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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전원생활 로망만으로 투자는 금물

기사입력 : 2018-02-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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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전원생활 로망만으로 투자는 금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은 누구나 한 번쯤 귀농·귀촌을 꿈꾼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낯익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 삶의 터전을 개척하는 일이다.

귀농·귀촌을 ‘사회적 이민’이나 ‘제2의 이민’이라고 하는 이유다. 따라서 귀농·귀촌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를 피할 수 없다.

단순히 도시 생활의 염증으로, 전원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귀농·귀촌을 선택할 경우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짐을 싸기 십상이다.

Q1 : 귀농을 준비하려면 일단 부지부터 사두는 것이 좋을까요.

적지 않은 이들이 귀농을 시도하지만 쓰라린 실패를 맛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은 무조건 부동산 매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버리는 것입니다.

부동산은 한번 사면 공산품처럼 반품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서둘러 논밭을 매입하거나 집을 덜컥 짓지 말고 노는 땅이나 빈집을 빌려 써본 뒤 결정하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철저히 준비해도 귀농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실패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일종의 완충 장치를 둘 필요가 있으니까요.

혹여 시골 생활 적응에 실패해 벗어나고 싶어도 이미 사들인 부동산의 매몰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Q2 : 귀농해 살 집만큼은 제대로 고르고 싶은데 방법이 있나요.

성공적인 전원생활 정착을 위해서는 집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먼저 위치가 대도시에서 너무 멀어서는 곤란합니다.

자녀의 왕래나 병원 치료 등을 감안해 대도시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 거리가 적당합니다.

현지인들의 텃세를 벗어나려면 가급적 집성촌을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외지인이 섞인 읍내나 면소재지, 도시 출신이 모여 사는 곳, 지자체에서 조성한 전원 마을이 적응하기 수월할 수 있습니다.

다만 텃세를 피한다고 마을에서 동떨어진 외딴집을 짓는 것은 위험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 오래된 시골집은 무허가로 증·개축을 한 곳도 많으므로 건축물대장을 확인, 불법 건축물 여부도 꼭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을 덜컥 짓고 후회하기보다 먼저 임대해서 살아보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이나 가평, 홍천 일대도 4,000만~7,000만원이면 전원주택의 일부(가령 2층 전체 전세 조건)를 독채로 빌려 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내 집으로 전원주택을 갖고 싶으면 직접 짓기보다 법원 경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원주택 입찰 경쟁률은 도심 아파트보다 낮아 감정가의 70~80%에서 낙찰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Q3 : 귀촌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전원생활을 해보고 싶지만, 귀농·귀촌은 망설여지신다면, 작은 주말주택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경량목 구조로 50~66㎡(15~20평) 규모의 주말주택을 지으면 건축비로 7,000만~1억원 정도 들기 때문에 땅값 포함해 1억 5,000만~2억원이면 충분합니다.

주말주택은 말 그대로 평일에는 도시에 살다가 주말에만 잠시 쉬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이런 방식을 통해 시골 생활이 익숙해지면 농촌 체류 기간을 점차 늘려가면 됩니다.

특히 확실한 귀농·귀촌의 의사가 없다면, 시골 생활에 익숙해지더라도 도심의 아파트는 팔지 말고 전·월세를 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이가 더 들어 간병기가 되면 치료를 위해 도심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길 수 있거든요.

요즘은 아파트 전세가 비율이 높아 전세 임대 때는 아파트에 잠기는 금액이 많지 않고, 만일 자금의 여유가 된다면 월세로 돌려 노후 생활비로 쓰는 것도 좋습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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