등이 광범위하게 연결돼 경계가 완전히 없더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VFX(Visual Effect, 시각특수효과)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아이다스(AIDAS), Iot 기업 등에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 등 소비재 분야도 긍정적인 분야로 보고있다. 한국 화장품 회사의 제품력이 우수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김지원 대표는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이 우수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O2O서비스와 함께 눈여겨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2500억원 이상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블루홀, 테이팩스, 에프티이앤이, 젠바디 등 투자 성공 기업 회수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1억 달러 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아주IB투자를 세계적인 VC와 견줄 한국 VC임을 알리겠다는게 그의 목표다.

김지원 대표는 “벤처캐피탈에서 아주IB투자가 1등 VC, 좋은 VC로 불리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학 력 〉

- 1991.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2016~2017. 서울대학교 나노융합IP 최고전략과정 수료

〈 경 력 〉

- 1991 ~ 1998. 국민리스(주)

- 1995 ~ 2014. 아주IB투자

- 2015 ~ 현재. 아주IB투자 대표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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