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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P2P업체 베트남 진출 돕나

기사입력 : 2017-12-11 00:00

(최종수정 2017-12-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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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랩 4기 ‘래더펀딩’ 도전
금융당국 규제에 해외시장 노크

신한금융, P2P업체 베트남 진출 돕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매년 선발하는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P2P업체가 문을 두드렸다. 신한금융의 지원으로 국내 P2P업체의 베트남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크다.

신한금융은 지난 7일 신한퓨처스랩 4기 모집을 마쳤다. 신한퓨쳐스랩은 지난 2015년 신한금융이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다. 핀테크, IT 등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생 업체를 대상으로 8개월 동안 집중 지원을 한다. 지원 내용은 1억원 미만의 금전적 투자, 전문가 멘토링 등이다.

이번 4기에는 특별한 항목을 신설했다. 베트남 진출을 꾀하는 스타트업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지난 8월 베트남 최대 규모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사이공 이노베이션 허브(SIHUB)'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2P업체 래더펀딩은 퓨처스랩 4기에 지원했다. 일반 부문이 아닌 베트남 진출 기업 육성 과정에 문을 두드렸다. 박익혁 래더펀딩 대표는 "94년에 신한은행 방콕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신한은행의 호치민 진출을 지원했다"면서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진출 계획을 세우게 됐다. 베트남 진출 이후 캄보디아, 미얀마로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2P업체는 국내 사업만으로는 굶어 죽을 지경이라고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위가 올해 P2P업체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내놨고 지난 5월부터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가이드라인은 한 업체당 1000만원, 투자 건당 500만원으로 투자한도를 제한했다.

또 P2P 부실률이 높아져 국내 인식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8개 회원사의 평균 부실률은 1.35%로 전월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률은 대출 잔액 가운데 90일 이상 장기 연체된 금액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베트남 시장은 국내 P2P업체에겐 기회의 땅이다. 베트남은 1억 이상의 인구 중 20대, 30대가 50%에 달한다. 신세대들은 핀테크 기반 금융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또 삼성전자 베트남 인력이 약 10만명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더 중요한 부분은 베트남 인구의 30%만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70%는 사실상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는데 굉장히 이자가 비싸다"면서 "50만원, 100만원 정도의 소액대출을 P2P를 통해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래더펀딩이 선발되면 국내 P2P업체의 베트남 진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선발 업체에 1억원 미만의 금전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협력 기관인 SIHUB는 베트남 내 사무소를 마련해주고, 현지화 교육을 돕는다. 베트남 핀테크 기관의 지원을 받아 오랜 기간 상주하게 되면 추후 베트남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는 게 수월해진다.

선발 가능성은 반반이다. 래더펀딩의 주요 관계자들이 신한은행 지점장 출신인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박익혁 대표는 전 신한은행 서초남금융센터장, 김태은 최고전략책임자는 전 신한은행 본부장, 안해준 경영위험관리자는 전 반포남금융센터장이다.

하지만 베트남 진출 지원 부문의 심사는 SIHUB가 주도적으로 한다. 퓨처스랩 관계자는 "SIHUB가 사업 계획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심사를 위한 면접도 영어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은 일반 부문과 달리 1~2개 업체를 선발한다. 국내 지원 부문은 대략 17개 업체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 면접을 거쳐 말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현재 퓨처스랩으로 P2P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퓨처스랩 1기에서 어니스트펀드을 선발했고, 8개월 집중육성 이후 계속지원 중이다.

퓨처스랩 관계자는 "계속지원은 물질적인 지원이 아닌 신한금융과 협력을 돕는 쪽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일례로 어니스트펀드는 신한금융의 신탁관리사업 혁력업체로 선발된 바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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